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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얘기가 많은데, 제 경험담을 나눠볼까 합니다.
저희 친가는 개신교에 가까운 집안 입니다.
그 영향 덕분에 저도 어렸을 적, 동네 교회를 다닌 적 있습니다.
그때야 친구들 만나는 재미 위주였으니, 목사님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올리 없었죠.
그러다 중학교 입학 후 자연스레 교회와 멀어지면서 다시 교회를 찾기까지 성인이 되어 군 제대 하고 나서 였습니다.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된 계기는 할머니 영향이 컷습니다.
친가의 장손으로써 할머니와 유대감이 워낙 깊었던지라 서로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 인데,
할머니께서 군 제대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도 많을테니,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사람들과 교류 하는 의미에서 교회를 다시 나가보는게 어떻겠냐 묻더군요.
만약 할머니께서 일반적인 교회 사람 마인드 셨다면 교회에 다시 발 딛을 생각 없었지만
교류의 의미에서 할머니 부탁 들어드릴 겸, 24살에 교회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발 끊은 동네 교회를 다시 찾은지라, 아시는 분도 많았고 반갑게 맞이해 주더군요.
그리고 예상치 않게 교회에서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헌데, 교회 안에 부단히 노력 했던 것들이 교회와 멀어지게 된 계기 였어요.
사역 활동 이래 봤자, 교회 유초년부 교사나 잡다한 일 도와드리는 정도 였습니다
지금와 생각 하면 그게 화근 이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사역 활동에 강요는 없었지만 처음 들어 올 땐 쉬울 뿐, 나갈 때 눈치 보이고, 뒷담화 들리고 만만찮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닌 교회는 중형교회 규모 였는데 교회 규모가 어중간 할 수록 배타적이고 서로 헐 뜯고 뒷담화가 자주 들리더군요.
물론 교회에서 첫사랑을 만나고 있는 당시 저는 아주머니들의 뒷담화 대상이긴 했습니다.
그 중에는 교회 활동에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저를 보며 뒤에서 다독여주신 좋은 분도 있었습니다.
더 심각 했던건 목사 둘째 딸이 교회 안에서 발언권이 쎄질 때 부터 였습니다.
원래는 선교 활동에 적극적인 교회가 아니였으나 둘째 딸이 적극적으로 교회 내에 선교 활동을 주창 할 때 부터 망조가 들었습니다.
선교단체 목회자까지 교회에 유입 되면서 선교..선교..선교 하니, 기존 신도들은 완전 질려서 하나둘씩 떠나는게 눈에 보일 정도 였습니다.
대 예배 때 신도 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더군요.
당시 제가 교회를 나가지 않은 날이, 선교 갔다 온 신도들 중 일부가 앞에 나와 간증 하는 시간 이 였네요..
평소 같으면 1시간 30분에 끝나는 예배가 간증만 하면 3시간 까지 이어지니.. 그 시간을 감당 할 수 있는건 독실한 신도들 뿐 이 겠죠.
설상 가상 청년부 담당 목회자가 선교단체 전도사로 배정 되면서 청년부 인원도 조그라들기 시작 했죠.
물론 제가 교회에 발을 끊게 된 건 교회에서 만난 첫사랑과 헤어진게 우선 이 였지만,
신앙 말씀 나누면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게 많다보니 어느순간 선을 긋더라구요.
첫사랑도 교회 문제에 관해선 참 양보가 없긴 했습니다.
일요일은 당연히 교회에서 보내야 했고, 수,목,금에도 교회에 간간히 나가 피아노 반주 치는게 일상이였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체감한 교회 여성 신도들은..
독실한 분과 나이롱이신 분들로 나뉘는데, 나일롱이신 분들은 별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은 이 교회가 맞지 않다 싶으면 다른 교회로 옮기는게 빠르더군요.
일단 사람 자체로 보면 순하긴 순합니다..
근데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 마다 처음엔 순해 보이지 막무가내인 사람 없잔아요..
신앙 생활에 있어 양보가 없다는 점 제외하면 무교인 여성분들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다만 교회에서 보이는 모습과 밖에서 보이는 모습과 차이가 정말 컷습니다.
교회 안에선 형제님~자매님~ 주님 밖에 모르는 순수한 모습들...
사회 생활 하면서 어느정도의 가식은 숨기고 있지만, 제가 밖에서 본 여성 신도들의 모습은 때론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무교,타종교을 가엽게 바라보는 선민주의적 마인드는 정말 역겨웠지요.
첫사랑과 헤어지고 교회과 발 끊은지 이제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종교라는게 나에겐 맞지 않은 신발 임을 깨닫게 됬고,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주말에 자기 계발 하며 속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