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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낼 돈으로 내 가족 소고기 사먹는 게 진짜 천국이네요
제목: 십일조 낼 돈으로 내 가족 소고기 사먹는 게 진짜 천국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시원섭섭한 것도 없고 그냥 시원하기만 합니다. 20년 가까이 일요일마다 그 좁은 예배당 의자에 앉아 있던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내가 왜 그동안 남들 시선 무서워서, 지옥 갈까 봐 겁나서 내 귀한 주말을 갖다 바쳤나 싶더라고요.
교회 다닐 때 제일 웃겼던 게 뭔지 아세요? 목사님은 맨날 세상 욕심 버리라는데, 정작 교회 중직자들끼리는 누구 자식이 대기업 갔네, 이번에 차를 뭘로 바꿨네 하면서 기 싸움이 장난 아닙니다. 명품 가방 들고 와서 은근슬쩍 자랑하면서 입으로는 "하나님 은혜"라고 말하는 그 위선적인 꼴, 진짜 토 나올 것 같았어요. 정작 진짜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이나 가난한 교인들한테는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로 입을 막아버리면서요.
봉사도 그래요. 주말에 쉬지도 못하게 아침 일찍 불러내서 주차 관리 시키고 식당 봉사 시키는데, 그거 안 하면 믿음 없는 사람 낙인찍히는 거 한순간이잖아요. 내 삶은 엉망이고 몸은 부서질 것 같은데 남을 위해 웃으며 봉사하라니, 그게 가스라이팅이지 뭡니까.
요즘은 일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요. 십일조로 생돈 떼이던 거 안 하니까 가계에 여유가 생겨서 부모님 용돈도 더 챙겨드리고 우리 애들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사줍니다. 교회에 갖다 바칠 때는 몰랐는데, 내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게 진짜 사랑이고 신앙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사람들 만나서 감정 소모 안 하고, 억지로 거룩한 척 안 해도 되는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교회 밖에도 하나님은 계시고, 오히려 이 평온함 속에서 진짜 나를 찾은 것 같아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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