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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호빠해서 억대 모았다.
어릴 때부터 너무 가난해서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고, 부모님도 늘 돈 문제로 싸우셨지. 그래서 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고,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호빠 일을 시작했어.
처음에는 재밌었고, 돈도 많이 벌어서 좋았어. 하지만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내 자신이 점점 이상해지고, 우울해졌어. 하루하루가 죄스럽게 느껴졌고, 울고 싶은데 눈물도 나오지 않더라. 일하면서 못된 사람들도 많았지만, 운이 좋게도 좋은 사장님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 덕분에 용돈도 받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비싼 옷과 신발도 사면서 못 해본 많은 경험을 했지. 물론 그 사람들이 마냥 착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헌신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이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욕심은 점점 커졌고, 작정하고 사람들을 만나 몇천만 원씩 뜯어내기도 했어. 처음에는 밝고 씩씩했던 사람들이 점점 웃음기를 잃고 기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멈추지 않았어. 가난이 너무 싫었고, 돈이 간절했거든. 주변에서도 "어차피 네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해먹는다"라고 말했고, 나도 남들만큼은 쥐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컸으니까.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면서 결국 목표했던 돈을 벌었지만, 생각보다 기쁘지는 않더라. 결과만 좇으며 살아왔지만, 결국 남는 건 공허함뿐이었어. 갈수록 돈독이 오른 내 모습에 사람들도 많이 떠났고, 나한테 잘해준 사람들도 결국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안타까워서 그랬다는 걸 깨달았어.
이제는 이 일을 그만두려고 해. 앞으로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나에게 잘해준 사람들이 잘되고 행복하길 기도해보려고 해. 돈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고 상처를 준 죄는 언젠가 업보로 돌아오겠지. 호빠를 한 게 후회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