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자유글 ()
요즘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이유 (feat. 서로 혐오하라)
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인데, 어디 가서 "저 교회 다녀요" 혹은 "기독교인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참 무겁고 때로는 부끄럽기까지 한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제는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교회가 그동안 사회에 보여준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상식 밖의 일들을 보며 '이게 정말 내가 알던 신앙인가' 하는 깊은 회의감이 들었거든요. 교회가 그동안 저질러온 수많은 과오가 얼마나 깊었으면, 이제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그런데 제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교회 내부의 그 지독한 위선이었습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차갑게 타인을 정단하고 배척하는 모습들 말이죠. 그 가짜 미소와 억지 화해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서로 혐오하라, 이것이야말로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이니라."
이 말이 너무 파격적으로 들리시겠지만, 지금의 교회 꼬라지를 보면 오히려 이게 더 정직한 복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고귀한 단어 뒤에 숨어 서로를 기만하고 상처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 안의 증오와 혐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훨씬 더 신 앞에 정직한 태도 아닐까요?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돈 문제, 권력 다툼, 그리고 목사를 우상처럼 떠받드는 그 수많은 좆같은 상황들이 늘 '은혜'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덮여버립니다. 그렇게 덮고 덮다가 결국 속부터 썩어 문드러진 게 지금 우리가 마주한 교회의 현실입니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뒤에서 칼을 가는 위선자들보다, 차라리 자신의 추악함과 타인을 향한 혐오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죄인이 구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의 본질이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예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우리 안의 지독한 혐오를 직면하는 용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왜 교회를 멀리하는지, 왜 '개독'이라는 멸칭이 사라지지 않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합니다. 가짜 평화에 취해있을 바에는 차라리 서로를 정직하게 밀어내십시오. 그 혐오의 끝에서 비로소 인간의 한계를 깨달을 때, 아주 조금의 진실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은 요즘 교회의 모습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 걸까요, 아니면 이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짜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