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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혐오시대·교회개혁 불가능…무엇을 할 것인가"
다큐멘터리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 스틸컷(사진=CBS 제공)
사람들 눈에 비치는 오늘날 상식 밖 한국 교회의 모습은, 불의에 맞섰던 과거 기독교 저항의 역사마저 지우는 부정적인 현상을 낳고 있다. 역사학자 심용환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이를 "기독교 혐오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교회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을 때 그곳 성도 절반이 떠난다면 어느 목사가 세습을 하겠는가. 성폭력을 저질렀을 때도 마찬가지다. 문제의식을 지닌 수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택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더는 교회 개혁에만 매달리다가 지쳐서 나가 떨어질 때가 아니다."
그는 "우리 모두는 각자 전문화된 역량을 지닌 만큼, 교회가 아닌 사회라는 공간에서 함께할 수도 있다. 교회 밖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 역시 이러한 맥락 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좌절을 거듭하면서 신앙을 버리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즐겁게 함께할 방법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네 이야기, 우리만의 축제와 저항을 만들어 가다 보면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그것이 주류 질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게릴라전처럼 교회 밖에서 재밌는 이상촌·해방구를 만들어 우리 이야기를 끊임없이 내놓자. 어느 지점에서는 분명히 역전 혹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테니까."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고 만주 북간도로 이주했던 조선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황무지를 삶의 터전으로 일구면서 민족운동과 기독교를 결합시킨 남다른 문화를 뿌리내리죠. 이는 당대 항일 독립운동은 물론 해방 뒤 한국 사회 민주화운동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칩니다. 10월 17일 개봉을 앞둔 다큐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를 바탕으로 북간도와 그곳 사람들의 숨겨진 가치를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