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게시판 💬 일반잡담 ()
사람이 머문 곳을 떠날 때
난 머문 곳을 떠날 때 있던 그 장소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예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함.
갑자기 떠나는 건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충격
혹은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요즘엔 뭐든지 취향 따라 선택하고
선택지도 다양해서 다들 무심하게 뭔가를 버리고
쉽게 떠나곤 하지만 자신이 남겨졌을 때를 생각해보라,
내가 딴에는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하루 아침에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면
그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둘째치고
생사가 걱정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내가 어른들에게 얻은 지혜는 그것임.
어른들은 서로 떠나고 만나는 맺음을 정말 잘 맺음.
누가 확 떠난다고 해서 사실 상처를 받지도 않음.
이미 세상엔 아무리 중요하다고 가르쳐도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교회를 떠나거나 옮기는 건 신앙 성숙과 사정의 문제이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진심이었다면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 상식적인 행위로써
그들에게 애정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야 한다고 생각함.
교회를 바꾸든, 퇴사를 결정하든
자기가 머문 자리를 깨끗이 하고 또
남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치레를 하고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