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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되는 방법.JPG
한국의 주류 개신교계는 '수준높은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고 엄격히 선발되어 수련된 엘리트 목회자'와 '속성으로 1~2년 학교 다닌 뒤 수련도 제대로 안 받은 부적격 인격의 사이비 목회자'가 뒤섞여 있어서, 옥석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게 됐다.
그래서 검증도 안된 이들이 목사랍시고 성경을 들고 다니거나 교회를 개척하면, 일반인들이 보기엔 모두 같은 목사로 보일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개신교단이 너무 우후죽순처럼 무분별하게 분열되었다. 그런 교단들이 분열된 후 개별 교단 신학교를 세웠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비교적 규모를 갖춘 큰 교단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군소 교단들이 무허가 신학교로 무분별하게 교역자를 양산하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수가 너무 많았다. 개신교의 신학교육 연합기구 같은 것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독일이나 다른 유럽처럼 목회자의 자질과 수급을 공동으로 조절했으면, 지금처럼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정상적으로 관리되는 정식 교단은 제대로 목사를 양성한다. 장로교(고신, 고려, 합동, 통합, 합신, 백석, 대신, 국제 등), 감리교, 순복음교회, 성결교(기성, 예성), 침례교 등 대부분의 정통 교단에서는 반드시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이나 목회전문대학원 과정을 거쳐 졸업 후 '목사 고시'를 통과해야만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보수교단인 장로교의 대부분에서는 강도사라는 제도를 통해 졸업후 2~3년 동안 목회를 하며, 목사 고시를 통해 목사가 된다. 강도사 또한 강도사 고시를 거쳐야 할 수 있기에 목사가 되는 과정은 매우 길다. 하지만 이 보수교단에서도 빨리 목사가 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군목이 되는 것이다. 학부 신학과 출신이어야 가능한 것인데, 각 교단 마다 1~3명 이내로 뽑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의 과 수석이 된다고 봐야한다. 군종목사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목사가 될 수 있다.
다만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상태에서 특정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으면 목사라는 호칭은 쓰지 않고 전도사라는 호칭을 쓰인다. 그 이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고시를 합격하면 목사가 되지만 만 30살 이상이 되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학대학도 졸업하고 목사고시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병역의 의무도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만 30살이 되지 않아 전도사로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는 해당자가 만 30살이 되는 해까지 전도사로 있다가 만 30살이 되면 목사 안수를 하고 목사가 된다. 다만, 군종 장교는 예외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