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헌법과 삼위일체, 그리고 우리가 곧 '신'이자 '예수'인 이유
우리는 흔히 종교와 정치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아주 저질스러운 방식으로 결합하곤 합니다. 특히 교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집과 직장만 오가며 세상을 '사탄의 소굴'로 규정하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저는 오늘 우리가 믿는 신앙과 이 나라를 지탱하는 헌법, 그리고 우주의 원리가 얼마나 경이롭게 맞물려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먼저 기독교의 핵심인 삼위일체를 보십시오.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 구조는 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인 '입법, 사법, 행정'의 권력 분립과 소름 돋게 닮아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독주하지 않고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국가라는 생명체가 유지되듯, 삼위일체는 그 자체로 가장 완성된 민주적 질서를 상징합니다.
이 거대한 우주의 원리는 양자역학에서도 드러납니다. 관측자가 누구냐에 따라 입자가 되기도 하고 파동이 되기도 하는 그 미시 세계의 신비처럼,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고정된 틀에 갇힌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6일 창조' 같은 문자주의에 함몰된 사람들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며 지성을 마비시키고 있죠. 그들은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좁은 교리라는 감옥을 믿고 있는 셈입니다.
진짜 놀라운 사실은 그다음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과 서구 민주주의를 깨운 '천부인권' 사상은 일맥상통합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존엄성, 그것이 바로 헌법 제10조가 말하는 인간의 가치입니다. 저는 여기서 감히 말합니다.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예수이며, 우리 모두가 신의 성품을 부여받은 존재라고요.
예수가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스스로를 희생했듯,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린 위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흘린 피는 곧 예수의 피와 다를 바 없습니다. 독재에 맞서고 불의에 항거하며 '국민이 주인'임을 선포했던 역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려는 신적인 의지의 발현이었습니다. 헌법에 명시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구절은, 종교적으로 해석하자면 '신성(神性)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깃들어 있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입으로는 하나님을 찾으면서, 정작 신의 형상인 국민을 향해 '사탄'이니 '바이러스'니 하며 저주를 퍼붓는 자들이 있습니다. 정치인을 악마화하며 증오를 부추기는 그들이야말로, 천부인권을 부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진짜 적그리스도 아닙니까? 주권자인 국민을 개돼지나 병균 취급하는 것은, 그 국민 안에 깃든 예수의 얼굴에 침을 뱉는 짓입니다.
우리는 이제 깨어나야 합니다. 신앙은 교회 건물 안에 갇혀 중얼거리는 주문이 아닙니다. 헌법 정신을 지키고, 타인의 존엄성을 예수를 대하듯 존중하며,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진정한 영성입니다. 우리가 곧 예수이고, 우리가 곧 주권자이며, 우리가 곧 이 우주의 신비로운 양자 상태를 확정 짓는 관측자들입니다.
사탄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권력을 위해 증오를 생산하며, 지성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그 독선과 오만이 바로 사탄입니다. 이제 그 좁은 성벽에서 나와 헌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내 곁의 이웃 안에 살아 숨 쉬는 진짜 신의 모습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존엄하며, 우리 모두는 이미 그 자체로 거룩한 존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