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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파시즘과 나치즘의 현장: 내가 겪은 한국 교회의 집단적 광기와 정신병리적 실체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이성적이고 예민해야 할 시기에 내가 목격했던 그곳은 신앙의 터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정신병동이었고, 동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설계된 종교적 전체주의 파시즘의 실사판이었다. 지금도 일요일 아침의 서늘한 공기를 마주하면, 그때 예배당을 가득 채웠던 그 기괴한 집단적 광기가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개신교가 사랑을 말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교회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목격한 실체는 철저하게 계산된 종교적 아리아인 사상뿐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선택받은 자'라고 정의하는 순간부터, 울타리 밖의 모든 인간을 멸절해야 할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했다. 자기들끼리는 형제니 자매니 하며 세상에서 가장 선량한 표정을 짓다가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친구나 타 종교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순식간에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그들은 지옥의 불덩어리에 던져질 불쌍한 영혼들"이라며 혀를 차는 그 오만한 선민의식은, 과거 나치가 아리아인의 혈통을 자랑하며 유대인을 짐승 취급하던 그 소름 돋는 나치즘적 우월주의와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들에게 타인은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교화시켜 굴복시키거나 혹은 영원히 격리해야 할 불순물에 불과했다.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그리고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것은 바로 그 집단적 광기였다. 통성기도 시간이 되면 공간의 온도는 순식간에 변했다. 목사의 선창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마치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단체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바닥을 치고, 몸을 기괴하게 흔들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뱉는 그 모습들은 신과 대화하는 성스러운 장면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성이 마비된 자들이 서로의 망상을 확인받으며 쾌락을 느끼는 정신병리적 발작이었다. 단상 위의 목사는 마치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처럼 군중을 조종했다. 그의 손짓 하나, 고함 섞인 설교 한마디에 사람들은 자아를 내려놓고 맹목적으로 복종했다. 수천 명이 동시에 "아멘"을 외치며 바닥에 엎드리는 그 풍경은, 과거 독일의 광장에서 히틀러의 연설에 취해 팔을 뻗으며 광적인 지지를 보내던 전체주의 군중의 모습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개인의 비판적 사고는 '믿음 없음'이라는 죄목 아래 철저히 거세되었고, 오직 집단의 생존과 확장만을 위해 움직이는 파시즘적 괴물들이 양산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보낸 나의 청소년기는 가스라이팅의 연속이었다. 교사는 내게 "학교에서 믿지 않는 친구들과 너무 깊게 사귀지 마라, 영적으로 오염된다"고 경고했다. 그건 교육이 아니라 격리였고 세뇌였다. 내가 교회의 논리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거나 이성적인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것은 따뜻한 답변이 아니라 차가운 낙인이었다. "사탄이 네 마음속에 틈을 탔다", "교만한 마음이 너를 지옥으로 인도한다"는 식의 공포 마케팅은 어린 나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이것은 명백한 정신병리학적 폭력이다. 집단의 신념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자아를 난도질하고, 공포심을 조장해 발을 묶어두는 행태는 사이비 종교의 수법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구원의 확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들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집단이 주는 소속감과 우월감, 그리고 타인을 증오하면서 얻는 카타르시스에 중독된 파시스트들일 뿐이다. 신앙이라는 이름의 탈을 썼을 뿐, 그 내부를 흐르는 동력은 배타적 민족주의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위험한 종교적 전체주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그 거대한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홀로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모두가 미쳐가는 광장에서 혼자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나를 교화시키려 달려드는 그들의 눈빛에서 나는 구원이 아닌, 자아를 잃어버린 자들의 공허한 광기만을 보았다.
결국 그곳을 완전히 빠져나오던 날, 나는 비로소 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교회라는 거대한 파시즘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느꼈던 그 해방감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그 시절 내가 목격했던 '종교적 나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서늘하게 만든다. 광장에 모여 특정 집단을 혐오하고, 자신들만의 교리에 매몰되어 사회적 보편성을 파괴하는 그들의 모습은, 내가 겪었던 그 병리적인 교회의 확장판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사랑을 말하면서 증오를 가르치고, 구원을 말하면서 타인을 정죄하는 그들의 행태는 신앙이 아니다. 그것은 치료받아야 할 집단 망상이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종교적 파시즘의 변종이다. 아리아인 사상과 같은 선민의식에 취해 광기를 내뿜는 자들에게 더 이상 '종교의 자유'라는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말하는 천국은 결국 자신들만의 성벽 안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채 복종하는 노예들의 수용소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