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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신분 세탁방법
선배 목사가 말했다.
"당신 교회 담임목사가 미국에 있을 때 뭘 했는지 교인들이 알면 당장 나와야 해.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게 뭔지 묻지 않았고 알려주지도 않았다.
담임목사는 지방 어느 교회의 부목사로 일하다가 미국에 유학 가서 학위를 마치지 못하고 귀국하여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
미국에 있을 때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로 일하기도 했다.
외국 물을 먹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이 사람도 미국 이야기를 많이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을 것이다.
목사란 직업은 신분 세탁을 하기 쉬운 직업이다.
일단 진입이 매우 쉽다.
'목사가 되는 과정'에도 적었듯이 교단과 학교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만담만 잘하면 된다.
여러 가지 주제를 고민할 필요 없이 소위 '은혜로운' 내용, 매우 보수적인 내용으로 썰만 잘 풀면 된다.
개혁, 변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예수님 따르기'에 대한 내용은 건드릴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브로커에게는 이보다 나은 직업이 없다.
돈을 끌어모아 일을 꾸미는 소질이 있는 목사들이 있다.
이놈들은 목사의 탈을 쓴 브로커다.
특별한 계기가 없음에도 큰돈을 마련해서 건물을 크게 짓고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돌려 큰 교회를 운영하는 놈들이다.
교인들은 크고 멋진 건물과 브로커의 말장난에 속으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한다.
다음으로, 외국물을 먹은 놈들이다.
신분 세탁을 하는 방법 중에 유학은 신분 상승이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의 학위라는 것이 엉망인 경우가 태반이다.
박사라고 할 수도 없는 '목회학 박사'를 박사로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인을 학위로 속이기는 매우 쉽다.
가정이 유복하거나 부모가 목회자인 경우 이 방법을 택하는 놈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신분 세탁 방법 중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선교사란 이름을 갖는 거다.
일단 외국에 나가면 암행 감사를 하지 않는 한 들킬 일이 없다.
멋진 사진, 선교 편지, 단기 선교 유치, 국내 선교 보고 등을 통해 돈을 빼먹기 쉽다.
다음은 번외다.
위의 선교사 말고 잠깐 외국 선교를 다녀왔는데 선교사로 자청하는 놈들이 아주 많다.
특히 평신도 중에 사방에 다니면서 강사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포털에 '선교사'로 검색하면 리스트가 뜨는데 태반이 이런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