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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의 모 목사님 성관련 보도를 보며
우연히 유튜브를 보던 중 알고리즘에 JTBC의 X교회 목사님 성추행 사건이 떠서 클릭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목사님의 성추행 보단 그 피해를 받은 피해자가 교회를 영원히 떠나진 않았을까가 더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목회자 때문에 교회를 영원히 떠날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령체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진지하게 교회를 떠나려 했고, 신앙을 버리려 했었다.
그 정도로 교회 나가는 게 지옥 같았던 시간이 있었다.
난 성관련 문제는 아니었고 가스라이팅 관련 문제였었다.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하여 취업을 준비할 때까지 이어진 가스라이팅을 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었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다른 교회 청년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직업에 대한 비하(그냥 공무원, 회사원처럼 평범한 직업이었다.), 주일성수에 대한 강박적인 강요(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일요일에 장례식장에 가야 해서 저녁 예배를 못 드릴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믿음이 없다는 식의 가스라이팅 당한 사건), 타 지역으로 취업을 못하도록 하는 가스라이팅(본인 교회를 떠나면 안된다는 식의 가스라이팅) 등 참 많았다.
정말 너무 너무 힘들어서 1년을 고민하며 기도했었다.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1년을 끙끙 앓았다.
1년 동안 나는 이런식의 신앙 생활이면 그냥 천국이고 나발이고 더 이상 신앙생활 못하겠다고, 하고싶지 않다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진짜 솔직한 내 마음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1년 뒤 내가 그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던 사건이 발생했고, 목회자도 내가 다른 교회로 옮긴 것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절대로 내게 한마디도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난 지금 감사하게도 다른 교회에서 신앙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있다.
비록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청년회를 더 이상 나가진 않는다.
목회자와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신앙생활을 한다.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여전히 그때 그 사건은 생각만 해도 솔직히 괴롭다. 청춘이었던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
목회자가 솔직히 용서가 잘 안되지만 지금도 하려고 노력중이다.
우연치 않게 본 JTBC의 사건반장을 보며 혹시 성추행을 당했다는 그 성도분이 그 아픔을 잘 이겨내고 신앙생활을 지금도 잘 하고 계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신앙이라는 것이, 천국을 간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 신앙의 도전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