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목사님한테 대놓고 나가라는 소리 들었네요. 아멘 안 했다고 죄인 취급받는 게 정상인가요?
오늘 정말 어이가 없고 손이 떨려서 글 써봅니다. 제가 10년 넘게 다니던 교회인데, 오늘 목사 면담실에서 사실상 '나가달라'는 말을 돌려서 듣고 왔어요. 이유는 황당하게도 제가 설교 시간에 '아멘'을 안 하고 리액션이 없어서 자기 사역에 방해가 된대요.
그동안 제가 이 교회 다니면서 봉사란 봉사는 다 하고, 직장 생활 힘들어도 주일이면 아침 일찍 나가서 주차 봉사에 주일학교까지 다 챙겼거든요. 근데 요즘 제가 회사 일이 너무 힘들고 번아웃이 와서 예배 시간에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사실 목사님 설교 내용이 자꾸 헌금 강조하고, 순종 안 하면 저주받는다는 식이라 마음이 안 움직여서 가만히 있었던 것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걸 두고 목사님이 저를 따로 부르더니, "성도님 마음속에 교만함이 가득 찬 것 같다", "목회자의 영권에 도전하는 태도는 본인에게 화가 될 거다"라며 대놓고 죄책감을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결정타로 "우리 교회와 결이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성도님을 더 잘 품어줄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네요.
자기 말에 로봇처럼 "아멘" 안 한다고 사람을 이렇게 한순간에 내치는 게 과연 목사가 할 소리인가요? 제가 낸 십일조며 봉사한 시간들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기분이라 너무 허탈합니다. 교회라는 곳이 결국 목사 1인 독재 체제이고, 자기 말 잘 듣는 예스맨들만 모아놓으려는 집단이었나 싶어서 환멸이 나요.
차라리 잘됐다 싶으면서도,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너무 아깝고 억울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신앙 공동체가 맞는지, 아니면 그냥 목사 비위 맞추는 동호회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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