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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익명562
      • 2026.01.18 - 12:5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1. 신은 죽었다. 알려진 것만 벌써 세번이나. 첫 번째는 예수의 죽음이다. 예수는 기존 유대교의 편협한 교리를 파괴하며 현세에서의 평등과 행복과 사랑을 주장했었다. 당시 로마인들에게 핍박받던 유대인들은 그러한 혁신적인 사상에 동참하진 못할 망정, 예수를 잠재적인 반동혁명분자로 지배자에게 고발하였고 예수는 사형당했다. 예수는 죽을 때까지도 (유대)인간정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원죄의식을 안고 가며, 너희들은 다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며 현세 삶의 개선과 변화를 부르짓었지만 허사였다.

     

    -------------------------------------------------------------------

     

    그를 잘못 받아들인 그의 후계들은 두 번째로 신을 죽인다. 바울에서 시작한 크리스트교는 예수의 살아생전 가르침이었던 원죄 없음, 평등, 평화, 온유, 대가없는 사랑 등을 다시 뒤짚어, 인간은 평등하지 않고 예수만이 유일한 신의 자식이며 그 아래 교회와 사제가 있고 또 그 아래 민중이 있게 했다. 모든 이에 대한 차별없는 구원이 그리스도교인만의 구원으로 퇴행했으며, 현세에서의 마음의 천국이 아니라, 죽고 난 뒤에 내세의 천국과 지옥을 말하며 현세의 억압과 가난, 부조리를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여기서 또 한번 예수의 순수한 신성과 교리는 살해당한다.

     

    * 형제들이여, 맹세코 이 대지에 충실하라.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설교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 그런 자들은 스스로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독을 타 사람들에게 화를 입히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은 생명을 경멸하는 자들이요, ...그러니 아예 저 하늘나라로 떠나도록 저들을 버려두어라! 지난날에는 신에 대한 불경이 가장 큰 불경이었다. 그러나 신은 죽었고 그와 더불어 신에게 불경을 저지른 자들도 모두 죽어갔다. 이 대지에 불경을 저지르고 저 알 길이 없는 것의 뱃속을 이 대지의 뜻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것, 이제는 그것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p.18

     

    * 돌볼 목자는 없고 가축의 무리가 있을 뿐! 모두가 평등하기를 원하며 실제 그렇다. 어느 누구든 자기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제 발로 정신병원으로 가게 마련이다. p.26

     

    * 그가 가르치고 있는 지혜는 이것이니,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생에 아무 의미가 없어서 무의미라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면 내게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선택할 가치가 있는 무의미가 되리라. p.45

     

    * 저(사제)들은 저들을 거부하고 괴롭혀온 존재를 신이라 불러왔다. 실로 저들이 하는 경배 속에는 영웅적인 것이 많이도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저들은 그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는 것말고는 달리 신을 사랑할 줄 몰랐다! p.152

     

    * 도덕군자들이여, 너희들은 아직도 보상을 바라고 있구나! 너희들은 덕에 대한 대가로 보답을,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대가로 천국을, 그리고 오늘에 대한 대가로 영원한 것을 소망하고 있는가? 내가 너희들을 가르쳐 대가를 지불할 자도, 보수를 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게 화가 나 있는가? 나 결코 덕이 덕 그 자체의 보답이라고 가르친 일조차 없거늘. p.155

     

    * 평등을 설교하는 자들이여, 영혼에 현기증을 일으키는 너희들에게 나 이렇듯 비유를 들어 말하노라! 너희들이야말로 타란툴라요 숨어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자들이렷다! p.166

     

    * 복수로부터의 인간의 구제, 이것이 내게는 최고 희망에 이르는 교량이자 오랜 폭풍우 뒤에 뜨는 무지개이기 때문이다. p.167

     

    * ...나 최후의 경건한 사람, 자신의 숲속에 머물면서 오늘날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을 혼자서만 모르고 있던 그 은자를 찾고 있었지."

    "오늘날 무엇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다는 말인가?" 차라투스트라가 물었다. "온 세상이 한때 믿었던 그 늙은 신이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알아 모셔야 할 일이거니와, 내가 바로 마지막 교황이시다!

    p.427

     

    "그대 이제 배웠겠지, 제대로 주는 것이 제대로 받는 것보다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가를, 그리고 근사하게 베푸는 것, 그것이 일종의 비결, 그것도 선의의 마지막, 덩벗이 교활한 으뜸가는 비결이라는 것을."

    ...그대도 알다시피, 거대하며 고약한, 오래오래 서서히 진행되는 저 천민과 노예에 의한 반란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말이다. 반란, 그것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저 저속한 자들은 이제 모든 자선 행위와 대단하지 않은 시여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넘치도록 부유한 자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음란한 탐욕, 쓰디쓴 시샘, 분노로 이글거리는 복수심, 천민의 자부심, 이 모든 것들이 내 얼굴로 튀어올라왔지.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다. 천국은 이들 암소에게 있다.

    위에도 천민, 아래도 천민! 오늘날 무엇이 '가난함'이며 무엇이 '부유함'인가! 나는 이들 사이의 차이를 잊고 말았다. 그리하여 나 거기에서 멀리, 더 멀리 도망쳐 이들 암소에게까지 온 것이다.

    p.444

     

    -------------------------------------------------------------------

     

    세 번째 신의 죽음은 인간에 대한 신의 연민 때문이었다. 예수 이후 다시금 오랫동안 죄인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극심한 자기혐오와 경멸에 휩싸인다. 인간은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라 이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늘 신에게 빌고 빌어야 하는 미약한 존재로 살아왔던 인간은 극심한 자기 모멸감과 자신을 내보이지 않고 대가성 있는 구원만을 약속하는 신에게 수치심을 느끼고 그를 살해한다. 니체에 따르면 신은 인간의 불완전성이 만들어낸 망상이자 억측인데, 자신의 창조물에게 사사건건 감시당하고 수치심을 느끼니.. 여하간 신 스스로 작아지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자살했을지도 모르지만 신 스스로 죽었든, 인간에 의해 살해당했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또 알 수도 없다. 신의 살해자인 가장 추악한 자(자기혐오)와 그 살해현장의 목격자(차라투스트라)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황을 봐선 자기혐오가 범인인 것 같은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수사는 난항을 겪고 미제로 빠질 수 밖에.. 더군다나 용의자와 목격자가 모두 심신미약에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는 마당에 무슨 심리를 하겠는가?

     

    이렇게 신은 벌써 세 번이나 죽었다.

     

    * 나는 이제 신을 사랑하노라. 사람은 사랑하지 않노라. 사람, 그것은 너무나도 불완전한 존재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나를 파멸시키고 말리라. p.14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는 숲속에 살고 있어서 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다는 말인가!" p.16

     

    * 아, 형제들이여, 내가 지어낸 이 신은 다른 신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사람이 만들어낸 사람의 작품에 불과했으며 망상에 불과했다! 신이라고 했지만 사람, 그것도 사람과 자아의 빈약한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p.48

     

    * 병들어 신음하는 자와 죽어가는 자들이야말로 신체와 대지를 경멸하고 하늘나라와 구원의 핏방울을 생각해낸 자들이다. ...뭔가를 꾸며내는, 그리고 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자들 가운데는 언제나 병든 자들이 허다했다. 그런 자들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있는 자와, 덕 가운데서 가장 새로운 덕인 "정직성"이라는 것을 몹시도 미워한다. p.50

     

    * 신이란 하나의 억측에 불과하다. 나는 이 억측이 너희들의 창조 의지를 뛰어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너희들은 신을 창조할 수 있는가? 가능한 일이 아니니 일체의 신들에 대해 침묵해야 할 것이다! p.140

     

    * 만약 신들이 존재한다면, 나는 내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참고 견뎌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신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란 올곧은 것 모두를 왜곡하고, 서 있는 것 모두를 비틀거리게 만드는 하나의 이념일 뿐이다. ...유일자, 완전자, 부동자, 충족자 그리고 불멸자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 모두를 나는 악이라고 부르며 인간적대적이라고 부른다! ...만약 신들이 존재한다면, 창조할 그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 p.141

     

    * 고결한 사람은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를 주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쓴다. 그는 그 대신에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도록 마음을 쓴다. 참으로, 나는 연민의 정이란 것을 베풂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저 자비롭다는 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나도 수치심을 모른다. p.145

     

    * 이미 한물간 저 신들은 오래 전에 저들의 최후를 마쳤다. 진정 나무랄 데 없고 즐거운 신들의 종말을 맞이했던 것이다! 저들이 황혼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너무 웃다가 그만 죽고 만 것이다! 이 일은 더없이 신성모독적인 말, 즉 "신은 유일하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말이 어떤 신의 입에서 나왔을 때 일어났다. 수염투성이에 분노의 얼굴을 한, 늘고 시샘 많은 그 신은 그만 자제력을 잃고 만 것이다. 그러자 그떄 모든 신들은 웃어댔고, 저들의 의자 위에서 몸을 뒤흔들면서 소리쳐댔다. "유일신은 존재하지 않고, 신들이 있을 뿐이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성이 아닌가?"

