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교회는 왜 '가르치려 드는 사람'과 '아는 척하는 사람'의 집합소가 됐을까요?
교회를 떠나고 나니 가장 속 편한 게 뭔지 아세요? 바로 내 삶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감당도 못 할 조언을 퍼붓는 사람들로부터 해방됐다는 겁니다.
1. "형제님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라는 공포의 시작
교회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이거죠. 꼭 뒤에 '사랑'이나 '권면'이라는 포장지를 씌우는데, 알맹이를 까보면 그냥 자기 우월감이에요. 내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같이 아파해 주는 게 아니라,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 "말씀을 더 읽어야 해"라며 정답지부터 들이밉니다.
그분들은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남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본인의 영적 우월감을 즐기는 것 같아요. 본인 삶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남의 인생을 '믿음'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고 재단하는 게 과연 기독교적인지 묻고 싶습니다.
2. 성경 지식은 해박한데 '인성'은 실종된 아는 척
어디서 신학 서적 한두 권 읽었거나, 설교 좀 많이 들었다고 자기가 무슨 신학자라도 된 양 구는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헬라어 원어로는 이게 이런 뜻인데..."
"그 신학적 관점은 좀 위험한데..."
아니, 우리가 지금 세미나 하러 왔나요? 진짜 삶의 고통을 나누고 싶은 자리에서도 그놈의 '아는 척'은 멈추질 않더군요. 정작 본인은 주변 사람들한테 상처 주고 배려 없는 행동을 일삼으면서, 입으로만 쏟아내는 고상한 신학적 지식들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습니다.
3.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꼰대 문화
진짜 아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의문과 질문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잖아요. 그런데 교회는 질문을 하면 '믿음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려요. "그냥 믿어라",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다 알 수 없다"는 말로 논의를 원천 봉쇄해버리죠.
결국 교회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아는 척하는 사람들 장단 맞춰주거나, 아니면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저처럼 그 가식적인 장단에 맞춰주기 싫은 사람들은 결국 가나안 성도가 되는 길을 택하게 되는 것 같네요.
가르침이 아니라 '공감'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건 대단한 인생 가이드가 아니라, 내 고민을 편견 없이 들어줄 동료였는데 말이죠.
여기 계신 분들만이라도 서로 가르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척하며 선 긋기보다, "나도 그래요", "참 힘들었겠네요"라는 말 한마디가 더 절실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교회 다니면서 어떤 '훈수'까지 들어보셨나요? 댓글로 시원하게 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