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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 존나 과대평가 된 듯
고통의 문제랑 순전한 기독교 읽고 있는데 화술이 뛰어난 건 알겠으나
주로 보이는 패턴이 있음.
1. 논법을 통해 뭘 자꾸 증명하려고 하는데
결국 논리를 전개하다가 극적인 순간에 독자의 신념에 의지하는 경향.
예를 들면
1.예수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했다.
2.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미친놈이거나 신성 모독자이거나 진짜 신일 수밖에 없다.
3. 예수가 미친놈혹은 신성모독자같은가? 아니라면 가능한 답은 예수가 신일 수밖에 없다.
이딴 허접한 논법으로 신을 뿅 하고 만들어내고 인간인 예수를 신으로 만들려고? 예수가 신성 모독자라고 생각하면 그만 아닌가
2. 잠재적 반대 의견을 “어리석은 바보들의 의견” 으로 멸시
읽으면서 무신론자로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을 띠껍게 반박한다. 정이 털린다 일단은.
3. 본인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는 논증을 포기하고 독자의 선택에 맏김.
사실 현명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경제 얘기를 하다가 기독교주의 경제학자가 필요하다느니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전공자가 아니라면서 자세한 이유는 생략해버림.
그렇다면 문제는 세상의 기원과 진화, 법칙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근삿값을 제시해주는 물리/천문학자들에게 반박할 수 있는 신학자는 대체 어딨냐?
전문 분야 아니라고 다 회피할거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인 신과 인간에 대한 질문은 왜케 쉽게 답하는지, 천문학 물리학 생명과학 전공도 아니면서.
4. 화술을 존나 영악하게 씀
논리로 채우기 힘든 곳에는 비유를 집어넣고 읽다 보면 정신없이 마치 내가 빈틈없는 논리에 설득당한 것 같은 느낌을 줌.
또한 묘하게 기독교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지적 도덕적 우월성을 설파함. 독자로 하여금 종교를 믿고싶도록, 믿으면 더 좋을 것 같도록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데 영업당하는 느낌이 심하게 듦.
전반적으로 루이스 기독교 서적들은
이성을 포기하지 않고 종교를 믿어도 지적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기 위해 고안된 책인 것 같다는 느낌임.
그 말인 즉슨 무신론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이미 종교를 믿고싶은데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책이란 것. 기독교에 호의를 이미 가진 사람이 읽으면 그냥 허점 투성이 궤변서.
좋은 글솜씨와 기독교 사상 쉽게 주해해주는 것, 루이스만의 도덕이나 세계,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살펴볼 수 있는점은 좋지만
세간의 평가처럼 종교를 보는 관점이 바뀔 정도의 대단한 책은 아니다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