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내가 교회에 다시 가지 않는 이유
넌 집에서 공부도 안하는 주제에 왜 교회 수련회를 안가려고 하냐는 형의 윽박지름에 강제로 끌려온 수련회였다.
어느날 수련회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어떤 애가 내 얼굴에 물파스를 덕지덕지 바르고서는
옆에 애들을 불러모아 킥킥킥 비웃고 있었다.
나는 뭐하는 거냐고 버럭 소리질렀지만, 그 애들의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러는것인가. 기억이 안난다.
아마 내 말투가 마음에 안들었을 수도 있다.
그 몇일 사이 내가 왕따라는 소문은 주변에 퍼져, 어떤 예쁘게 생긴 여자애가 "얘 왕따래."라고 하는걸 들었다.
나는 그 애를 알지도 못하고, 처음 보는 여자였지만, 나에게 대놓고 그렇게 말했다.
(학교에서도 그대로 겪던 일을 교회에서도 겪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옆에선 어떤 애가 나를 비웃고 있었고, 그 애가 갑자기 나에게 오더니 영단어를 물어보는 것이다.
내가 대답을 못하자 이런것도 모르냐하면서 킥킥 비웃기 시작했다.
나는 화가 나서 영단어 몇개가지고 잘난척하는게 불쌍하다고 아마 말했던 것같다.
그런데 걔가 날 볼 때마다 계속 쫒아오더니 때릴려고 하는 것이었다.
단, 몇일의 수련회였지만 내겐 지옥이었다.
그 동안 교회에서 같은 반으로 배정되고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갑자기 나를 왕따시키기 시작했으니,
그 이후 나는 부모님의 강요에 못이겨 교회에 가는척만하면서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근데 어느 날은 어머니가 내가 교회에 제대로 가는지 감시를 하면서 내 뒤를 밟아서 쫒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교회에 갔는데, 나를 괴롭혔던 그 애를 거기서 만났다.
걔는 멋쩍은 듯이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지만 난 받아주지 않았고,
그 이후 감시를 피해 대충 한두번 다니다가 그 다음부터는 집에 갔다.
교회를 안간다고 했다가 양부에게 두들겨 맞은 적도 있었고,
삼촌은 어머니한테 들었는지 교회에서 좋은 말씀하는데 대체 왜 안가냐며 나한테 따졌지만,
나는 교회에 가기 싫었다. 결국 교회 다니는 인간들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으니까.
그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숭배하는 조용기가 어떤 사람인지만 봐도 알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