     

    * "그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신에게 봉사했다." 무거운 침묵 끝에 차라투스트라는 생각에 잠긴 채 물었다. "그러니 그가 어떻게 죽었는를 알고 있겠지? 사람들은 연민이란 것이 그를 목졸라 죽였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신은 그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것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신의 사랑이 그 자신에게는 지옥이 되어 끝내 죽음을 가져왔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러움으로 가득 찬 신이었다. 진정, 그는 그의 아들에게까지도 샛길로 왔다. 그래서 그의 신앙의 문턱에 간음이라는 것이 있게 된 것이다.

    그를 사랑의 신으로 찬양하는 자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다. 판관까지 되고자 한 것이 그 신이 아니었던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라면 보답과 앙갚음이라는 것을 초월하여 사랑하기 마련이 아닌가.

    동방에서 유래한 이 신은 젊었을 때 가혹했고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자들을 기쁘게 할 생각에서 지옥이란 것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도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할머니를 닮아, 끝내는 늙어 허약해지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많이 갖게 되었지.

    몸이 축 늘어진 그는 난로 한모퉁이에 앉아 있었다. 힘이 빠진 그의 두 다리를 두고 서글퍼하며, 세상사에 지치고 만사에 의욕을 잃은 채.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너무나도 큰 연민에 질식을 하고 만 것이다."

    ...솜씨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탓에 이 옹기장이가 실수를 많이도 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마으에 차지 않는다 하여 그는 그가 만든 그릇들과 창조물에 화풀이를 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취향에 거스르는 죄렷다.

    경건함 속에도 좋은 취향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취향이 마침내 나섰다. '그런 신이라면 사라져라! 이제 내 손으로 운명을 개척하겠다. 차라리 바보가 되고, 차라리 내 자신이 신이 되겠다! 고." p.428

     

    저 늙은 신은 더 이상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죽은 것이다. p.432

     

    그는 쇳소리를 내며 말했다. "잘 알고 있지. 신을 죽인 자가 아닌가! 조용히 지나갈 터이니 길을 비켜달라. 그대, 더없이 추악한 자여, 그대는 그대의 모습을 목격한 자를, 그대를 항상 그리고 빈틈없이 지켜오아온 자를 두고 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대는 이 목격자에게까지 앙갚음하고 만 것이다!" p.435

     

    아무튼 그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목격한 바 있는 그런 눈으로 사람들의 깊은 속내와 바탕을, 은폐된 치욕과 추함을 남김없이 보고 말았으니.

    그의 연민은 수치심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는 나의 더없이 더러운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왔던 것이다. 이 더없이 호기심이 많고 지나치리만큼 주제넘은 자, 연민의 정이 너무나도 깊었던 자는 죽어 마땅했다.

    그는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같은 목격자에게 나는 앙갚음을 하고 싶었다. 아니면 내 자신이 죽어 없어지든가. p.439

     

    그 자신은 사랑이란 것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해보았더라면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사랑을 사랑을 갈망하지 않느니, 그것은 그 이상을 갈망한다. p.485

     

    더없이 추악한 저 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그가 신을 다시 깨운 것이다. 그리고 그가 언젠가 신을 죽였다고 했지만, 신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늘 그랬듯이 오해일 뿐이다. p.519

     

    -------------------------------------------------------------------

     

    2. 신이 죽고 나니, 기존에 인간 삶을 억압하고 있던 선과 악의 구분도 사라졌다. 가난, 겸손, 사랑, 복종, 순종, 이웃사랑 등 그 동안 내세의 대가를 바라고 행해왔던 소위 말하는 선한 행동 도덕들이 신(또는 사제)이 인간을 나약한 죄인이자 노예로 길들이기 위한 기제였다는 것이 발견되고, 그간 악이라 믿어왔던 도덕들, 즉 자유, 이기심, 신체, 쾌락 등등이 진정 나쁘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신이 죽고 더 이상 얼굴없는 심판자도 없는데 나 자신의 삶을 기쁘게 해줄 저 도덕들을 신만 누리라는 법이 있는가? 기존에 주인들만 누리던 도덕을 인간 또한 누릴 수 있게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런 선악의 구분은 종교가 부여한 가치일 뿐이고, 그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으며, 민족과 국가에 따라 다른 종교처럼 선악의 기준도 모두 다르지 않는가? 어차피 모든 것이 관점일 뿐이고 개인의 기준일 뿐이다.

     

    * 지난날에는 영혼이 신체를 경멸하여 깔보았다. ...영혼은 신체가 야위고 몰골이 말이 아니기를, 그리고 허기져 있기를 바랐다. p.18

     

    * 그렇다. 자아, 그리고 자아의 모순과 혼란이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가장 정직하게 말한다. 사물의 척도이자 가치인 자아, 창조하며 의욕하고 평가하는 자아가 말이다. p.49

     

    * 그러나 깨어난 자, 깨우친 자는 이렇게까지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니며, 영혼이라는 것도 신체 속에 있는 그 어떤 것에 붙인 말에 불과하다"고. ...형제여, 네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이성, 그것 또한 너의 신체의 도구, 이를테면 너의 커다란 이성의 작은 도구이자 놀잇감에 불과하다. p.52

     

    * 그러니 더듬더듬 말하라. "이것은 나의 선이며 나 이것을 사랑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내 마음에 든다. 나 이러한 선만을 원한다. 나는 그 덕을 어떤 신의 율법으로서 원하지 않으며 사람의 제도나 편의로서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이 세계 저편이나 천국이란 곳으로 오도하는 그런 길잡이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내가 사랑하는 덕, 그것은 이 땅에서의 덕이다. 너는 일찍이 열정을 지녔었다. 그리고 그것을 악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제는 단지 네 자신의 덕을 갖고 있을 뿐이다. p.57

     

    *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이 있다. 그리고 이 대지는 생에 작별을 고하고 떠나야 한다는 저 죽음의 설교를 들어야 마땅한 자들로 가득 차 있다. ..."생은 고난의 연속일 뿐이다." 이렇게 말하는 자들도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는 너희들도 이제 끝을 내도록 하라! 한낱 고난의 연속에 불과한 생을 끝내도록 하라! ..."감각적 쾌락은 죄다. 그러니 감각적 쾌락을 멀리하자. 그리고 아이는 낳지도 말자!" 죽음을 설교하는 자 가운데는 이렇게 말하는 자들도 있다. ...아무래도 좋다. 그런 자들이 저편의 세계로 서둘러 떠나버리기만 한다면야! p.72

     

    * 나 너희들에게 징표를 들어 말하노니, 그것은 저마다의 민족이 선과 악에 대한 고유한 언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민족도 이웃 민족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저마다의 민족이 자신들만의 양속과 법의 전통 안에서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p.81

     

    * 차라투스트라는 이 땅에서 선과 악보다 더 막강한 힘을 보지 못했다. 먼저 가치라는 것을 평가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민족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으려면 이웃 민족이 하듯 그런 식으로 가치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어떤 민족에게 선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다른 민족에게는 웃음거리와 모욕으로 폄훼되고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곳에서는 악한 것으로 불리는 많은 것들이 저곳에서는 존귀한 영예로 장식되는 경우도 나는 보았다. p.97

     

    * 실로, 이렇듯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게 일체의 선과 악을 부여해왔다. ...사람들은 그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사물들에 가치를 부여해왔다. 먼저 사물을에 그 의미를, 일종의 인간적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그들 자신을 "사람", 다시 말해 "가치를 평가하는 존재"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치평가, 그것이 곧 창조행위이다. 귀담아 듣도록 하여라, 창조하는 자들이여! 평가된 모든 사물에게는 가치 평가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요 귀중한 물건이니, 평가라는 것을 통하여 비로소 가치가 존재하게 된다. 그런 평가가 없다면 현존재라는 호두는 빈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다. 귀담아 듣도록 하여라, 창조하는 자들이여!

     

    * 그런데 내 귀에 들려오고 있는 것은 단지 천천히 죽고 "이 땅에서의" 모든 것을 참고 견뎌내라는 설교뿐이니.

