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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외삼촌네 싸그리 여호와의증인인데, 나 6살 때 나 전도시킬려다 걸려서 엄마랑 큰외삼촌 대판 싸우고 절연한 후기. (장문)
1.
우리 엄마랑 나이차 10살 가까이 나는
큰외삼촌은 고대까지 합격해놓고
여호와의 증인에 빠져서 완전 그 쪽 사람이 되어버림.
큰외삼촌은 여증에서 만난? 선 본? 큰외숙모와 결혼해서
자식들을 낳음. 그 자식들까지 온 가족이 다 여호와의 증인.
외사촌오빠는 양심적 어쩌고 그거 군대 거부해서 징역살고. 외사촌들의 배우자들도 다 여증 끼리 결혼함.
즉 외사촌형부도 여증, 올케언니도 여증.
내 외사촌조카들도 그렇게 되겠지..
그 외사촌 중 오빠가 sky 출신인데 좋은 학벌 다 버리고 중국에 목숨걸고 여증 선교하러 몇 년 다녀왔다고 들음. 지금은 직업 뭐하는지도 모름.
말이 길었네
하튼
부모님 가족 동생들 다 저버리고
대학생때 사이비 종교에 빠진 큰외삼촌이었지만,
외할아버지는 그래도 큰외삼촌을 자식 취급은 해주셨고
남매 우애 좋던 엄마랑 이모, 작은 외삼촌도 큰외삼촌을 아예 외면하지는 않고 친하지는 않지만 연락은 했었나봄.
2.
사건이 터진건.
우리 엄마가 30중반 쯤 되었을때. 내가 대충 5~6살쯤.
큰외삼촌네 가족이
우리 집과 같은 지역.
그니까 집 근처에 차로 한 10~20분거리에 살았음.
어린 내 기억에도
아빠는 매일 회사 출퇴근에 외국 출장도 꽤 잦았고,
엄마도 바쁜 전문직이라 집 근처 5분거리 직장에서 내내 살았어.
그래서 집 살림하고 나 좀 봐줄
도우미 아주머니를 오시게했었는데
잘 안 맞았는지
결국 가까이에 살던 전업주부였던
큰외숙모한테 돈을 드리고
반나절 정도 집 살림과 어린 나를 맡김.
(내 동생은 당시 어려서 엄마 직장에 딸린 공간에서 같이 키움. 여튼 나도 엄마랑 어릴때 추억이나 어디 같이 놀러간 기억이 거의 없어ㅠ)
그래서
큰외숙모가 주 3회 쯤 오셔서 집청소랑 요리 반찬 해줌.
나는 아침에 엄마 나갈 때 같이 나가서
엄마 직장 바로 근처인
유치원 갔다가 바로 집 오거나 학원같은데 가고
집에 돌아오면 큰 외숙모 있고,
어쩔땐 큰 외삼촌 집에 내가 맡겨지거나 했음.
한 오후 4~5시쯤에 오후 햇살 들어오는 우리집 거실에서 내가 큰외숙모의 얘기를 듣고있는 기억이 나고.
큰외삼촌네 서재책장이 어린 내 눈에 되게 높고 컸던 기억이 남.
Tmi로 우리 엄마는 극T인 이과 여자고 스킨십, 장난이나 농담 같은거 절대 안함. 근데 난 예체능 극 F임 ㅋㅋ
성향이 정반대란 소리임.
그러다보니 어린 나는 나랑 잘 놀아주고 장난기도 많고 살갑던 큰 외숙모를 엄마만큼, 그 이상으로 엄청 따르고 되게 좋아했던 기억이 나. 관심이나 애정이 필요했나봐.
외사촌언니오빠들은 나랑 10살 넘게 차이나서 학교 가있어서 같이 논 기억이 아예 없고.
3.
근데 큰외삼촌네 집 서재책장에는
외사촌언니오빠들이 보며 자란
아동용 여호와의 증인 성경 동화책이 꽤 있었어.
큰외숙모의 유도였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지만
책읽기 엄청 좋아해서 맨날 도서관가서 어린이 책 빌려오던
나는 그 동화책들 맨날 빌려서 보고
궁금한걸 숙모한테 물어보고 숙모가 얘기해주고
큰외숙모가 종종 우리집에서 오후에 나한테 들려주는
그 성경 이야기들에 점차 빠져들었음.
그런 기간이 아마 반년에서 1년? 그 이상??? 잘 몰라.
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내가 숙모한테 이 이야길 듣는걸
엄마한테 말하면 안되는거 같은 그런 우리만의 비밀? 약속?? 다짐? 그런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음.
