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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익명f2d18
      • 2025.01.12 - 12:41

    저는 지난 19년간 모태신앙으로 매일 교회를 다니며 부모님 말씀대로 충실히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며 한 친구를 통해 기독교와는 또 다른 세상에서의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기독교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진정한 진리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저는 작년 7월 쯤 교회를 떠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약 1달 간 교회를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저는 부모님과 교회 선생님들과 계속해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대화를 해보았지만 성경의 이야기에 근거하여 이야기할 뿐 현실적인 대화가 전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저의 믿음이 부족한 것이라며 더 말씀과 기도로 바로 서야한다고, 세상 사람들을 따라가면 지옥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힘든 길을 돌아가지 말라고 하나같이 모두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교회를 가지 않던 어느 날 저희 집 문을 따고 들어와 갑작스럽게 상담의 시간을 갖게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님께 간식만 전해준다고 하고 비번을 받아냈던 것이었습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하나님께선 너가 교회를 떠나려 하는 모습이 가증스럽다고 하셨다며 잘 생각해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계속되는 여기저기서의 상담에 지쳐갔지만 그럼에도 저는 다시는 지난 날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계속해서 제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전도사님과 대화를 하며 자신을 봐서라도 올해까지만 일요일 예배에는 나와달라는 부탁에
    저는 마음이 약해져 교회를 안 간지 1달 만에 다시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작년 마지막까지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저는 제가 원하는 대학에 기적적으로 붙으며 이제는 나의 삶을 살 수 있겠다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렇게 그 날 저녁이 되고 매년 해의 마지막 날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모든 가족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부모님이 저를 데려가려고 하셨습니다.
    올해 일요일 예배만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따라서 저는 이 예배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열받으시며 다녀와서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신 아빠는 오늘같이 좋은 대학에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러 교회에 오지 못할망정 이런 너의 모습에 정말 실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저의 생각을 확실하게 이야기하였지만 아빠는 단단히 결심하신듯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너도 성인이니 억지로 데려가지는 않겠다.
    단, 너에 대한 모든 지원은 끊겠다.
    너가 집에서 밥을 먹든 뭘하든 간섭하지 않겠고 대학에 필요한 모든 지원도 끊겠다."

    저는 믿지 않는 신을 위해 억지로 더 이상 교회를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싶지도, 성경을 읽는 것도, 기도 드리는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19년 간은 부모님을 위해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지만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렵게 붙은 대학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풀고 싶지만 저의 친적들도 기도교 집안이라 누구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년 말에 바뀌었던 전도사님과 청년부 전도사님에게 지금도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고 가족들과도 말을 섞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그만큼 저의 삶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만든 것이 저의 잘못인걸까요...
    전 정말 모르겠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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