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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인'들의 신앙지키기
(이 글에 나오는 개독인 이라는 말은 모든 기독교인을 통칭하는 말이 아닌, 이 사회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잘된 일인지 잘 안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개독교의 입지가 날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같더군요. 몇몇 안티인만이 '개독교'를 씹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닌 것 같고. 아마 이 사회 전체가 '개독교'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안타깝게도 일부 '개독인'들은 첫사랑을 잊어버리고 종교 다원주의에 동의하거나 아예 안티기독교에 빠져 버리고 맙니다.
과연 '개독인'들은 이런 모든 어려움 속에서 그들 나름의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요? '개독인'들이 주장하듯 하나님(예수)은 오직 자신을 믿는 자에게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구원'이라는 열쇠를 주며, 자기를 부정하는 자는 '지옥'이라는 무서운 곳으로 보내 버리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며,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만약 신께서 모든 인간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 '나를 믿는다는 것은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라고 지정해 준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종교인들은 각자 스스로 신을 믿는 어떤 방법을 만들었는데, 바로 그 방법의 차이가 종교의 다양성(특수성)인 것입니다. '개독인'들은 신을 믿는 방법으로 그 배타적인 신앙관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불교인들은 신을 믿는 방법으로 머리 깎고 염불 외우는 짓을 선택한 것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소위 진보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진정한 신이라면 배타적이지 않고 다른 종교도 인정하시며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할까라고 자기 멋대로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을 믿지 않는다면 간단하겠지만, 신을 믿은 이상 신을 어떻게 믿을 것인지는 자기가 그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중 어떤 방법이 옳은지는 아무도 모르며, 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개독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옳다고 판단해서 선택한 신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정을 쏟아부으며 삶을 불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개독인뿐 아니라 모든 종교인이 그러하며,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옳다고 선택한 것을 위해 투쟁하고, 맞서 싸우며, 이 땅에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고, 그것이 인생이며 인간사일 것입니다. 이런 인간이기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인간들끼리의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역사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개독인'들이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패배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모든 인간의 선택들이 인간 스스로의, 각자의 정의이며, 각자의 진리이며, 각자의 소중함이란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어떤 경우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는, 가장 추악하고 못난 바보짓으로 정죄받는다 하여도 결코 그 사람의 인생은 헛되지 않았으며, 그 선택 또한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