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게시판 💬 일반잡담 ()
중세 교회의 성(性)적 문란에 대해 간단히.
"수녀가 육욕의 유혹과 인간적인 약점 사이에서 도저히 순결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몸이 '타오를' 때는, 세속인에게 몸을 맡기는 것보다 성직자에게 몸을 맡기는 게 낫다. 그것이 훨씬 죄가 가볍고 그 처벌도 관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13세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한 수도회 단장
"간음 행위를 아무도 몰래, 주일이 아닌 날, 신성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미혼자와 했다면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 순결의 서약이란 처자를 거느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따라서 아무리 간음을 저질렀다 해도 그가 독신생활을 계속했다면 순결의 서약을 파기한 행위로는 볼 수 없다."
-14세기 프랑스의 한 성직자
이런 미친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게 중세 기독교의 현실이었습니다. 물론 성직자들이 다 나쁜 사람이라 그런 건 아니고 당시의 강력했던 교황권의 영향으로 성직자의 지위가 꽤나 높아져서 '신랑감'으로 인기가 좋았던 현실적인 이유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신부, 주교란 양반들이 대놓고 수녀를 건드리고 첩까지 두는 건 선을 넘긴 했죠.
심지어 당시 교황청도 이를 막기는 커녕 이걸 돈벌이로 쓰려고 '축첩세' 라는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진짜 축첩을 데리고 사는 성직자에게만 입막음용으로 거둔 세금이었지만 나중엔 아예 대놓고 모든 성직자들에게 다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건 하느님 앞에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