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게시판 자유글
하나님을 만난다는게 도대체 뭐? 매우 답답하다.
글을 쓰기에 앞서 본인은 모태신앙이라는 것을 밝힌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하나님을 만났다'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그런 느낌을 받은적이 없으니까.
어릴 때 부터 다닌 교회와 사람들에 대한 정.
이제와서 신의 존재를 부정했을 때 엄습할 것만 같은 불안함.
습관화 된 예배 참석.
이와 같은 것들 때문에 아직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주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독실한 척을 해왔다.
답답한 마음에 수련회에 따라가 주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울부짖어보기도 하고 성경을 읽으며 개인적인 기도도 지속해 봤다.
그러나 돌아오는건 언제나, 고요한 침묵 뿐이었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주변의 교인들은 하나님을 참 쉽게 '만나는' 것 같다. 교회에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여러 새신자들도 하나님을 만났다고 눈물을 쏟아내며 간증을 한다.
하나님은 체험하지 못하고, 먼저된 자가 나중된다는 말씀만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하나님이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불안함의 연속이었던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치루며 매일 밤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기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당연스럽게 잔뜩 기분이 좋아져 '하나님이 역사하셨다'를 외치며 역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놀랍다고 믿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는 내가 바라던 일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한 것이지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했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기도를 하는 도중, 자신의 생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생각이 떠오를 때, 그 때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 아침마다 명상을 하는 무신론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명상을 하다보면 굉장히 놀라운 생각과 영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기독교인 또한 명상과 유사한 행위를 하며 떠오를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그저 믿고 있는 것 아닐까.
도대체 하나님이 말씀하신다는 것이 무언인가.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제로 만날 수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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