     

    * 저들이 근본에 있어서 한결같이 원하는 것은 이 하나니,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시달림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 소망에서 저들은 누구보다 앞서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호의를 베푼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비겁의 소치다. 비단 그것이 이미 "덕"이라고 불리고는 있다만. p.283 (칸트 도덕율에 대한 비판)

     

    * 감각적 쾌락, 지배욕, 이기심, 이들 셋이 지금까지 가장 혹독하게 저주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가장 고약하게 비방받고 왜곡되어왔던 것들이다. 나 이 셋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저울질해볼 참이다.

    ...감각적 쾌락, 그러나 그것은 자유로운 마음을 지닌 자들에게는 천진난만한 것이자 자유로운 것이며, 지상 낙원에서 누리는 행복이자 미래가 온통 현재에 바치게 될 넘칠 듯한 고마움이다. 감각적 쾌락, 그것은 쇠잔해 있는 자들에게야 감미로운 독이지만, 사자의 의지를 갖고 있는 자들에게는 대단한 강심제요 정성스레 저장해온 최상의 포도주다.

    ...지배욕, 그것은 더없이 허영심에 찬 민중에게 달라붙어 있는 심술궂은 등에다. 모든 애매한 덕을 비웃는 여인이다. 온갖 말과 긍지를 다 타고 달리는 조소자다. 지배욕, 그것은 썩어 문드러진 것과 속이 텅 빈 것이라면 남김없이 부수고 갈라 터뜨리는 지진이다. 우르릉 쾅쾅 울려대고 꾸짖어가며 회칠한 무덤을 파해치는 여인이다. 설익은 대답에 번개처럼 떨어지는 물음표다.

    ...고상한 신체, 아름답고 막강하며 생기 있는 신체가 속해 있는, 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거울이 되어 되비추어주고 있는, 그 힘찬 영혼에서 솟아오르는 저 건강하며 건전한 이기심을 말이다.

    ...그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겁한 것 일체를 쫓아버린다. 그는 말한다. 열악한 것은 비겁한 것! 이라고. 허구한 날 근심에 싸여 있는 자, 한숨 짓는 자, 탄식하는 자 그리고 사소한 이익이나 주워 모으는 자, 자기향락에게는 이런 자들이 경멸할 만한 자로 생각된다. p.314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모른다! ...창조하는 자가 비로소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를 결정한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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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도 죽고, 선악의 도덕관념도 전도되어 흩어지고 난 뒤에 세상은 아무런 조정 없이 그 스스로 영원히 돌고 도는 영원회귀하는 현세만 남았다. 다윈 등 생명과 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니체는 당시 같은 독일의 로버트 마이어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영향을 받았다. 유한한 공간인 이 우주에 무수히 많은 에너지가 존재하고 무한한 시간 속에서 그 에너지들은 다양한 질량과 개체로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뿐이다. 계속된다. '가능한 것은 에너지의 끝없는 운동에 의해 촉발되는 만물의 영원한 이합집산 뿐이다.' 니체의 차이점은 저 에너지라는 단어를 '힘에의 의지'로 바꾸면 된다.

     

    * 모든 것은 가며,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고 돈다. 모든 것은 시들어가며, 모든 것은 다시 피어난다. 존재의 해는 영원히 흐른다.

    모든 것은 부러지며, 모든 것은 다시 이어진다. 똑같은 존재의 집이 영원히 지어진다. 모든 것은 헤어지며, 모든 것은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이렇듯 영원히 자신에게 신실하다.

    매순간 존재는 다시 시작된다. 모든 여기를 중심으로 저기라는 공이 굴러간다. 중심은 어디에나 있다. 영원이라는 오솔길은 굽어 있다. p.326

     

    * '아, 사람이 영원히 되돌아오다니! 왜소한 사람 또한 영원히 되돌아오도록 되어 있다니!'

    언젠가 나는 위대한 사람과 왜소한 사람이 맨몸으로 있는 것을 보았다. 저들은 서로 너무나 닮아 있었다. 더없이 위대한 자조차도 아직은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것이다!

    더없이 위대한 자조차도 너무나 왜소했으니! 이것이 사람에 대한 나의 짜증스러움이었다! 그리고 더없이 왜소한 자들의 영원한 되돌아옴! 이것이 모든 현존재에 대한 나의 짜증스러움이었다! p.366

     

    * 보라, 그대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그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물이 영원히 되돌아오며, 우리 자신도 더불어 영원히 되돌아온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이미 무한한 횟수에 걸쳐 이미 존재했으며, 모든 사물 또한 우리와 함께 그렇게 존재해왔다는 것이 아닌가. p.368

     

    * 나 다시 오리라. 이 태양과 이 대지, 이 독수리와 이 뱀과 함께, 그렇다고 내가 새로운 생명이나 좀더 나은 생명, 아니면 비슷한 생명으로 다시 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덩벗이 큰 것에서나 더없이 작은 것에서나 같은, 그리고 동일한 생명으로 영원히 되돌아오는 것이다. 또다시 만물에게 영원회귀를 가르치기 위해서 말이다.

    또다시 위대한 대지와 위대한 인간의 정오에 관해 이야기하고, 또다시 사람들에게 위버멘쉬를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p.369

     

    * 신의 죽음과 더불어 그간의 이원론적이며 목적론적인 세계관도 무너진다.

    ...당시 로버트 마이어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수용한 그는 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일정량의 에너지라고 보았다. 에너지는 본성상 끝없이 운동한다. 이 에너지의 활동 영역이 공간인 바 에너지가 그 양에서 일정하다는 것은 우주가 일정한 크기를 갖고 있다는 것, 즉 공간이 그 크기에서 유한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공간과 함께 사유되는 시간은 어떤가? 시간은 운동에서 표상된다. 운동에서 산출된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에너지의 운동이 그 본성상 영원하다면 시간 또한 영원할 수밖에 없다. 유한한 공간 속에서의 무한한 시간. 이것이 니체가 받아들이고 있는 세계다.

    ...가능한 것은 에너지의 끝없는 운동에 의해 촉발되는 만물의 영원한 이합집산 뿐이다. p.550

     

    * 최종 목적이 없는 영원한 순환이 끝내 인간에게 극단의 권ㅌ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세계의 진상이라면 인간은 이러한 세계 속에서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p.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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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무미건조하고 영원한 세계에서 유일한 동력원, 즉 힘에의 의지.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것을 가지고 있단다. 그렇다면 그 힘은 무엇이고, 의지란 무엇인가? 니체에 따르면 저 힘은 생존의지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저 의지란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심리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면 뭔가? 모른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에 대해 고난이도의 추상적 비유로 일관한다. 즉 저도 잘 모르겠다는거다. 플라톤도, 다윈도, 라이프니츠도, 쇼펜하우어도, 칸트도 전부 틀린 것 같은데, 뭔가 대안은 잘 모르겠고, 저것들을 적당히 잘 버무려 얘기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생각은 안 나고, 명색이 철학자라 근본원리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걸 '만물은 변한다'고 하면 표절이 되어버리니, 앞서 학자들을 적당히 섞어서 애매하고 어렵게 얘기하면 그것이 바로 힘에의 의지.

