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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본주의 기독교의 세계관 (3) 대중가요가 사탄의 음모?

      • 익명87afd
      • 2025.01.24 - 07:24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읽었던 <낮은울타리>란 잡지가 있었다.

     

    신상언이 발행자로 있는 잡지인데, 이 잡지사가 따로 책도 냈었다.

     

    제목은 참 무시무시한데,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근본주의 기독교(개신교)가 대중문화를 얼마나 비뚤어진 시각에서 판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성경에 없는 문화들은 죄다 인간을 죄짓게 해서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사탄의 음모란다.

     

    영원히 불타는 지옥이 정말로 있다고 믿는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에게야 참 은혜로운(?) 책이겠지만, 비기독교도들에게는 그야말로 웃지못할 개그의 연속이다.

     

    이 책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 번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본다.

     

     

    -----------------------------------------------------------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무려 1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가 글자 그대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고 하는 초베스트 유행가요를 보면 우리들을 향해 극단적 허무주의와 비극적 종말로 되몰아가는 사탄의 무서운 음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눈을 감으면 거울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 손.

      돌아서 눈 감으면 강물이어라.

      한줄기 바람되어 거리에 섰네.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

     

    온 국민이 최고의 가요라고 떠들썩하며 좋아라고 따라불렀던 노래가 결국은 죽여달라는 한 맺힌 절규로 끝나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과 느낌을 주었을지......

     

    -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죽게) 하라....

     

    물론 이 노랫말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무심히 듣고 따라부르는 청취자, 특히 글을 좀 쓴다고 하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아도 그 귀절은 전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 않은 것이다.

     

    노래를 만들거나 노래를 만들어 부르거나 만들어진 노래를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의 뒤에서 영감이라는 이름으로 작용하여 사탄나라 용어를 외치게 하는 사탄의 계략이 정면으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입시에 실패하거나 연애에 실패하거나 시국이 조금만 어수선해도 여기저기서 투신, 분신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섬뜩한 가치관이 결국은 계속해서 쌓여져 온 대중매체에 의한 영향이라면 지나친 해석일까?

     

    그릇된 성의 지식,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리듬과, 그릇된 윤리의식이나 죽음에로 유도하는 가사들.

     

    슬픔을 이길 수 있는 길을 발견 못해서 마냥 방황하고 자신을 학대하기 위해 술도 마시고 미친 사람처럼 울다가 웃다가 그럴 수 있느냐고, 나를 두고 떠날 수가 있느냐고 분노하고 체념했다간 다시 미련을 갖고 한을 품은 채 기다린다고 했다간 기다리는 자신이 미워서 다시 화가 나고 그러다간 잊겠노라고 중얼거리는................

     

    결국은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병을 앓게 하면서 특히 분별력 없고 충동적이기 쉬운 이 땅의 젊은이들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방황하게 하고 미쳐버리게 하고 무력한 존재로 만들어 자기의 노리개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탄의 흉계.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뿌려지는 오늘날의 대중가요는 우리 모두를 파멸의 무덤까지 데려다 놓으면서 인생의 고뇌를 일시적으로 잊제 하는 환각제처럼 달콤한 혀를 벌리며 다가오는 사탄의 충실한 하수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의 165~167쪽

     

    ---------------------------------------------------------

     

    저 위의 내용에 따르면, 조용필이 부른 노래 <창밖의 여자>를 포함한 오늘날의 대중가요는 사탄의 충실한 하수인이란다. 

     

    사람들이 사랑의 아픔에 슬퍼하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도 죄다 사탄의 계략이란다. 

     

    그럼 저 사람한테 사탄 소리 안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애인과 헤어져도, 아무리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해도 울거나 슬퍼하지 말고 그냥 교회에 가서 찬송가만 드립다 불러야 하나? 

     

    그런데 그게 사람인가?

     

    야훼밖에 모르는 로봇이지. 

     

    한국의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은 인간이 철저한 신본주의의 노예가 되어서, 오직 야훼만 찬양하는 찬송가만 불러야 한다고 믿는 듯하다. 

     

    이렇게 대중문화를 보는 눈이 비뚤어져 있고, 게다가 이런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정부 요직에 올라가니 틈만 나면 한국 정부가 대중문화를 황당한 이유를 거론하며 억압하고 탄압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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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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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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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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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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