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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절은 달달 외우면서, 정작 '사람'은 볼 줄 모르는 그들에게
성경 구절을 달달 외우고 헬라어, 히브리어 원어까지 들먹이면서 정작 옆에 있는 사람 아픔에는 무감각한 사람들, 정말 질리지? 성경을 '사랑의 편지'가 아니라 '남을 공격하는 흉기'나 '자기방어용 방패'로 쓰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글을 써봤어.
제목: 성경 구절은 달달 외우면서, 정작 '사람'은 볼 줄 모르는 그들에게
안녕하세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회 안에는 왜 그렇게 성경 지식에는 빠삭한데, 인성이나 공감 능력은 바닥인 사람들이 많을까요?
저는 소위 말하는 '성경 집착증' 환자들 때문에 교회를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명확해요. 모든 대화의 결론을 성경 구절로 내버리는데, 그게 상대방을 향한 위로가 아니라 칼날이 된다는 겁니다.
1. 성경은 흉기가 아닙니다
내가 정말 힘들어서 고민을 털어놓으면, "성경 어디에 이런 말씀이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힘든 건 믿음이 부족한 거야"라고 단정 짓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성경은 타인의 삶을 난도질하는 흉기나 다름없습니다.
성경 몇 권 읽었다고 해서 남의 인생을 다 안다는 듯이 굴고, 자기가 하나님이라도 된 것처럼 판결을 내리는 꼴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그들이 외우는 수천 개의 구절 중에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은 단 한 번도 실천된 적이 없는 것 같더군요.
2. 문맥 없는 '아는 척'의 향연
성경 구절을 여기저기 갖다 붙이며 아는 척하는 사람들을 보세요. 정작 그 구절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 내 눈앞의 상대를 제압하고 싶을 때, 혹은 내 논리가 빈약할 때 '치트키'처럼 성경을 끌어다 씁니다.
"하나님 뜻이다", "성경에 적혀 있다" 이 한마디면 모든 합리적인 토론이 불가능해지죠. 이건 신앙이 아니라 일종의 폭력입니다. 본인의 비논리적인 주장과 편견을 성경이라는 거룩한 포장지로 감싸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3. 글자에 갇혀 예수를 잃어버린 사람들
성경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모순은, 성경의 주인공인 예수의 정신은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겁니다. 예수는 율법에 갇혀 사람을 비난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일갈하셨죠. 지금 성경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그들이 바로 현대판 바리새인들이 아닐까요?
성경을 공부하는 목적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교만해지고, 남의 허물만 찾아내서 비판할 구절을 검색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역겹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삶'입니다
저는 이제 성경 구절을 몇 개 더 외우는 것보다, 고통받는 사람 곁에서 묵묵히 손 한 번 잡아주는 게 훨씬 더 성경적인 삶이라고 믿습니다.
성경 지식으로 무장해서 남을 가르치고 훈수 두는 사람들의 소음이 없는 이곳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은 성경 구절로 상처받았던 기억, 혹은 '성경 꼰대'들에게 당했던 황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기서라도 시원하게 다 뱉어내 봅시다. 글자 뒤에 숨은 가식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