    여하간 이 어려운 개념에 따르면, 힘에의 의지는 언제나 대자나 고통의 상황에 맞딱뜨려야 그 힘을 펴겨나 접거나 여하간 작동이 시작된다. 선험적인 작용이다. 그것은 생존욕구+지배욕+영향력+변화+상승+긍정의 힘이다. 저 힘에의 의지를 온전히 발현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조금 내보였던 사람이 키케로나 알렉산더 같은 정복자들이고, 조금 더 보였던 사람이 예수 정도. 여하간 저것 때문에 인간은 발전하고 변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유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 나 너희들의 의지를 이렇게 부르는 바이다! 너희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우선 사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건전한 불신에서이기는 하지만 존재하는 것 모두가 사유 가능한 것들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 일체는 너희들에게 순응해야 하며 굴복해야 한다! 너희들의 의지가 바라는 것이 그것이다. 존재하는 것 일체는 매끄럽게 되어야 하며 정신의 거울과 반사로서 그 정신에게 순종해야 한다. 더없이 지혜로운 자들이여, 이것이 힘에의 의지의 일종으로 너희들 의지의 전부다. 너희들이 선과 악에 대해, 그리고 가치평가에 대해 말할 때조차도 그렇다. ...본래 지혜롭지 못한 자들, 즉 민중은 한 척의 조각배가 헤쳐 나가고 있는 강물과도 같다. 가치 평가라고 하는 것이 가면을 쓴 채 엄숙하게 앉아 있는 그런 조각배가 헤쳐 나가고 있는. 너희들은 너희들의 의지와 가치를 생성이라는 강물 위에 띄워놓았다. 민중이 믿어왔던 선과 악이라는 것에서 예로부터의 힘에의 의지가 엿보인다. ...더없이 지혜로운 자들이여, 너희들이, 그리고 너희들의 지배 의지가 그렇게 한 것이다! ...더없이 지혜로운 자들이여, 너희들의 위험은 강에 있는 것도 선과 악의 종말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위험은 의지 자체에, 곧 힘에의 의지, 끝없이 생산해내려는 생명 의지에 있는 것이다. ...생명체는, 보다 약한 자 위에 군림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설득하여 보다 약한 자는 보다 강한 자를 마땅히 모셔야 한다고 말한다. 그도 이 즐거움 하나만은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희생과 봉사, 그리고 사랑의 눈길이 있는 곳에서조차도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는 있다. ...그리고 생명은 다음과 같은 비밀도 내게 직접 말해주었다. "보라, 나는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존재다. 물론 너희들은 그것을 불러 생식을 향한 의지 또는 목적, 보다 높은 것, 모다 먼 것, 보다 다양한 것을 향한 충동이라 부르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하나요 동일한 비밀이다. ...나는 투쟁이어야 하며 생성과 목적 그리고 목적 사이의 모순이어야 한다. 아, 나의 이러한 의지를 간파하는 자는 나의 의지가 얼마나 굽은 길을 가야 하는지도 간파하리라!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 자여, 너 또한 나의 의지가 가는 오솔길이요, 발자국일 뿐이다. 참으로, 나의 힘에의 의지는 진리를 향한 네 의지조차도 발로 삼아 거닌다! 진리의 과녁을 향해 '살아남기 위한 의지'라는 화살을 쏘아댄 자가 있었지만 그 진리에 명중시킬 수는 없었다. 그같은 의지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의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찌 새삼스럽게 존재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오직 생명이 있는 곳, 그곳에만 의지가 있다. 그러나 나 가르치노라, 그것이 생명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힘에의 의지라는 것을! 생명체에 있어서 많은 것이 생명 그 자체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한 평가를 통해 자신을 주장하는 것이 있으니 힘에의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진정, 너희들에게 말하건대 불변의 신과 선과 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도 그 자체의 힘으로 자기 자신을 거듭거듭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다. 가치를 평가하는 자들이여, 너희들은 선과 악에 대한 평가와 언어를 무기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너희들의 숨겨진 사랑이며 영혼의 광휘이며 전율이자 범람이렷다. 그러나 너희들의 가치로부터 더욱 강력한 폭력과 새로운 극복이 자라고 있다. 그것에 의해 알과 알껍질은 부서진다. 그리고 선과 악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야 하는 자는 먼저 파괴자가 되어 가치들을 부숴버려야 한다. 이렇게 하여 최상의 악은 최상의 선에 속하게 된다. 최상의 선, 그것은 창조적인 선이다. ...우리들의 진리에 의해 파괴될 수 있는 것 모두를 파괴하자! 지어야 할 집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 않은가! p.192

     

    나는 너희들에게 '의지는 일종의 창조하는 자'라고 가르쳤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너희들로 하여금 이 터무니없는 노래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일체의 '그랬었지'는 창조하는 의지가 나서서 '나는 그러하기를 원했다!'고 말할 때까지는 한낱 흩어져 있는 조각돌이요, 수수께끼이자 끔찍한 우연에 불과하다. ...의지는 화해 이상의 것을 지향해야 하니 그것이 곧 힘에의 의지라는 것이다.  p.241

     

    물 속에 들보가 세워지고, 좁은 판자다리와 난간이 강물 위에 놓이면, 누군가가 "만물은 유전한가"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정녕 없을 것이다. 심지어는 멍청한 자조차도 그 말에 반대하고 나서리라. "뭐라고?" 저들은 말할 것이다. "만물이 유전하고 있다고? 들보와 난간이 강물 위에 저렇게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도! 강물 위에 있는 모든 것, 이를테면 사물의 모든 가치, 교량들, 개념들, 일체의 '선'과 '악'이 저렇게 고정되어 있거늘, 하나같이 고정되어 있거늘." p.335

     

    * 존재하는 것은 하나같이 힘을 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니체에 따르면 존재하는 것은 단순한 존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분투한다. ...니체는 이 힘에의 의지를 만물의 존재 원리로 받아들여 신성시했다.

    p.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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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여튼 그래봤자 뭐하나 아무리 힘에의 의지가 있은들, 세상은 영원히 돌고도는 수레바퀴 같은 것이고 결코 이 고통의 영역을 벗어나 저기 저 피안으로 갈 수 없지 않은가, 여기서 지배한들 무슨 소용이고, 복종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러한 허무주의, 철학적 아나키즘 때문에 니체는, 과거보다 좀 더 발전되고 상승된 예수 즉 위버멘쉬의 도래를 예언한다. 결코 초인이 아니다, 초인이! 니체의 위버멘쉬는 아무리 불교의 영향을 받았던들 어디 다른 데로 안간다. 현세 내에서 자기극복+주변극복하는 사람이다. 부처의 성불은 초인이라 할 수 있다. 깨달음을 통해 영원회귀하는 이 현세를 아예 벗어나 저기 저 피안으로 가버리니까 초인이다. 하지만 니체의 위버멘쉬는 어디 안간다. 현세 안에서 돌고돌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선되는 사람이다. 이 영원함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저 영원의 바다로 도전해 나아가는 초긍정인물이다. 그는 이웃을 사랑하되 연민하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을 믿지만 오만하지 않고, 약자를 지배하지만 그 약자를 강자로 만들고, 자연을 지배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고, 일반인과 달리 평등하지 않은 재능이 있기에 위버멘쉬이지만 차별하지 않으며, 자기경멸을 경멸하며, 소인배잡것들을 경멸하지만 그들을 지혜롭게 만들 수 있다. 한 마디로 니체가 아쉬워했던 예수의 단점을 모두 극복해낸 All New 지져스다. 신차 이름 아니다.

     

    * 나 너희들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p.16

     

    *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요, 몰락이라는 것이다. p.21

     

    * 저 히브리인 예수가 알고 있던 것은 히브리인들의 눈물과 우수, 그리고 착하고 의롭다는 자들의 증오뿐이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동경이 그를 덮쳤던 것이다. 그가 차라리 광야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그리하여 저 착하고 의롭다는 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는 아마도 삶을 누리는 법과 대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거기에다 웃음까지 배웠으리라! p.123

     

    * 최고의 덕은 이처럼 흔하지 않고, 용도를 따로 갖고 있지 않으며, 빛을 내는가 하면 광채 속에서도 은은하다. 베푸는 덕,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덕이다. ...그런 이기심은 도둑의 눈을 하고는 광채를 내는 모든 것을 눈여겨 보며, 허기를 면할 욕심에서 먹을거리를 넉넉히 갖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헤아려본다. 그러고는 허구한 날 베푸는 자의 식탁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우리가 갈 길은 저 위로 나 있다. 종에서 그것 위에 있는 보다 높은 종을 향하여. 그러나 퇴화하고 있는, 그리하여 고작 "모든 것은 나를 위해!"라고 말하는 그런 구차한 마음은 우리에게 하나의 혐오의 대상이다. p.126

     

    * 용기, 그것이야말로 더없이 뛰어난 살해자다. 공격적인 용기야말로, 모든 공격 속에는 승리의 함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더없이 용기 있는 짐승이다. 인간은 바로 그 용기에 힘입어 온갖 다른 짐승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승리의 함성으로써 모든 고통까지도 이겨냈고, 인간이 겪고 있는 고통이 그 어느 것보다도 심오한 고통이었는데도 말이다. 용기는 심연에서 느끼는 현기증까지 없애준다. 그런데 사람이 있는 곳치고 심연이 아닌 곳이 어디 있던가! 바라본다는 것 그 자체가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용기는 더없이 뛰어난 살해자다. 그것은 연민의 정까지도 없애준다. 연민의 정이야말로 더없이 깊은 심연이 아닌가. 생을 그토록 깊이 들여다보면, 고통까지도 그만큼 깊이 들여다보게 마련이다. 용기는 더없이 뛰어난 살해자다. 공격적인 용기는, "그것이 생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렇게 말함으로써 용기는 죽음을 죽이기까지 한다. P.263

     

    "어느 때고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행하라. 그러나 너희들은 그에 앞서 원할 줄 아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아, 너희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이 말을 이해한다면. "이웃을 항상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그러나 그에 앞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크나큰 사랑으로 사랑하고, 크나큰 경멸로 사랑하라!" p.287

     

    고결한 영혼의 기질은 이러하니, 그런 영혼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누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생에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천민 근성을 지닌 자는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거저 살아가려고 한다. p.332

     

    대담한 모험, 끈질긴 의혹, 매정한 거부, 싫증, 생명 속으로 파고들기, 어찌하여 이런 것들은 좀처럼 한데 모이지를 못하는가! 진리는 이같은 씨앗에서 탄생하기 마련이거늘! 지금까지 모든 지식은 양심의 가책이란 것과 더불어 성장했다! 너희,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있는 자들이여, 그러니 저 낡은 서판을 부숴버려라, 부숴버려라!

