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전광훈들'을 키워낸 한국 교회의 토양, 왜 한국교회는 전광훈 중심으로 돌아가는걸까
오늘은 우리 가나안 성도들이라면 생각만 해도 뒷목이 뻐근해지는 이름, '전광훈'과 그를 추종하는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그분이 광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신성모독 급 발언을 서슴지 않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셨나요? 저는 그때 결심했습니다. '저런 괴물을 낳고도 침묵하는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교회가 아니다'라고요.
신앙인가, 저급한 정치 선동인가
언제부터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이 되었나요? 예배당에서 찬송가 대신 특정 정당 이름이 나오고, 목사라는 사람이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과 혐오 표현을 쏟아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습니다.
성경의 사랑과 화평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우리 편 아니면 빨갱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만 가득한 그곳은 이미 종교 시설이 아니라 정치 집단일 뿐입니다. 그런 자극적인 선동에 할렐루야로 화답하는 교인들을 보며, 저는 기독교라는 종교의 밑바닥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닙니다. 본인이 하나님보다 위에 있다는 무의식적인 오만함의 발로죠. 자기가 믿는 하나님을 자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끌어다 쓰는 도구로 전락시킨 겁니다.
진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내뱉을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이런 명백한 신성모독에도 불구하고 대형 교회 목사들이나 교단 관계자들이 권력과 돈 앞에 눈치 보며 제대로 된 비판 한마디 못 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전광훈 목사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를 괴물로 키워낸 건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에요.
무조건적인 순종 강요: "주의 종이니까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세뇌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습니다.
성장 지상주의: 교세가 크고 목소리가 크면 그게 곧 진리라고 믿는 천민자본주의적 신앙이 원인이었습니다.
배타적인 확증편향: 우리만 옳고 나머지는 다 적이라는 증오의 정서가 그를 광장으로 불러낸 겁니다.
우리는 '그들의 하나님'을 거부합니다
광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혐오를 쏟아내는 그들의 하나님과, 성경에서 낮은 자를 찾아가셨던 예수는 결코 같은 존재일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독점한 그 '가짜 하나님'을 거부하기 위해 교회를 나왔습니다.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된 것은 신앙을 포기한 게 아니라, 저런 저질스러운 종교 장사꾼들로부터 내 신앙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뉴스에 그분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그리고 그를 옹호하는 교인들의 댓글을 볼 때마다 느꼈던 그 참담한 기분들... 여기서 시원하게 다 쏟아내 봅시다. 우리가 왜 '안 나가' 성도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증거가 바로 그들에게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