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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종이라는…목사 가족에게 우린 노예였습니다"
하루 15∼19시간 교회·빌라 관리에 수목원 조성까지
중노동에도 임금은 두 사람 합쳐 월 100만원 안팎
그마저 십일조, 주일헌금, 각종 회비 등으로 회수도
교회 “오갈 데 없어 거둬준 것…본인들이 원해서 봉사”
“교회를 나와보니 알겠더라고요. 속은 것도 속은 건데, 목사님들이 은혜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이용했던 것 같아요.”
김씨 부부는 매일 새벽 4시에 교회 문을 열었다. 종일 교회 시설 유지·보수와 관련한 온갖 일을 한 뒤 자정께 문을 닫았다. 휴일도 없었다. 그렇게 ‘일’하고 받은 돈은 두 사람 합쳐 월 70만원, 많아도 150만원 정도였다.
교인 500여명을 둔 ㅅ교회에는 목사가 3명이 있다. 한 가족이다. 아버지가 원로목사, 어머니가 수석목사, 딸이 담임목사다. 2010년 교회가 서울 양재동에서 하남으로 오면서 어머니가 맡고 있던 담임목사직은 딸이 물려받았다. 김씨 부부와 같은 ‘봉사자’ 신분인 담임목사에게는 월 400만원 급여 외에 판공비, K9 승용차의 기름값 등을 준다. 원로·수석 목사에게는 150만원씩 급여가 지급된다. 세탁기 놓을 곳도 마땅찮은 교회 안 8평(26.4㎡)짜리 좁은 사택에 살았던 김씨 부부와 달리, 목사 가족은 50평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지낸다.
부부가 그동안 열악한 처우와 터무니없는 급여에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목사들은 김씨 부부가 조금이라도 토를 달면 ‘하나님이 기름 부은 종(목사)에게 따지는 건 하나님에게 따지는 것이다’ ‘피 흘리며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우리가 하는 이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서씨는 “목사님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는 노예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181130n02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