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악마의 말에 대항해서 기도를 무기로 사용하는 방법
악마는 우리에게 말을 건냅니다. 어쩌다 한 번 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십 번, 몇 백 번씩 우리에게 말을 건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것이 악마의 말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악마의 말은 너무나도 교묘하여 우리 자신의 목소리, 우리 자신의 논리, 우리의 평소 가치관을 그대로 흉내내어 말을 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악마가 건내는 말인 줄도 모르고 받아들여 악마와 대화를 나눕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저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이것이 악마가 건내는 말인지 모르고 그 생각과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맞아. 그 사람은 나를 무시했어.", "그 사람은 정말 나쁜 놈이야.", "그 사람이 정말 증오스러워." 이렇듯 악마의 말은 처음에는 짧은 생각으로 시작하여 이내 마음에까지 뿌리내리게 됩니다. 악마와 대화를 시작하면 설득되어 동의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 마음을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불현듯 누군가 내 생각과 마음을 빙자하며 건내는 말이 보일 것입니다.
이러한 악마의 말은 단순히 '나쁜 생각'에 그치지 않습니다. 때로 악마는 '좋은 생각'의 형태를 띄고 우리에게 말을 건냅니다.
"오늘 기도가 너무 잘 되는데? 잠을 줄이고 밤새 기도해야지." >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 건강을 해치고, 지침으로 인한 영적 태만이나 "나는 참으로 대단한 기도를 한다"라는 교만에 빠뜨리려는 악마의 말입니다.
기도 중에 불현듯 "아, 아까 그 성경 구절의 의미가 이것이었구나." > 기도 중의 신학적 통찰인 척 위장해서 기도의 집중을 깨뜨리는 악마의 말입니다.
"저 사람이 죄를 짓고 있어. 내가 가서 바로 잡아줘야지." > 자신의 내면을 살핌을 중단시키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의 심판자에 앉히려는 악마의 말입니다.
이것이 진짜로 선한 생각인지 아니면 선한 생각의 탈을 쓴 악마의 말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떤 생각을 했는데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갑자기 들뜸, 불안, 분노, 억울함, 자만심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100% 악마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생각은 사람을 고요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반면 악마와의 이야기는 지성을 소란스럽게 만들고 자아를 자극합니다. 당신이 머리 속으로 누군가와 논쟁하고 있거나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악마와의 대화라는 늪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악마의 말을 알아챕니다. 하지만 잘못 대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까의 예로 돌아가면 악마가 먼저 "그는 나쁜 사람이야"라며 말을 건냅니다. 그러면 사람은 "아니, 그는 나쁘지 않아. 나한테 나쁜 일을 한 적이 없어."라거나 "아니, 누군가를 나빠하는 건 죄라고 했어."라며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악마는 몇 천 년이나 된 유혹자이며 우리 보다 성경을 잘 아는 유능한 신학자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게 다가오는데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를 설득하려 들고, 우리는 그를 논리적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는 우리 보다 강하고 똑똑합니다.
이것은 지옥에서 날아오는 불화살이고, 자아와 정욕을 자극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는 자의 미끼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의 잡념,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외부에서 건내는 제안입니다. 이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잡념과는 다르게 한 번 대화를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입니다.(물론 잡념 자체도 악마의 말에 대한 통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악마가 건내는 말에 반박을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우리는 마음을 유심히 살피며 악마가 말을 건내는 걸 포착하는 순간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그리스도께로 정신과 마음을 돌려 기도해야 하고, 이 기도를 통해 악마의 불화살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꺼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듯 악마외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세주의 이름을 부르는 짧은 기도를 통해 자신이 죄인임을 선언하면서 악마와의 대화를 끊어버려야 합니다. 그 즉시 악마의 말은 우리의 생각이 아닌 외부에서 건내는 제안임을 자인하고 사라져버립니다.
우리가 악마의 논리에 대항해 싸우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방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구세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방이 불을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빛이 켜지는 순간, 어둠은 설득되는 것이 아니라 축출됩니다. 모든 이름 보다 뛰어난 이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전쟁의 핵심은 나의 의지로 악마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성과 마음을 얼마나 빨리 그리스도의 현존 안으로 도피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악마가 정교한 논리로 당신을 토론장으로 초대할 때, 그 초대를 단호히 거절하십시오. 그리고 오직 한 분,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하며, 유일하게 승리할 수 있는 기독교인의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