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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 중보자 그리스도 박재은 목사(새로남교회 협동목사, 총신대학교 교수)
이 내용은 디모데전서 2장 5절 말씀을 바탕으로 한 설교 및 신학 정체성 선언문 해설집의 내용입니다.
이 설교의 핵심 주제는 중보자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정확히 아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구원과 믿음의 시작에 매우 중요합니다. 중보자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오직 한 분이십니다. 이분에 대해 네 가지 핵심 내용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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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본성 (Nature of Christ):
-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십니다. 성부 하나님의 영원한 독생자이시며, 창세 전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면서 창조 사역에 동참하셨습니다.
- 우리의 신앙은 예수가 하나님이시라는 데서 시작됩니다.
- 그리스도는 그 어떤 피조물보다 먼저 계셨던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 현대 신학 일부나 고대 이단인 아리우스주의(Arianism)는 성자가 성부보다 열등하거나(성자 열등설), 세례를 받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양자설)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입니다.
- 아리우스는 예수님이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예수님이 성부와 **유사 본질(Homoiousios)**이라고 말했지만, 우리의 신앙 고백은 그리스도가 성부와 동일 본질(Homoousios)이시라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가 동일 본질이며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True and Eternal God)**이셔야만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와 한 실체(substance)를 가지고 동등하시며(equal with the Father), 성부와 동일한 능력을 갖습니다. 모든 신성의 충만함(Pleroma)이 그분 안에 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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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위격 (Person of Christ):
-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한 인격(위격)**에 특이한 두 본성이 있습니다.
- 이 두 본성은 **완전한 신성(Perfect Divinity)**과 **완전한 인성(Perfect Humanity)**입니다.
- 삼위일체 안에서 성부, 성자, 성령은 세 위격(Person)이시지만 본성(Nature)은 같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위격이신 성자만 특이하게 두 본성을 가집니다. 이는 성부나 성령은 몸이 없기 때문입니다.
- 삼위일체 안에서 주도권은 성부께 있으며, 성자는 성부의 뜻을 실행하는 분입니다. 성자는 스스로 일하지 않고 언제나 성부의 주도권을 따릅니다.
-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은 서로 전환되거나, 합성되거나, 혼합되지 않고 (without conversion, without composition or confusion) 한 위격 안에서 불가분하게(inseparably) 함께 결합되어 있습니다.
- 신성과 인성이 섞여 버리면 **단성론(Monophysitism)**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아주 강한 것과 아주 연약한 것이 합쳐져 강력한 것(신성)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 단성론의 문제는 중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보자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려면 한쪽 다리는 하나님께(신성) 다른 한쪽 다리는 인간에게(인성) 있어야 하며, 이 두 본성이 고유한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 신성과 인성이 서로 교류한다는 속성 교류론과 달리, 개혁 신학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그 위격과 연합하는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을 강조합니다. 신성은 신성 100%, 인성은 인성 100%로 그의 위격과 연합하는 개념입니다.
- 위격적 연합을 통해서만 그리스도께서는 중보 사역에서 양성을 따라 각 본성에 고유한 일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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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Atonement):
-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 계시고 양성의 위격적 연합으로 존재하시는 이유는 속죄를 하기 위함입니다.
-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단번에 드리신 온전한 순종과 희생제사를 통해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 일부 현대 신학에서 이를 '아동 학대'로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 제사는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하신 것입니다 (신적 의도성). 주 예수님께서는 이 직무를 아주 기꺼이 맡으셨습니다 (most willingly undertake).
- 속죄 이론으로는 만족설과 형벌 대속설이 있습니다.
- 만족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희생으로 성부 하나님의 불만족을 만족시켰다는 개념입니다. 우리의 죄인을 보시고 불쾌하셨던 아버지의 공의를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으로 충분하게 만족시키셨습니다.
- 형벌 대속설은 인간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누군가 대신 형벌을 받고 죽어야 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희생하셨다는 개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율법 아래에 나시고 죄책을 담당하며, 우리 대신 형벌과 사망을 받으셨습니다 (Penal Substitution).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형벌 대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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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 사역 (Work of Mediation):
- 그리스도는 유일한 중보자이십니다. 이는 그분이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시며, 신성과 인성이 한 위격 안에서 불가분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본성과 위격을 가지신 분만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중보자가 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께서는 고난받고 죽으신 그 동일한 몸으로 지금도 성도들을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하늘 보좌 우편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동시에 상향 중보기도를 하십니다.
- 한국 사회에는 자칭 중보자들이 많으며, 이들은 자신을 '주의 종', '신적 대리인' 등으로 칭하며 영적인 우월감을 내세우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러나 성경과 개혁 신학은 만인 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 교리를 통해 특정인이나 교회를 통하지 않고도 유일한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어디서든지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 은혜는 말씀 안에서(in)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by) 받을 수 있습니다. 예배에 오는 이유는 말씀을 통해 중보자의 은혜를 체험하기 위함입니다.
-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며, 승천하신 후에는 우리를 돕기 위해 진리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뭘 기도할지 모를 때 친히 간구해주셔서 끝까지 중보자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십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으로서 한 인격 안에 두 본성이 위격적으로 연합되어 계시는 유일한 중보자이십니다. 이분은 자신의 만족적 순종과 형벌 대속적 희생을 통해 우리를 속죄하시고, 지금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유일한 중보자를 통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으며, 말씀 안에서 은혜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