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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전도사의 가스라이팅과 트라우마
A 교회를 떠난 지도 5년이 넘었다.
현재는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A 교회에서 목회자에게 10년 가까이 받아온 가스라이팅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A 교회를 다니기 전 다른 교회를 다녔으나 여러 이유들로 인해 A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A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생때는 별 탈 없이 잘 지냈다.
하지만, 청년부로 가고 나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일일이 있었던 모든 사건들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주일성수와 직업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대학생이 된 내가 목표로 했던 직업은 스케줄 근무를 하는 직업이었고 주일을 항상 지킬 수 없는 직업이었다.
또한, 그 직업은 지방에는 없고 서울에만 있는 특수한 직렬의 직업이었다.
다른 교회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A교회는 특히나 주일을 꼭 지켜야 했다. 그리고, 취업을 서울 등 타 지역으로 하는 걸 목회자가 매우 싫어했다.
A 교회를 떠나는 것을 배신이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본인이 신앙교육 다 시켰는데, 다른 교회를 가는 것은 의리없는 행동이라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타 교회에서 A교회로 오는 것에 대해서는 신앙에 대한 갈급함 때문에 오는 것이기에 괜찮다는 식으로 늘 강대상에서 말했다.
반대로, A교회에서 타 교회로 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다. A교회를 떠나는 순간 그냥 지옥가는 죄인이 되는 것이었다. 강대상에서 설교시간에 타 교회로 옮긴 자들에 대해 낙인 찍는 이러한 언사를 그 교회를 다니는 동안 너무 많이 보았다.
또한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에 대해 담임 목회자의 아버지가 되는 목회자는 '창녀'들이나 하는 직업이라고 내 면전에 대고 말했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냥 일반적인 직장인데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을 '창녀'들이나 하는 직업이라고 비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A교회의 시스템과 문화가 너무 힘들었다.
다른 청년들은 다들 그러한 시스템에 잘 적응하여 다니는 것 같았는데, 나는 너무 힘들었다.
그 교회를 다니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하나님이 아닌 목회자의 눈치를 보며 목회자를 위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다른 청년들은 목회자의 말에 대해 하나님의 대언자니까라고 생각하며 맹목적으로 목회자의 말을 필터링 없이 아멘으로 받아들이는데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목회자가 하나의 신이 된 느낌이었다.
당시 나는 왜 나는 다른 청년들처럼 A교회의 시스템과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나 내 스스로를 자책할 때도 많았었다.
결국에는 모종의 사건으로 A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A 교회로 교회를 옮길 때 내가 원해서 그 교회로 갔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그 교회를 떠날 때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겨서 떠나게 되었다.
현재 다니는 교회에서는 굉장히 마음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한다. 자유함을 얻었다고 해야하나?
현재 다니는 교회의 목회자는 내 꿈을 응원해 줬었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아무튼, 지금도 A교회를 다녔던 때를 생각하면 그 때의 가스라이팅과 목욕적인 언사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용서하고 잊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어쩌며 지금 다니는 교회가 내게 있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기독교 갤러리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꽤나 오랜신간이 지난 일이지만 마음의 힘듦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다들 예수님 안에서 행복하고 자유한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