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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개독들의 반격에 맞서 버티는 중인데 제가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 몸담은지는 일년이 채 안돼었지만 그새 함께 한지 근 일년이 된 제 학생들을 보면 박봉에 시달려도 보람을 느끼며 다니고 있습니다.
이른바 학습지 선생님.
아직은 경력도 과목도 그리 많지 않아 돈은 별로 못벌지만 나름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참 아이들도 가지각색 이다가도 역시 애들은 애들이구나~싶을때도 많죠.
오늘도 수업끝내고 퇴근하면서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로 돌아오며 항상 배고파 하며 제게 떡 없냐고 하던 아이가 생각나 글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요즘 절에 다닌지 2개월 됬는데 49제 기도를 올리며 공양실에서 가끔씩 나눠주는 떡을 받아 들도 돌아다니다가 결국 먹지도 못하고 가방속에 들어있던 떡을 몇주전에 한 학생이 배고프다 하길래 준적이 있었죠.
제가 알기론 그 학생 집안이 기독교 집안이고 아이도 교회다니느걸로 알고 있어서 아무말 없이 건네준거 였죠.
알면 싫어할까봐요.
그 이후로 이녀석이 가끔씩 선생님 오늘은 떡 없어요?
라고 제게 애교를 떨길래 이 녀석이 알면 과연 먹을까 싶어 오늘도 배고프다고 하길래 오늘 수업 열심히 하면 떡 줄께~운을 띄워놓고 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떡을 주면서 떡의 출처를 이야기 해주었네요.
그런데 의외로 이 녀석~
선생님 그 절이 어디예요?저도 갈래요.
하더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라 좀 당황스러웠지만 여기서 그리 멀진 않지만 그리 가깝지도 않다고 말은 해줬는데 녀석 종교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거 같아 얼마나 다행이였는지요.
가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만 해도 똑똑한 녀석들은 사리분별하고 생각할줄 알아서 가끔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제게 물어옵니다.
초5인 한 아이는 자기네 반 담임 선생님이 자꾸 수업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신다면서 교회얘기 하나님이 어쩌구저쩌구 일루미네이션은 악마를 추종하는거라느니 한다고 하는데 전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하죠.
그런 개독들이 선생질 하면서 수업시간에 애들한테 그따위 소리나 하고 정말 한심하더만요.
저도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치우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서도 공교육에 몸담은 개독 선생들은 정말 개념없는 인간들 너무 많더군요.
사실 저희 사무실에만 해도 14명중에 개신교인만 9명입니다.
심지어 목사 사모님도 계시구요.
그런데 가만보면 목사 사모님은 그나마 얌전하시고 말을 아끼는 분이라 큰 문제가 없는데 제 팀장과 옆팀장인 아주매들은 정말이지 진절머리 나도록 빼속까지 골수 개독이라 느무 피곤할 지경입니다.
한분은 입에 주여아부지를 무슨 감탄사를 달고 다니며 딸내미 남자친구가 교회를 안 다닌다는 이유로 헤어지길 바라니까요.
입사 당시 제 팀장님은 대놓고 교회 나가야 한다고 하던 분이라 첫 신고식때 못박아두었지요.
전 종교는 강요해서 되는게 아니니 스스로에 자유에 맏겨야 한다.라며 절대 제게 전도 금지를 요청하고 선을 그었거든요.
하지만 틈틈히 비집고 들어오려는 집요함에도 굴하지 않고 특유의 내공으로 버티는 중입니다.
얼마전에 제가 또 거부하니 그러더군요.
니가 아직 때가 안돼서 그런거라고~
하아~참 오만하고 독선적이죠.
이곳에서 개독들의 반격에 맞서 버티는 중인데 제가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쁜 아이들에게 에너지 받아 일하긴 하지만 선을 넘으면 제가 어떻게 하게 될지는 아직 그려지진 않네요.
아마도 본사에 고충사항으로 올리고 퇴사 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