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부활한 날 (일요일)이 안식일이라며? 정통은 토요일이 안식일이라던데?
평소에 십계명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법이라며 일점일획도 어겨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보면 참 멍청해 보입니다. 특히 안식일 문제를 건드리면 나오는 그 특유의 기적 같은 논리 회로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오늘은 기독교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안식일과 부활,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지독한 모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안식일은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기초적인 질문부터 해봅시다. 성경 구약에서 명시한 안식일은 언제입니까? 누구나 알다시피 토요일입니다. 하나님이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기에 그날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이 계명의 핵심이죠. 그런데 주류 기독교는 왜 일요일에 예배를 드릴까요?
그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명분은 바로 예수의 부활입니다. 예수가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에 부활했으니, 이제는 구약의 안식일이 아니라 부활의 날인 일요일이 새로운 안식의 날, 즉 주일(Lord's Day)로 대체되었다는 논리입니다. 좋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 논리를 받아들여 봅시다. 부활한 날이 곧 안식일이라는 그 주장을요.
2. 부활이 안식일을 대체했다면, 십계명 타령은 멈춰야지
여기서 진짜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일요일이 부활로 인해 안식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이미 구약의 문자적인 율법(토요일 안식일)이 신약의 부활 신앙으로 완성되거나 변화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더 이상 구약의 율법 조문에 얽매이지 않는 신앙의 자유를 얻었다는 고백이기도 하죠.
그런데 웃기게도 이 사람들은 평소에 남을 비판하거나 정죄할 때는 다시 구약의 율법주의자로 빙의합니다. "십계명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 "율법을 어기면 지옥 간다"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죠. 정작 본인들은 십계명에 명시된 토요일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꿔서 지키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부활을 믿어서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거라면, 본인들이 이미 율법의 문자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행동은 구약의 야훼 하나님만 아는 유대교인처럼 굴까요? 예수의 부활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서 정작 사고방식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율법주의자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부활은 그냥 일요일에 쉬기 위한 핑계일 뿐, 삶의 철학이 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3. 이단 판독기의 내로남불
논의를 확장해서 "그럼 성경에 적힌 대로 토요일에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번에 "거기는 이단이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십계명에 적힌 날짜 그대로 예배를 드리면 이단이고, 자기들 마음대로 부활 기념일이라며 날짜를 바꾼 뒤 그 바뀐 날짜를 안식일이라고 우기면 정통이라니요.
성경 말씀이 절대적이고 십계명이 불변의 진리라고 믿는다면, 날짜를 지키는 쪽이 오히려 원칙에 충실한 것 아닙니까? 본인들의 전통과 다르면 무조건 이단으로 몰아세우는 그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결국 그들이 말하는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본인들이 속한 집단의 기득권과 관습을 지키려는 몸부림에 불과해 보입니다.
4. 평등을 말하면 이단이 되는 교회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한 평등과 사랑을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건 차가운 시선뿐입니다. 조금이라도 기존 체제나 목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평등 사상을 펼치면 바로 사이비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힙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모습은 예수의 가르침과는 백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목사들은 강단에서 구약의 복수와 저주를 빌려와 신도들을 겁박하고, 십일조 같은 경제적 율법만 강조하죠. 실제로는 기독교의 탈을 쓴 유대교 분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의 부활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죽은 율법만 붙들고 있는 셈입니다.
5. 결론: 당신들은 부활을 믿지 않는다
일요일이 부활한 날이라서 안식일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제발 그 부활의 정신답게 사십시오. 율법의 잣대로 남을 난도질하지 말고, 본인들이 이미 율법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삶으로 증명하십시오. 구약의 안식일 규정은 무시하면서 구약의 다른 율법들은 절대적이라고 우기는 그 지독한 내로남불을 보고 있으면 기독교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 진짜 기독교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십계명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그 핵심조차 지 입맛대로 해석하는 사람들, 부활을 말하지만 정작 차별과 배제를 일삼는 사람들. 그들이 만든 이 가짜 유대교 왕국에서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