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교회인가 감시사찰인가? 목사에게 '일러바치는' 프락치들이 판치는 공동체
오늘은 교회 안에서 겪었던 가장 역겨운 경험 중 하나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바로 내가 믿고 나눈 이야기가 어느새 목사의 귀에 들어가 '보고'되고, 결국 나를 압박하는 칼날이 되어 돌아오는 그 기괴한 밀고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분명히 형제, 자매라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목사의 충실한 '프락치'였던 경험, 여러분도 있으신가요?
1. 비밀이 없는 교회, 감시당하는 영혼들
어떤 고민이나 의문을 이야기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목사에게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걸 '영적 돌봄'이나 '사역'이라고 포장하죠. "형제가 힘들어 보여서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드린 거다"라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본질은 명확합니다. 그 집단은 성도를 인격체로 대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겁니다. 목사가 모든 정보를 쥐고 성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해야 직성이 풀리는 구조, 이게 교주를 모시는 사이비 집단과 뭐가 다른가요?
2. 목사가 '교주'가 되는 순간
목사라는 존재가 비판받지 않는 성역이 되고, 성도들이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보고하는 체제. 이건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1인 독재 체제입니다.
목사가 하나님도 아닌데 왜 모든 비밀을 알아야 하고, 왜 모든 고민의 종착지가 목사의 방이 되어야 합니까? 성도들 머리 위에 군림하며 정보를 독점하는 목사는 더 이상 목자가 아니라 '교주'일 뿐입니다. 그런 교주 새끼 밑에서 딸랑이 노릇 하며 정보를 실어 나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3. 신뢰가 무너진 공동체의 결말
한 번 밀고를 당해보면 압니다. 더 이상 그곳에서는 입을 열 수 없다는 걸요.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자기 검열해야 하는 곳이 어떻게 안식처가 될 수 있겠습니까?
서로의 약점을 잡고 목사에게 점수 따기 위해 경쟁하는 그 삭막한 현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과 평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남은 건 오직 '목사라는 절대권력'과 그에게 줄 서 있는 눈치 빠른 장사꾼들뿐이죠.
우리는 '보고'하지 않는 우정을 원합니다
제가 교회를 나온 이유는, 더 이상 감시당하기 싫어서입니다. 내 고민이 누군가의 '보고서'가 되고, 내 의문이 '영적 타락'의 증거로 수집되는 그 숨 막히는 공간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목사에게 일러바치는 프락치가 없는 곳, 내 못난 모습 그대로를 말해도 목사의 귀에 들어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진짜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고 목사한테 면담 불려 가 본 적 있으시죠? 그 비열한 밀고쟁이들과 교주 노릇 하는 목사들에게 당했던 황당한 썰들, 여기서 시원하게 풀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