     

    "왜 그리도 단단한가!" 언젠가 숯이 다이아몬드에게 한 말이다. "왜 우리들은 가까운 친족 사이가 아닌가?"

    왜 그리도 무른가? 오, 형제들이여, 나 너희들에게 이렇게 묻노라. 너희들은 나의 형제가 아닌가?

    왜 그리도 무르며, 그리도 고분고분하며 그리도 너그러운가? 어찌하여 너희들의 가슴속에는 그토록 많은 부인과 자포자기가 자리하고 있는가? 어찌하여 너희들의 눈길에는 그토록 적은 숙명만이 깃들어 있는가?

    ...창조하는 자는 단단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마치 밀랍에 눌러 찍듯, 너희들의 손을 수천 년을 기약하여 눌러 찍는 것을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p.357

     

    '그것이 바로 삶이었던가?' 나는 죽음을 향해 말하련다, '좋다! 그렇다면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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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쯤되면 저 예언자가 왜 조로아스터(차라투스트라)인지 알 수 있다. 예수보다 한 500년쯤 전에 먼저 한 종교를 창시했던 조로아스터. 그의 교리는 창조신이 있고, 그 창조신 아래 선의 신과 악의 신이 영원한 전투를 벌이는 우주다. 그 안에서 인간은 선의 편을 들어 그를 응원하고 그의 힘이 되어 이 성전을 선의 승리로 이끌고 이 영원한 시간을 멈추고 지복의 천국으로 가는 것이다.

     

    기원후 4세기쯤 기독교가 성경 편집 당시 수많은 고대 신화와 고대 종교를 짬뽕하여 두 번째로 신을 살해할 당시, 이 조로아스터의 교리, 최초의 이원론적 일신론을 차용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어릴때부터 스파르타식으로 종교를 공부해왔던 니체가 이를 몰랐을리도 없고. 니체에게 이 모티브와 선악의 끝없는 대립구도, 천년마다 재등장하는 예언자인 조로아스터가 매력적이지 않을리가 있겠나. 니체의 조로아스터, 독일식으로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정신에서 재등장하여 과거에 실패했던 유일한 선의 세력,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스도교인인 개선된 예수의 재림을 예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원천인 힘에의 의지를 모든 생명 존재에게 부여함으로써, 모두가 위버멘쉬가 될 수 있는 희망을 남겨뒀고, 부활한 예수가 또 다시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살해당하지 않도록 양산형 예수, 양산형 위버멘쉬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 그 때문에 오, 형제들이여, 모든 천민과 모든 전제군주적인 것에 대적하는 적대자로서 새로운 서판에 "고결"이란 말을 써넣을 그런 새로운 귀족이 출현해야겠다. 귀족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결한 자들과 온갖 유형의 고결한 자들이 존재해야 한다! 아니면 언젠가 내가 비유를 들어 말했듯이 "신들은 존재하지만 유일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신성인 것이다!" p.335

     

    * 보다 지체가 높은 자, 보다 강한 자, 보다 당당한 자, 보다 쾌활한 자, 신체와 영혼에서 올곧은 자를 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웃는 사자들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니! p.466

     

    * 나는 나와 같은 자들을 위한 계율일 뿐, 만인을 위한 계율은 아니다. 내게 속한 자는 강대한 골격에 경쾌한 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는 전쟁과 축제를 즐기는 자여야 하며 음울한 자나 몽상가가 아닌 자로서, 마치 축제를 열 때와 마찬가지로 더없이 어려운 일도 각오하고 있는, 그런 건강하고 온전한 자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책에서 "최후의 만찬"이라고 부르고 있는, 저 긴 만찬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이 만찬에서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보다 지체가 높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었다. p.470

     

    *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는 성숙한 어른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지상의 나라를 원한다. p.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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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제 너희들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닌 억센 정신, 짐깨나 지는 정신에게는 참고 견뎌내야 할 무거운 짐이 허다하다. 정신의 강인함, 그것은 무거운 짐을, 그것도 더없이 무거운 짐을 지고자 한다. 무엇이 무겁단 말인가? 짐깨나 지는 정신은 그렇게 묻고는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이 가득 실리기를 바란다. ...짐깨나 지는 정신은 이처럼 더없이 무거운 짐 모두를 마다하지 않고 짊어진다. 그러고는 마치 짐을 가득 지고 사막을 향해 서둘러 달리는 낙타처럼 그 자신의 사막으로 서둘러 달려간다. p.39

    그러나 외롭기 짝이 없는 저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여기에서 낙타는 사자로 변하는 것이다. 사자가 된 낙타는 이제 자유를 쟁취하여 그 자신이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사자는 여기에서 그가 섬겨온 마지막 주인을 찾아 나선다. 그는 그 주인에게 그리고 그가 믿어온 마지막 신에게 대적하려 하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그 거대한 용과 일전을 벌이려 한다. 정신이 더 이상 주인 또는 신이라고 부르기를 마다하는 그 거대한 용의 정체는 무엇인가?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 그것이 그 거대한 용의 이름이다. 그러나 사자의 정신은 이에 맞서 "나는 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가치의 창조, 사자라도 아직은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의 쟁취, 적어도 그것을 사자의 힘은 해낸다. 형제들이여, 자유를 쟁취하고 의무에 대해서조차도 경건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 p.39

    그러나 말해보라. 형제들이여, 사자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어린아이는 해낼 수 있는가? 왜 강탈을 일삼는 사자는 이제 어린아이가 되어야 하는가?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거룩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원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p.41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배워 읽을 수 있게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쓰는 것은 물론 생각까지 부패하기 마련이다.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그저 읽히기를 바라지 않고 암송되기를 바란다. p.64

     

    선하다는 사람들도 고결한 사람을 걸림돌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를 선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도 속으로는 그를 제거하려 드는 것이다. 고결한 자는 새로운 것을 그리고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 한다. 선하다는 사람은 옛 것을 원하며, 옛 것이 보존되기를 바랄 뿐이다. ...고결한 자의 위험은 오히려 그가 뻔뻔스러운 자, 냉소적인 자, 또 파기자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저들은 한때 영웅이 되려 했다. 그런 저들이 이제 탕아가 되고 만 것이다. 저들에게 영웅이란 이제 원망과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p.70

     

    만약 너희들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일에서 성자가 될 수 없다면 적어도 그것을 위한 전사는 되어야 할 것이다. 전사야말로 그같은 거룩한 과업의 길동무요, 선구자가 되니. 나는 수많은 군졸들을 보고 있다. 그러나 내가 정작 보고 싶은 것은 그만큼 많은 전사들이다! 군졸들이 걸치고 있는 제복을 사람들은 "유니-폼"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저들이 그 유니폼 속에 감추고 있는 것만은 그래도 유니-폼하지 않기를 바란다! p.76

     

