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교회 갔다가 공산주의 사상검증 당했어
진짜 아직도 생각하면 어이없어서 웃음 나와요… 웃음이긴 한데 약간 얼음장 웃음이요.
지인이 “요즘 교회 분위기 많이 부드러워졌다” 해서 그냥 커피 마시듯 가볍게 따라갔거든요. 예배까지는 뭐 그냥 그랬어요. 노래 부르고, 설교 듣고, 아 네…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끝나고 나서였어요.
새신자라고 작은 방으로 안내받았는데 갑자기 설문지 같은 걸 주더라고요.
질문이 이런 느낌이었어요.
동성애는 죄라고 생각하십니까
성별은 태어날 때 정해진 게 전부라고 보십니까
다른 종교인은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경은 문자 그대로 100% 사실이라고 믿으십니까
처음엔 “아… 신앙 성향 조사인가 보다” 했는데,
제가 애매하게 답하거나 “잘 모르겠다” 체크하니까 분위기가 슬슬 바뀌더라고요.
갑자기 담당자 분 표정이 진지해지면서
“그럼 우리 교회 신앙관이랑은 좀 다르실 수도 있겠네요”
“확실한 기준이 없으시면 신앙생활이 힘드실 수 있어요”
이러시는데요.
아니 제가 회사 면접 본 것도 아니고요…
교회 왔다가 가치관 면접, 사상검증 당하는 기분이 들 줄은 몰랐어요.
마지막에는 거의
“정리되시면 다시 오세요”
느낌으로 마무리돼서 더 웃겼고요.
나오면서 든 생각이
아… 여긴 신 믿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생각 통일하러 오는 곳이구나
였어요.
믿음이 문제가 아니라,
의심하거나 다르게 생각하는 순간 바로 “부적합 판정” 나는 시스템이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교회 근처만 지나가도 자동으로 면접 BGM 깔립니다…
로그인 후에 바로 열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