하튼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되는 그런 느낌이었음.
거의 중독된 거 같이 내가 진짜 좋아해서 숙모가 오는 요일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어.
그러다 어느날 6살 혹은 7살쯤?에
내가 나를 말리는 엄마 앞에서 바닥 구르면서 울며불며
엄마한테 화내며 오열 + 괴성지르며
""
엄마!!!!!!!!!
큰외숙모한테 그 (성경) 얘기 안들으면
나 미칠거같단 말이야!!!!!!!!!!!!
""
이러며
바닥을 구르며 대성통곡한
기억이 지금도 남.
왜냐면
대략 내가 4살쯤부터 나의 기억이 시작 된 거 같은데
내가 엄마한테 그렇게까지 심하게 화 내 본 적이 없는거 같아.
되게 강렬한 기억임. 그리고 엄청 큰 상실감도.
극도로 감정적인 기억이라 지금도 저 말이 기억에 확실히 남아있어. 엄마가 놀라던 얼굴도.
4.
아침과 밤에 하루 두 번 엄마안녕 아빠안녕 할 정도로
부모님 두 분 다 바빠서
(또 우리 집이 바로 엄마직장 근처니까 안심하신것도 있겠지)
그동안 그런 일이 있던걸
진짜 몰랐던 엄마아빠(무교)는 기겁했나봄.
엄마는 큰외삼촌 부부한테
어떻게 내 딸한테 그럴 수 있냐고 대판 싸우고
돌이킬 수 없이 사이 나빠졌다고 나중에 전해 들음.
절연.
그 내 오열 기억 이후로 나는 우리집에서 큰 외숙모를 볼 수 없었음. 그리고 큰외삼촌 가족도 내가 성인 될 때까지 단 한번도 못봄.
어릴때라서 나는 그 여호와의 증인 st 성경 내용은 잘 기억안나고..
대충 다니엘, 사자굴 그림 삽화 기억나고
그 무섭고 기묘한 요한계시록 얘기 얼핏,
그리고 내가 바닥 구르며 자지러지던
저 기억만 있음.
그 외에 큰외숙모표 볶음밥이 진짜 맛있던게 기억남ㅎ
5.
이 소식을 들은
외가도 발칵 뒤집혔다고 함.
거기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내가 태어날때쯤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셔서
우리 외가는 무교인 자식, 며느리도
명절때 기독교식 제사예배에 참여해
그 자리에 같이 앉아'는' 있어야하는 가풍이 되었었기에
외조부모님 ㅡ 큰외삼촌
절연.
내가 아주 어릴 땐 간혹 가족행사에서 얼굴 보이던
큰외삼촌네 가족은 (아주 옛날 사진에는 있었음)
내 사건 이후의 외가 행사 사진에선 아예 안보임.
우리 외가는 가족끼리 같이 주기적으로 여행 다닌,
꽤 좋은 사이였는데도
자라면서 큰외삼촌 가족은 명절 때도 만난 기억이 아예 없어.
그냥 그 가족은 우리 사이에서 언급 된 적이 없어. 외가 벽에 걸린 옛날 사진속에서만 존재함.
그 이후..
큰 외삼촌네 가족은
진짜 어쩌다 한번, 한 10~15년 후에 한두번 봤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팔순 기념 모임 이랑,
(이때가 처음으로 온 외가식구들 다 모이고 사촌조카들이랑 여증 사촌형부도 처음 만남)
그리고 두 분 장례식때 봄.
6.
시간이 지나고 자라면서
그때 내가 집착하던 그 성경이야기들에 대한 기억은 점차 사라졌고
다행히 어린 시절 그 사건 이후에
나는 초딩 때 알아서 친구한테 전도당해
개신교 (낫사이비) 장로회 교회를 나가서
교회 초중등부 회장까지 해먹는 착실한 종교인이 되었고
<과거형. 고등학생때 탈주함.>
나 때문인지 한때는
우리 가족 전부 기독교 인이 되었었음.
현재는 아빠 나 동생 셋은 탈교회하고 거의 무교.
우리가족은 현재 엄마만 새벽기도도 나가는 독실한 개신교인임.
나는 어쩌다 예의상 교회 1년에 1번 쯤 감.
크리스마스때나 신년예배 때 정도.
엄청 가슴 후달리는 중요한 일 전에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사적인 연락 기도는 드림.
but 1년에 3번쯤 템플스테이 가서 108배도 함.
넷플 사이비랑 핫게글보다 생각나서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