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3년도 전국 일반인+개신교인 1천3백명 설문조사
“주변에 품위없는 성직자 많다” 53%
한신대 신학연구소, 전국 일반인+개신교인 1천3백명 설문조사
이 땅에 가톨릭이 등장한 지 200년, 이어 개신교가 씨앗을 뿌린 지 120여 년. 전통적 불교-유교 국가로 내려오던 이 땅은 기독교를 맞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과연 개신교가 이 땅에 준 영향은 무엇이며, 국민은 개신교와 교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신대 신학연구소가 24일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월 전국의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개신교가 한국 근현대사의 사회·문화적 변동에 끼친 영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금까지 눈치 보기식 조사들과 달리 개신교의 관점을 떠나 과감한 설문들을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조사자 가운데 종교인이 49.9%이고, 비종교인이 50.1%였다. 이 종교인 중엔 개신교인이 20.2%, 불자가 20.1%, 천주교인이 8.9%, 기타가 0.7%였다. 연구소는 이들 외에 따로 개신교인들은 300명을 추가조사했다.
조사는 각 항목에 대해 1~5점의 수치로 나타내도록 해 ‘약간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합쳐 비율로 제시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건강>돈>존경"
개신교인이 비교인보다 정직 26%
72%가 "공공장소 전도 바람직안해"
◇교회에 대한 태도
우선 한국의 개신교에 대해 얼마나 ‘긍정’할까.
8개 항목을 물었다. △평소 개신교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20.8%) △개신교의 헌금이 올바른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21.3%) △개신교는 가난한 사람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26.7%) △개신교인들이 비개신교인들보다 정직하다(25.8%) △지역사회에 개신교의 수가 많은 것이 좋다(22.7%) 등이다. 모두 20%대의 낮은 수치다.
△사회 봉사를 많이 한다(46.6%) △개신교가 한국 사회에서 보다 더 성장할 것이다(40.8%)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높다’(40.7%) 등의 항목에선 좀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개신교에 만족’ 설문엔 개신교인들도 19.1%만이 동의해 전체 평균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다음은 부정적 평가다. 4개 항목 중 △자기교파·교회 중심적이다(68.9%)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개신교의 수가 너무 많다(67%) △우리 주변에 품위와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많다(52.8%) 등에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개신교인들이 비개신교인들보다 이기적이다’는 항목엔 동의(33%)가 적었다.
‘목사의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는 설문엔 △설교·성례(34.1%) △심방·전도(16.2%) △지역사회봉사(13.8%)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예수를 믿지 않으면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죽은 후에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말에 대해선 △그렇다(21.5%) △보통(16.8%) △그렇지 않다(61.8%)로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개신교인들이 조상의 묘 앞에서 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그렇다(48%) △보통(14.6%) △그렇지 않다(37.4%)로 나왔다. ‘개신교의 경전인 성서가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그렇다(38.5%) △보통(26.7%) △그렇지 않다(34.8%)로 긍·부정적 응답이 비슷했다.
개신교의 전도활동의 평가는 ‘부정’이 압도적이다. ‘일부 개신교인들의 공공장소(버스·지하철 등에서)의 적극적 전도활동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72.1%) △보통(17.3%) △그렇다(10.6%)로 나타났다.
◇ 개신교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
‘민족·민주·통일 운동에 긍정적 영향’에 대해선 △3·1운동 참여(37.3%) △독립운동 기여(38.8%) △구한말 이후 이로운 활동(42.2%) △민족의식 고취(26.8%)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참여(24.2%) △남북화해와 통일운동 기여(32.3%)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항목으로는 △형식주의에 빠져 있다(46.6%) △분파주의적(52%) △권위주의적(42.5%) △타종교나 사상에 배타성(56%) △성장제일주의적(49.2%) △물신주의적(40.3%) △포교를 위해 한국인에게 무리하게 죄의식 주입(41.3%) 등으로 나타났다.
‘근 현대 100년사에서 독립·민주화·통일운동에 기여한 개신교인’을 묻자 △문익환(13.2%) △유관순(4.8%) △김구(3.2%) △함석헌·이승만(1.5%)으로 답변 됐다. ‘근 현대사의 정치·경제·문화 분야에 영향력을 끼친 종교’를 묻자 개신교인의 72.7%가 ‘개신교’라고 답했다. 그러나 비개신교인(가톨릭, 불교 등 개신교를 제외한 종교인)들은 △불교 39.1% △가톨릭 29% △개신교 19.9%라고 답해 상당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복 응답)을 묻자 △건강(44.4%) △행복한 가정생활(31.4%)이 높았고, △신앙생활(6.2%) △좋은 친구(3.5%) △남을 돕는 것(3.5%) △좋은 세상 건설(3.3%) △돈이 많은 것(3.1%) △좋은 직업(1.9%) △휴식(1%) △존경받는 것(0.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 4월 25일 금요일 문화면
설문조사 맡은 김경재교수
"개신교인 자기틀에 갇혀있고 비개신교인은 선입견"
‘한국 근·현대사-개신교’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 육성지원사업 연구계획서로 채택돼 20명의 교수 및 연구원들이 3년 간 진행한다. 기초 조사를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한 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신대 김경재 교수는 “개신교는 자기 틀 안에 갇혀 자신을 보지 못하고, 비개신교인은 선입견으로 개신교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 종파적 입장을 떠나 개신교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 유례 없이 개신교가 단 기간에 사회·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면서 개신교는 이 땅이 개신교 국가가 된 것처럼 십자군이나 정복자로 행세하고, 비개신교인은 관련 학자라도 개신교에 무지한 게 현실이다.”
김 교수는 “가감 없는 설문에 대해 개신교인들은 비판할 수 있겠지만 이를 ‘거울’삼아 상처를 제대로 보아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며 “학계나 비개신교인들도 현재 1천만 명에 이르는 사회 집단이 사회·문화에 역기능을 하지 않고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대 신학연구소는 26일 오전 9시∼오후 1시 서울 한국언론재단 19층에서 ‘자료를 통해 본 한국 근·현대와 한국 개신교‘ 심포지엄을 연다.
조연현 기자
한겨레신문 4월 25일 금요일 문화면
미역국먹다깨달음 님의 최근 댓글
세상사람들 상대할려고 세상적 지식도 충분히 준비해야한다고 들었는데? 2025 09.03 신랑이랑 신접살림하는 것도 아니고 기숙생활이나 하숙생활같은거 솔직히 맘안맞으면 답이 없어요. 2025 09.03 그 대전에 있는 교회 어딘지 알겠다. 거기 유명해 2025 08.24 Pd님 고생이 많았는것 같네요 홀쭉 2025 08.22 산넘어산 똥치우면 거대똥산 좋은나라는 참힘드네 2025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