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독교토론방 💬 일반잡담
“나만 옳아”라는 병 자기확신에 중독된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누구일까?
총 든 사람? 사기꾼? 아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
바로 그들이 가장 위험하다.
요즘 교회를 보면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다.”
“이건 하나님의 뜻이야.”
“넌 아직 깨닫지 못했구나. 기도 부족이야.”
입으로는 겸손을 외치지만, 속마음은 이미 우주 전체를 이해한 자의 태도다.
심리학에선 이걸 확증편향(confimation bias), 혹은 망상적 자기 중심성(delusional egocentrism)이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해, 자기가 옳다고 믿는 증거만 골라서 받아들이고,
그걸 반박하는 정보는 “악마의 시험”, “믿음 없는 자의 흔들림”으로 해석한다.
무서운 건 이게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일종의 인지적 마비라는 거다.
자기 생각 안에 갇혀 살고, 그 안에서 완벽한 논리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한다.
스스로를 절대 의심하지 않는 그 상태,
그게 바로 정신병리의 전형적인 출발점이다.
더 아이러니한 건,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를 가장 겸손하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기도 중에 울고, 예배 시간에 고개를 조아리고, 세상에 헌신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마음속엔 단 하나의 진실만 존재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그 말 안엔 두려움도, 회의도, 성찰도 없다.
있는 건 오직 자기확신뿐.
그리고 그 확신은 질병처럼 전염된다.
가족에게, 자녀에게, 사회로 퍼져나간다.
의심하지 않는 믿음은 신념이 아니라 집단적 광기일 뿐이다.
신앙이란 결국 의심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을 믿는 건 좋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어 의심치 않는 건, 신을 넘어서 자신을 신격화하는 행위다.
그건 신앙이 아니라 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