    국가라니? 그것은 무엇인가? 좋다! 내 이제 민족들의 죽음에 대하여 말하려 하니 귀를 기울여라! 국가란 온갖 냉혹한 괴물 가운데서 가장 냉혹한 괴물이다. 이 괴물은 냉혹하게 속여댄다. 그리하여 그의 입에서 "나, 국가가 곧 민족"이라는 거짓말이 스스럼 없이 기어나온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민족을 창조해내고 그 민족에게 신앙을 제시하고 사랑을 제시한 것은 국가가 아니라 창조하는 자들이었다. 창조하는 자들은 이와 같이 생에 이바지해온 것이다. ...국가는 선과 악이라는 말을 다 동원해가며 사람들을 기만한다. 국가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리고 국가가 무엇을 소유하든 그것은 그가 부당하게 취득한 장물에 불과하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에 대한 언어적 혼란, 이 징표를 나 국가의 징표로서 너희들에게 제시하는 바이다. 진정 이 징표가 함축하고 있는 것, 그것은 죽음을 향한 의지일 뿐이다. 죽음의 설교자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보라, 어떻게 국가가 이들 많은-너무나도-많은-자들을 꼬드기는지를! ..."이 땅에서 나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지, 나 질서를 부여하는 신의 손가락이니까." 국가라고 하는 괴물은 이렇게 외쳐댄다. 순진하고 귀가 얇은 자와 근시안적인 자만이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도 아니다! 아, 위대한 영혼들이여, 국가는 너희들에게조차 저 음험한 거짓말을 속삭이고 있다! 아, 국가는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는 그런 풍요로운 심중을 꿰뚫어 보고 있으니! 그렇다, 국가는 저 낡은 신을 극복한 너희들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다! 너희들은 낡은 신과의 전투에 지쳐 있고, 지친 나머지 이제 새로운 우상을 섬기게 된 것이다! ...너희들이 그에게 경배만 한다면 이 새로운 우상은 너희들에게 무엇이든 주려 들 것이다. 국가는 이렇게 하여 너희들의 덕의 광채와 너희들의 자랑스러운 눈길을 매수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백성이 독배를 들어 죽어가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리지 않고 모든 백성이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되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서서히 자신의 목숨을 끊어가면서 "생"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여기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보라! 부를 축적하는데도 더욱더 가난해지고 있지 않은가. 저들은 권력을 원하며 그 무엇보다도 먼저 권력의 지렛대인 많은 돈을 원한다. 저 무능력하기 짝이 없는 자들은! 국가라는 것이 무너져야 비로소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의 삶이 시작된다. 그리고 꼭 있어야 할 자들의 노래, 단 한 번뿐이며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는 그런 멜로디가 시작된다. 형제들이여, 국가가 무너지고 있는 저쪽을 보라! 무지개와 위버멘쉬에 이르는 다리가 보이지 않느냐? p.80

     

    이 땅에서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연출해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이들 연출자를 민중은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민중은 진정 위대한 것, 이를테면 창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기껏 연출자와 거창한 일을 해내는 배우들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을 뿐이다. p.85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 더 숭고한 것은 더없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 더 숭고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업과 저 유령에 대한 사랑이다. p.101

     

    나 너희들에게 이웃이 아니라 벗을 갖도록 가르치노라. 너희들에게는 벗이 이 땅에서의 축제여야 하며 위버멘쉬를 예감케 하는 그 어떤 것이어야 한다. p.103

     

    아, 위대하다는 사상 가운데는 풀무 이상의 일도 해내지 못하는 것들이 허다하다. 그들은 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그 속을 더욱더 공허하게 만든다. 너는 네가 자유롭다고 믿는가? 내가 듣고 싶은 것, 그것은 네가 네게 지워진 멍에에서 벗어나 자유롭다는 것이 아니라, 너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p.105

     

    나 진정 너희들에게 권하노니 나를 떠나라, 그리고 이 차라투스트라에 맞서 너희 자신을 지켜라! 더 바람직한 일은 이 차라투스트라의 존재를 수치로 여기는 일이다! 그가 너희들을 속였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한 사람이라면 적을 사랑할 줄 알 뿐만 아니라, 벗을 미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영원히 제자로만 머문다면 그것은 선생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내가 쓰고 있는 이 월계관을 낚아채려 하지 않는가? ...너희들에게 명하노니, 이제 나를 버리고 너희 자신을 찾도록 하라. 너희가 모두 나를 부인하고 나서야 나 다시 너희들에게 돌아오리라. p.131

     

    너희들이, "우리는 전적으로 현실주의자들이며, 그리하여 신앙과 미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떠벌려대고 있어 하는 말이다. ...너희들의 정신 속에서 온갖 시대가 서로 반목하면서 떠들어댄다. 그 온갖 시대의 꿈과 잡담이 너희들이 말하는 각성 상태보다는 그래도 더 현실적이다! 너희들은 생식의 능력이 없는 존재들이다. 그 때문에 너희들에게는 신앙이 없는 것이다. p.205

     

    그러나 저들 학자들은 아직도 서늘한 그늘 아래 시원하게 앉아 있다. 저들은 무슨 일에서나 다만 관망자로 남기를 원한다. 그리고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계단에는 앉지 않으려고 몸을 사린다.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자들처럼 저들 또한 그렇게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낸 사상들을 우두커니 바라본다. ...저들은 훌륭한 시계다. 태엽을 제대로 감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저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간을 알리며 보잘것 없기는 하지만 소리까지 낸다. ...저들은 서로를 가까이에서 감시하며, 서로를 믿지 못한다. 잔꾀가 많은 저들은 절름발이 지식을 지닌 그런 자들을 기다린다. 거미가 먹이를 기다리듯이. ...내가 저들 곁에 살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그때 저들 위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저들의 머리와 나 사이에 이렇듯 나무토막과 흙 그리고 오물을 끼워 넣었던 것이다. p.215

     

    시인들은 하나같이 믿는다. 풀밭에, 그리고 외딴 산허리에 누워 귀를 기울이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로부터 '무엇인가를' 알아낼 수 있다고. 그리고 그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기라도 하면 그들은 자연 자체가 그들을 연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시인들만이 꿈꿀 수 있는 것이 그토록 많이 있구나! 특히 하늘 위에는, 신들은 하나같이 시인의 비유이며 시인의 궤변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날의 시인과 오늘날의 시인들에 지쳤다. 하나같이 피상적이요 얕은 바다일 뿐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충분하리만큼 깊이 있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저들의 감정은 바다 밑바닥까지 잠겨본 일이 없다. 얼마간의 감각적 쾌락과 권태, 이것들이 저들이 생각해낸 최상의 것들이다. ...분명 사람들은 저들에게서 진주를 찾아내기도 한다. 저들은 그만큼 딱딱한 조개류와 유사하다. 그리고 나는 때때로 영혼 대신에 소금에 절인 점액을 저들에게서 찾아내기도 했다. p.250

     

    나는 이들 민중 사이를 가로질러 간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서, 저들은 더욱 왜소해졌다. 그리고 더더욱 왜소해지고 있다. 행복과 덕에 관한 저들의 가르침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저들은 덕에 있어서도 소극적이다. 안일을 바라기 때문이다. 소극적인 덕만이 안일과 화합을 이루지 않는가. 물론 저들도 저들 나름대로 걷고 전진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그것은 내 보기에 절름거림일 뿐이다. 그러니 저들은 서둘러 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장애가 될 수밖에. p.282

     

    참으로, 나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온갖 것을 다 좋다고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이 세계조차 최상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자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자들을 나는 매사에 만족하기만 하는 자들이라고 부른다. p.324

     

    여기 기력이 핍진한 자를 보라! 목표를 겨우 한 뼘 정도 남겨두고 있을 뿐인데도 너무 지쳐 먼지 속에 꼼짝 않고 누워 있지 않은가. 이 용감한 자는! ...자신의 목표를 겨우 한 뼘 남겨두고 탈진한 상태 그대로 있으려 하다니! 정녕, 너희들이라도 나서서 머리채를 잡아 그의 하늘나라로 끌어올려야 하리라. 이 영웅을 말이다! ...우선은, 형제들이여, 저 게으른 잠행자인 개들을 그리고 무리 짓고 있는 징그러운 애벌레들을 이 사람에게서 쫓아버리기만 하면 된다. 모든 영웅들의 땀을 즐겨 햝는, "교양인"이라 불리는 저 우글거리는 벌레 모두를 말이다! p.346

     

    나는 용감한 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검객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누그를 겨냥해서 칼을 위둘러야 하는가도 알아야 한다!

    ...벗들이여, 한층 품격 있는 적을 위해 너희 자신을 아껴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말고 그냥 지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너희들의 귀에다 대고 민중과 민중들에 관해 중언부언하는 허다한 잡것들은. 저들과의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말고 너희들의 눈을 깨긋이 지켜라! 거기에는 많은 의와 많은 불의가 있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분개하기 마련이니.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칼로 내리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숲속으로 들어가 너희들의 칼로 하여금 쉬도록 하라! 너희들의 길을 가라! 민중과 민중들에게는 저들의 길이 있으니! 그 어떤 희망의 번갯불도 더 이상 길을 비추어주지 않는, 실로 어두컴컴한 길이! 아직도 번쩍이는 온갖 것이 있는, 이를테면 소상인들의 황금이 있는 곳은 소상인들이 지배해도 좋다! 왕들이 지배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 스스로를 일컬어 민중이라고 하는 자들은 왕을 모실 자격이 없고. 보라, 민중이 어떻게 소상인들처럼 처신하는가를. 저들 민중은 아직도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뒤져 아주 작디작은 잇속이라도 있으면 그냥 두지 않고 주워 모은다! p.350

     

    그대처럼 정처 없이 떠도는 자들은 끝내 감옥조차도 행복한 곳으로 여기게 되지. 그대는 일찍이 잠자고 있는 죄수들의 모습을 본 일이 있는가? 그들은 조용히 잠을 잔다. 전에 없는 안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p.452

     

    오늘날은 소인배들이 주인이다. 저들은 한결같이 순종과 겸손, 책략과 근면, 배려 등등으로 길게 이어지는 왜소한 덕을 설교한다.

