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토론방 컬럼
하나님과 예수님 팔아 내 서사를 만들어 내는 교묘한 종교 사기꾼의 시대 | 울면서 간증하는 사람들만 멀리해도 종교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습니다.
1. 견지망월(見指忘月)과 네일아트의 비유
자료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지 않고 부차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견지 망월(見指忘月)'**을 언급하며 논의를 시작합니다.
- 본래의 의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정작 달(본질)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보통 신앙의 본질에 집중해야 하며,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말하는 사람(손가락)에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현대의 왜곡된 견지망월: 달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그 손가락에 최신의 화려한 네일아트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이 경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신의 네일아트(개인의 서사/수단)에 온 신경을 다 쓰는 것은, 본질을 보지 않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 악한 의도: 이는 본질을 보지 않고 주변을 보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 의도가 깔린 견지망원이며, 달을 이용해 화려한 네일아트로 자신을 현혹시키려는 종교 사기꾼의 행위입니다.
2. 서사(Narrative)의 시대
우리는 서사 없는 평범한 등장인물을 원하지 않으며, 드라마, 영화, 소설은 극적인 인생 스토리를 필요로 합니다 (예: 시한부 인생, 재벌과 촌구석 아들의 사랑).
- 사회 전반의 서사 요구: 대중은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에게도 서사를 기대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팀의 4번 타자가 된 선수에게 더 열광합니다. 심지어 동물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동물의 극적인 서사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 마케팅의 핵심: 물건을 파는 기업들조차도 "물건을 팔지 않고 이야기를 팝니다"라고 말하며, 브랜딩의 핵심은 서사가 되었습니다.
- 서사의 시대와 신앙: 서사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을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단어는 **'간증'**입니다.
3. 간증(증언)의 변질
간증은 원래 조선시대 법률 용어였으며, '방패 간(干)'과 '증언할 증(證)'을 쓰는 증인을 의미하는 용어였습니다.
- 법정 언어로서의 간증: 법정에서의 간증은 논리적이면서도 담백하며, 그 말에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언어였습니다.
- 기독교에서의 본래 의미: 기독교가 이 용어를 가져와 사용할 때는 자신의 신앙 체험을 근거로 하나님을 증언한다는 의미였습니다.
- 변질된 간증의 방점: 간증의 방점은 자신의 신앙 체험에 찍힌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증언하고 증명하는 것에 찍혀야 합니다.
- 수단과 목적의 전도: 내 신앙 체험은 그저 수단일 뿐입니다. 만약 설교를 듣고 난 후 설교자나 증언자의 서사나 예화만 강렬하게 기억된다면,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 감정과잉: 간증자가 무대 위에 올라가 먼저 막 울어버리는 것은, 간증이 법정 언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극심한 과장(오버)입니다. 자신의 서사가 증언해야 할 간증을 집어삼키고 만 것입니다.
4. 종교 사기꾼과 자기 드러내기
종교 사기꾼들은 자신의 극적인 서사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더 잘 보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눈물 콧물을 쏙 빼게 하려는 이들입니다.
- 자기 과시의 만연: 오늘날 교회는 강사의 사진을 크게 걸거나, 자신의 이력을 끝도 없이 적으며 (박사, 대표, 교수, 단체장 등)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 서사의 극대화: 그들은 특별할 것 없는 자신의 삶을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극적인 서사로 꾸며내어 탈바꿈시키려 합니다.
- 사기꾼의 진정성 주장: 사기꾼 중 자신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말하는 이는 없으며, 그들 역시 다 진심이라고 말합니다.
- 진정한 서사: 서사는 내가 죽은 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입혀주는 것입니다 (예: 석가모니의 신의 서사).
- 본질과의 충돌: 하나님과 예수님을 이용해 자신의 서사를 팔아먹으려는 행태는 사기꾼의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5. 예수님의 명령과 서사 파리
자료는 이 모든 행태가 예수님의 명령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합니다.
- 예수님의 명령: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
- 위선적인 행태: 설교, 대표 기도, 간증 시에 개인의 서사를 중심(정)으로 사용했다면, 그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일이 될 수 없습니다.
- 시대적 현상: 우리는 서사 파리가 대세이며 최고의 돈벌이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자신의 서사를 극대화하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참고: 무불상시대(無佛像時代)의 석가모니
기독교와 달리 불교에서는 과거 무불상시대에 석가모니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여 대신 보리수나무 아래 빈 대좌, 발자국, 수레바퀴 등 상징으로 나타냈으며, 석가모니의 서사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훨씬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덧입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수많은 이들도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소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