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OUT토크룸 💬 일반잡담 ()
나랑 똑같은 사람만 모인 곳 나는 싫다.
난 반쪽짜리도 못 되는 인간이라. 못난 인간이라.
혼자서는 바른 길로 올곧게 걷는 것조차 못한다.
병신마냥 쩔뚝이면서 간신히 가는데
그나마 머리까지 나쁘고 눈도 안 좋아서
뻔하게 바로 앞에 생길 일도 모른다.
지금 무슨 일이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 나는 수많은 장님 중 한 명이다.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일에 반대하는 것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나는 네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겪지 못한 일을 안다.
너는 내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겪지 못한 일을 안다.
나는 네가 알지 못하는 내 이야기를 하련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혼자 방구석에 쳐박혀있는게 아니라 여기 나와서 이러고 있는거다.
내가 내 할 이야기 참지 않고 꺼내는 것을 보고
너도 네 할 이야기 참지 않고 꺼내주기를 바란다.
혼자서는 멀리 못 간다.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혼자서 하는 최선은 최선이 아니다. 동원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가능한한 총동원해야 그제서야 최선이다.
비슷한 사람들 모이면 비슷한 이야기밖에 못한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 그것은 바르지 못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옳음 인정받고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 내 잘못 고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내가 틀렸는데 내가 이기면 무슨 소용인가. 병신 자위하는 것밖에 더 되나? 난 그런 인생 싫다. 혐오한다.
잘못 지적당해서 낯부끄럽고 욕먹어서 부끄럽고 실수해서 부끄럽고. 쪽팔림 무릅쓰면서라도 잘못된 것 인정하고 나름대로 고쳐서 더 나은 다음 걸음 내딛을 수 있길 바란다.
나 그래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다. 나 혼자 도저히 못 가겠으니까 같이 가자고.
제발 부탁이다. 나 좀 도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