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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주변의 검은 시장: 불법 복제·족보·설교판 판매
목사들이 설교 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두 가지다.
1.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서를 읽고 연구하게 되면 설교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성서 연구는 저작 당시 삶의 정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해석도 당연히 삶에 대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2.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쓸데없는 일이다.
교회 정치, 행사 등등.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자료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설교자료 판매업자’다.
이 업자들은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다.
* 공식적으로 학자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예배와 설교 핸드북’도 여기에 속한다.
* 신학교 근처에서 책을 불법 복제하거나 시험자료와 족보를 판매하는 업자들은 예전부터 있었다.
* 학문적으로 가치가 없는 ‘강해,’ ‘주해’ 등을 펴내는 업자도 여기에 속한다. 목사의 서재에 이런 책이 많이 꽂혀 있을 거다.
*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자료를 긁어 CD에 구워서 파는 업자가 등장했는데, 특히 신학생들 중에 돈 맛을 본 녀석들이 많았다. 지금도 이런 업자들이 존재하는데 자료의 양이 테라를 넘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이메일로 계속 날아오는 광고가 있었다. 수신차단을 해도 이메일 계정을 바꾸면서 계속 보냈는데 지금은 다 막혔는지 안 온다.
* 우편물로 설교 완성본을 보내는 업자도 생겼는데, 지금은 이메일로 보내주겠지.
* 다양한 설교 완성본 및 예화, 절기자료 등을 거의 포털 수준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다. ‘설교 자료'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온다. 가 보면 알겠지만, 핵심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설교 자료'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온다. 특히 각자의 설교를 공개하면서 주고받는 것이 있나 본데, 여기에 공개하는 목사놈들의 설교 수준은 안 봐도 알 만하지 않은가.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자료조차 참고하지 않고 오직 뇌피셜과 만담으로 설교하는 목사도 흔히 본다.
돈에 환장한 놈들이 ‘설교’라는 고귀한 일에 ‘자료’라는 기생충으로 들러붙어 있다.
개신교 자영업자 중에 최고 악질이다.
기생충이 붙은 고기를 귀하다고 하지 않듯 ‘설교’를 그런 취급받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