    ..."어떻게 하면 가장 멋있게,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편안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자들은 묻고 또 묻지만 묻는 일에 지치는 법이 없다. 이렇게 하여 저들이 오늘의 주인으로 군림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 형제들이여, 오늘을 지배하기에 이른 주인들을 극복하라. 이 소인배들을 말이다. 누구보다도 이들이 위버멘쉬에게는 최대의 위협이 되니 말이다!

    보다 지체가 높은 인간들이여, 이 왜소한 덕을, 이 잔꾀를, 이 모래알 같은 배려를, 이 개미 떼 같은 잡동사니를, 이 측은한 안일을, 이 "절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것을 극복하라!

    p.474

     

    그대들은 아직도 제대로 고통을 받고 있지 않구나! 그대들은 그대들 자신의 문제로 괴로워할 뿐, 인류 문제로 고심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p.477

     

    이를테면 공포, 그것은 사람에게 있어 타고난 감정이자 근본적인 감정이다. 공포로부터 모든 것이, 타고난 죄와 타고난 덕이라는 것이 설명된다. 과학이라고 불리는 나의 덕도 공포에서 자라났다.

    ...이처럼 예로부터 내려온, 뿌리깊은 공포가 마침내 그럴싸하게 다듬어지고, 신성시되고 정신화되면서 오늘날 과학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p.500

     

    보임러는 일찍이 "니체를 이해하는 사람은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할 수 있지만, <차라투스트라> 하나만으로는 니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p.548

     

    생철학은 인간의 생을 그것을 초월한 모든 가정을 물리치고 그 자체로부터 이해하려는 철학이다.

    ...여기서 생의 일차적 의미는 생명이다. p.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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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요, 몰락이라는 것이다.

     

    나는 격류 옆에 있는 난간이다. 누구든 잡을 수만 있다면 나를 잡아도 좋다! 그러나 나 너희들을 위한 지팡이는 아니다.

     

    너희들은, 훌륭한 명분은 전쟁까지도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고 말하려는가? 그러나 나는 말하련다. 훌륭한 전쟁은 모든 명분을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고.

     

    은자에게 벗은 언제나 제3의 인물이다. 이 제3의 인물은 마치 코르크와 같아서 나 자신과 나누는 나의 대화가 너무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막아준다.

     

    사람들은 때때로 사랑을 함으로써 질투, 그 하나를 뛰어넘으려 한다. 그리고 흔히 자신들에게 공격당할 헛점이 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먼저 공격을 하고는 적을 만든다.

     

    벗이라면 마땅히 미루어 짐작하는 일과 침묵하는 일에서 대가여야 한다. 너는 모든 것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너의 벗이 깨어 있을 때 무엇을 하는지를 너의 꿈이 대신 보여주어야 한다.

     

    너는 노예인가? 그렇다면 벗이 될 수 없다. 너는 폭군인가? 그렇다면 벗을 사귈 수 없다. 여인들의 가슴속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여인들은 아직도 우정이라는 것을 모른다. 사랑을 알 뿐이다. 여인들의 사랑, 그것은 그것이 사랑하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 공평하지 못하며 맹목적이다. ...여인에게는 우정을 나눌 능력이 없다.

     

    그리고 너의 사랑이 일으키는 발작도 조심하라! 고독한 자는 그가 만나는 사람에게 너무 빨리 손을 내민다.

     

    여인은 어느 모로 보나 수수께끼다. 그리고 여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하나의 해결책을 갖고 있으니, 임신이 바로 그것이다.

     

    진정한 사내는 두 가지를 원한다. 모험과 놀이가 그것이다. 그래서 사내는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놀잇감으로 여인을 원하는 것이다.

     

    사내는 전투를 위해, 여인은 전사에게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양육되어야 한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진정한 사내 내면에는 어린아이가 숨어 있다. 그 아이는 놀이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여인들이여, 사내 안에 숨어 있는 어린아이를 찾아내도록 하라! 여인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세계의 여러 덕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처럼 순수하고 섬세한 놀잇감이 되어야 한다.

     

    사내여, 여인이 사랑을 할 때 여인을 두려워하라. 사랑하는 여인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 때문이며, 그 밖의 모든 것들은 그에게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사내의 행복은 '나는 원한다'는 데 있다. 여인의 행복은 '그는 원한다'는 데 있다.

     

    너는 젊다. 그리하여 아이를 원하고 혼인을 원한다. 그러나 묻노니, 너는 한 아이를 원할 자격이 있는 그런 자인가? 너는 무적의 강자, 자신을 제압한 자, 관능의 지배자, 네 자신의 덕의 주인인가? 그것을 나 네게 묻노라. 그것이 아니라면 네 안에 짐승이 있고 절박한 욕구라는 것이 있어 그같은 소망을 갖도록 하는 것인가? 아니면 외로움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네 자신과의 불화 때문인가?

    나, 네가 거두어들인 승리와 네가 쟁취한 자유가 아이를 갈망하기를 바라노라. 너는 너의 승리와 해방을 기리기 위해 살아 있는 기념비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지금의 너를 뛰어넘어 저 위에 네 자신을 세워야 한다. 그럴려면 너의 신체와 영혼이 먼저 반듯하게 세워져 있어야 할 것이다. ...너는 더욱 고상한 신체를 창조해내야 한다. 최초의 운동,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를 창조해내야 한다. 창조할 자를 창조해야 한다는 말이다. 혼인, 그것을 나는 당사자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 하나를 산출하기 위해 짝을 이루려는 두 사람의 의지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으로서 서로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그것을 나는 혼인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것이 네가 하는 혼인의 의미가 되고 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많은 너무나도-많은-자들,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 혼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아, 그것을 나는 어떻게 부를까? 아, 짝을 이루고 싶어하는 영혼의 저 구차함이여! 아, 짝을 이루고 싶어하는 영혼의 저 더러움이여! 아, 짝을 이루고 싶어하는 영혼의 저 가엾은 자기만족이여!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신중하기 마련이다. 그런 자들은 하나같이 교활한 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더없이 교활한 자조차도 아내를 사들일 때는 자루를 열어보지도 않는다.

    그 흔한 한때의 어리석음, 그것을 너희들은 연애라고 부른다. 그리고, 너희들은 혼인이라는 하나의 긴 어리석음으로써 그 흔한 한때의 어리석음에 종지부를 찍는다.  

     

    사람들과 어우려져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침묵하기가 그토록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고통받고 있는 벗이 있다면, 너는 그의 고통이 쉴 수 있는 쉼터가, 그러면서도 딱딱한 침상, 야전침상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너는 그에게 더없는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오늘 어떤 고매한 자를 보았다. 어떤 엄숙한 자, 정신의 참회자를 말이다. 그 추한 꼴에 내 영혼이 얼마나 웃어대던지! ...사냥에서 잡은 볼썽 사나운 진리로 치장을 하고 갈기갈기 찢긴 옷을 겹겹이 걸친 채 그렇게 서 있었다. 거기에다 많은 가시덩굴이 그의 몸을 휘감고 있었는데 장미는 한 송이도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어떻게 웃어야 하는지를, 무엇이 아름다움인지를 아직도 터득하지 못했다. 이 사냥꾼은 시름에 잠긴 채 깨달음의 숲에서 돌아온 것이다. ...저 고매한 자가 자신의 고매함에 싫증을 느끼게 될 때, 그때가 되서야 그의 아름다움은 고개를 들 것이다. ...그는 그 자신의 영웅적 의지도 잊어야 하리라. 고매한 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양된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의지가 박약한 그를 하늘의 에테르가 드높여주어야 하리라! 그는 괴수를 제압하고 수수께끼도 풀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자신의 괴물과 수수께끼를 구제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리고 저들을 천상의 어린아이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영웅에게는 아름다움이란 것이 그 어느 것보다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온갖 격렬한 의지로도 얻어낼 수 없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고매한 자들이여, 근육의 긴장을 풀고 의지의 고삐를 푼 채 그렇게 서 있는 일이 너희 모두에게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리라! 힘이 관대해져 가시적인 것으로 내려올 때, 나 그같은 하강을 두고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기둥의 덕을 너는 추구해야 할 것이다. 기둥은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더 아름답고 유연해지지만, 그 내부는 점점 더 견고해져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이 대지는 피부로 덮여 있다. 그런데 이 피부는 여러 가지 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 병 가운데 하나가 '인간'이라는 존재다.

