- 💬대나무숲 자유글 ()
교회 안에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감정 착취, 진짜 무섭네요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가끔은 교회라는 곳이 세상보다 더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사랑과 용서를 말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을 짓밟고 가스라이팅 하는 일들이 너무 빈번하거든요.
가장 흔하게 겪는 게 바로 상담을 빙자한 사생활 침해와 통제인 것 같아요. 고민이 있어서 목사님이나 구역장에게 털어놓으면, 어느 순간 그 내용이 온 교회 사람들의 기도 제목이라는 명목으로 다 퍼져 있더라고요. 내 아픔이 동네방네 소문이 나고, 결국엔 "네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시련이 오는 거다"라거나 "기도가 부족해서 하나님이 연단하시는 거다"라는 식으로 모든 화살을 나에게 돌려버려요. 나를 위로해주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죄책감을 심어주고, 결국은 자기들 말에 순종하게 만드는 그 특유의 화법, 겪어본 사람만 알죠.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그 끈적한 인맥 정치도 정말 진저리가 납니다. 무슨 거룩한 공동체라고는 하는데,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직분이나 헌금 액수, 혹은 목사님이랑 얼마나 친하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딱 나눠져 있잖아요. 새로 온 사람이나 조용히 신앙생활 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끼지 못하면 은근히 소외당하고, 심지어는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까지 받기도 해요.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누군가를 왕따시키고 뒷말을 하면서, 그걸 '교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포장하는 걸 보면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더 심각한 건 헌신이라는 명목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거예요. 주말 내내 교회 일에 매달리느라 가족들과 보낼 시간도 없고 몸은 축나는데, 힘들다고 하면 "세상 일보다 하나님 일이 우선이다"라는 말로 입을 막아버리죠. 정작 그렇게 고생해서 일궈놓은 결과물이나 교회 재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지도 않고, 소수의 권력자들만 떵떵거리며 사는 걸 볼 때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현타가 세게 옵니다.
결국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나는 거겠죠. 신앙은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일인데, 중간에서 인간들이 신의 대리인 노릇을 하며 타인의 삶을 휘두르려고 하니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요.
진정한 신앙이라면 사람을 자유롭게 해야지, 굴레를 씌우고 감시하고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혹시 지금 이런 상황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로 본인 탓을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여러분의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공동체가 병든 거니까요. 사랑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독을 구별해낼 수 있는 용기가 정말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