     

    나는 나를 속이도록 내버려둔다. 속이려 드는 자를 따로 경계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이것이 세상살이를 위한 나의 첫번째 책략이다. ...처세를 위한 나의 또다른 책략은 이것이니, 내가 긍지에 차 있는 사람보다는 허영심에 차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관대하다는 것이다. 상처 난 허영심이야말로 모든 비극의 어머니가 아닌가? 이와 달리 긍지가 상처받으면, 그곳에서는 그 긍지보다 더 좋은 것이 자라나기 마련이다. ...나는 허영심에 차 있는 사람 모두가 뛰어난 배우라는 것을 발견했다. 저들은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아줄 관객들을 원한다. 저들의 정신이 한결같이 갈망하는 것이 그것이다. ...저들이 나의 우울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어주고, 나로 하여금 연극에 집착하듯 사람들에게 집착하도록 하기 때문에 나 허영심에 차 있는 저들에게 관대한 것이다. ...세상살이를 위한 나의 세 번째 책략은 너희들이 그 앞에서 겁에 질려 있다 하여 약한 자 보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로, 너희들 가운데 더없이 지혜로운 자조차도 내게 그토록 지혜롭게 보이지는 않듯이, 나는 사람들이 약하다고 할 때 그 악이란 것도 그 명성만큼이나 대단하지는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참으로, 선하며 의롭다는 자들이여! 너희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것이 허다한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악마!"라고 불려온 것에 대한 너희들의 두려움이 그러하다! ...너희들, 내가 만난 최상의 인간들이여! 짐작컨대 너희들은 나의 위버멘쉬를 악마라고 부르리라! 이 점이 너희들에 대한 나의 의혹이며 은밀한 웃음이다.

    ...나는 변장하고 있는 너희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 이웃들이여, 동료인간들이여, 몸을 잘 가꾸고 허풍을 떨며 "선한 자와 정의로운 자"인양 뻐기고 있는 그 모습을. 그리고 나 또한 변장한 채 너희들 틈에 앉아 있고 싶다.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말이다. 이것이 세상살이를 위한 나의 마지막 책략이다.

    p. 244

     

    여기에는 사나이다운 자가 드물다. 그 때문에 저들의 여인들이 사내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족함이 없이 사나이다운 자만이 여인 속에 있는 여인을 구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독은 어떤 사람에게는 병든 자의 도피다. 또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병든 자로부터의 도피다.

     

    더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곳이라면 들르지 말고 그냥 지나가야 한다.

     

    나의 가르침은, 언젠가 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서는 법, 걷는 법, 기어오르는 법, 춤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이것이 나의 길이다. 너희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내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이렇게 대꾸해왔다. 왜냐하면,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춤 한 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 그리고 웃음 하나 동반하지 않는 진리는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자!

     

    너희들이 하는 결혼, 고약한 결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너희들은 너무 서두른다. 그러니 결혼 파기라는 것이 뒤따를 수밖에!

    ..."우리가 과연 위대한 결혼을 하기에 적합한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일정 시간의 작은 결혼을 해보자! 어느 때고 둘이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닌가!"

     

    힘에 부치는 것은 아예 바라지도 말라, 자신의 능력 이상을 꾀하는 자들에게는 고약한 속임수가 있게 마련이다.

     

    능력 이상으로 도덕적이고자 하지 말라! 그리고 될 법하지 않은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지도 말라!

    출처: https://prs21.tistory.com/20 [빈틈: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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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 그게 정통 교리 고밷 맞음 누가 혼자 자기가 신이라고 하면 물어는 봐야함... 다른 사람은 신이 아닌가요? 이렇게 만야 본인이 예수고 신이라고 하면 그건 독재자 마인드...ㅋㅋㅋ
      03.03
    • 맞슺니다
      03.03
    • 미자립 교회에 왜 돈을 지원하는겁니까?? 거지 새끼도 아니고 나이 쳐먹고 30~50대 됐을텐데. 미자립 목사... 정신적으로도 미자립한 상태 육체적으로 미자립한 상태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고 동냥이하고 다니다니 땡중이랑 뭐가 다르지?
      02.25
    • 땡주새끼들
      02.25
    • 이단 사이비는 세상에 없어요 용어 정립부터 다시 하시길 종교에는 정통, 이단 사이비가 있는게 아니라 ~~~ 종교와 범죄집단만 있습니다
      02.25
    • 사이비 아닙니다 소승불교같은 종파입니다.
      02.25
    • 하나님한테 살려달라고 비는거예요.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것같더군요
      02.25
    • 의레기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가 있지.
      02.25
    • 의좆 : 꼬우면 의대가 ㅋ
      02.25
    • 📖 마태복음 13장 흐름 정리 (구절 순서 그대로) 1️⃣ 비유 시작 (13:3–9) “씨를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러 나가서…”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짐 → 새가 와서 먹어버림 어떤 씨는 돌밭 → 흙이 얕아 금방 싹은 남 그러나 해가 뜨자 뿌리가 없어 말라버림 어떤 씨는 가시떨기 → 자라다가 가시에 막혀 결실 못 함 어떤 씨는 좋은 땅 ...
      02.25
    • 신약 읽어봐라. 씨뿌리는 자에 대한 이야기나온다. 꼭 성경 안읽은 무식한것들이 신천지라 하더라. 야. 내가 예전에 장로교 다닐때 커피 라면 먹는 사람은 사탄악마라는 소리도 들었어 ㅋㅋㅋ 정신병자 집단들 ㅋㅋㅋ 책 좀 읽어라. 성경도 읽고 ㅋㅋㅋ
      02.25
    • 고자질하고 일러바치는 게 신앙심 깊은 거라고 착각하는 멍청이들이 너무 많네요. 남의 상처를 일러바치는 건 그냥 인성이 쓰레기인 건데 말이죠. 작성자님 이제라도 아셨으니 다행입니다.
      02.24
    • 북한이 그렇게 하잖아요. 주민들끼리 감시시키고 상부에 신고하고 보고하는거 ㅋㅋㅋ
      02.24
    • 와... 진짜 2040들 중에 목사님 눈에 들려고 혈안 된 인간들 진짜 많아요. 무슨 정보 보고하는 요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인간들일수록 겉으로는 제일 깨끗한 척하죠.
      02.24
    • 저도 비슷한 일 겪고 이제는 교회에서 절대 제 개인적인 얘기 안 합니다. 그렇게 일러바치고 뒤에서 수군대는 사람들이 나중에 문제 터지면 제일 먼저 발뺌하더라고요. 작성자님 마음 잘 추스르세요. 진짜 고생하셨네요.
      02.24
    • 와, 진짜 글만 읽어도 혈압 오르네요. 2040이면 한창 바쁘게 자기 인생 살 나이인데 교회만 오면 왜 그렇게 정보원 노릇들을 하는지... 목사님한테 예쁨받으면 천국 직행 티켓이라도 나오는 줄 아나 봐요. 진짜 정떨어지죠.
      02.24
    •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말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그 말 한마디로 남의 인생 참견하는 걸 정당화하시는데, 제발 그럴 시간에 본인 인성이나 좀 더 성숙하게 닦으셨으면 좋겠어요.
      02.24
    • 와, 진짜 제 마음이랑 똑같으시네요. 본인이 성숙하다고 믿으니까 남의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자기 논리만 강요하시더라고요. 진짜 성숙은 본인 입으로 말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02.24
    • 저도 속으로는 너를 위해서야. 이러고 상대방 입에다가 손으로 밥쥐어서 입구녕에 꾸역꾸역 넣어주고싶네요... 다 너를 위해서야..... 배불러?? 아직이야... 너를 위해서 더 더... 쳐먹어~~
      02.24
    • 저도 그런 분들 때문에 한동안 교회 나가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지금은 그냥 '저분은 저렇게라도 인정받고 싶으시구나' 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제 정신 건강에 제일 좋더라고요. 힘내세요!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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