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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는 왜 그렇게 이단이 많은가?
(이건 개신교가 진리다 아니다의 문제를 언급하려는게 아니라, 현상을 설명드리려는 것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적은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일반 평신도가 그냥 들은 풍월로 적는거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루터의 만인제사장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 주창한 주요 논리가 다들 아시는 "만인제사장론"입니다. 모든 사람은 제사장이라는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모두가 각자 신에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세의 천주교의 신부들이 성경과 제사를 독점하면서 나타난 면죄부라든가, 각종 타락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나타난 이론이고, 루터는 그 출발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합니다.
번역을 통해 누구나가 성경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특권이 풀렸습니다.
2. 목사들 사이에도, 목사와 평신도도 동등하다.
만인제사장론을 엄격하게 관철하면, 결국 현대 사회의 목사도 일반 평신도와 그 지위가 다르지 않습니다. "직분"이라는 단어를 써서, 교회 내에서 각자 그 역할이 다르다고 해석하는 것이 사실 건강하고 정확한 접근 방법입니다.
물론 주일에 예배때 목사가 말하는 그 설교가 갖는 신앙적인 특별한 의미는 있습니다만, 여기서 논할 문제가 아니고, 아무튼 그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일반 평신도에 비해 특별한 존재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이부분은 개신교인조차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수많은 문제점들의 시발점이 되곤 합니다.
아무튼 본질적으로는, 상하관계가 분명하여 교황의 권위에 따라 다소 일률적인 천주교와는 달리, 서울의 대형교회의 유명 목회자와, 지방 낙도의 초소규모 교회 목회자의 성경 해석은 동등한 권위를 갖습니다.
3. 그럼 이단은 무엇인가?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성경을 해석한다면 그야말로 막장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해석의 기준을 보통 "사도신경"에 둔다고 합니다.
이 길지 않은 기도문에는 "천지창조", "하나님의 아들", "동정녀 잉태", "십자가 사건과 부활", "최후심판", "삼위일체", "영생" 등의 교리가 함축적으로 선언되어 있습니다.
이런 주요 교리들을 성경 전체의 취지에 맞게, 그리고 역사적 경험을 통해 정교하게 다듬어 오다가,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집단들에 대해 "다를 이", "끝 단"자를 써서 "끝이 다르다"는 이단이라고 명명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깊습니다. 성경의 일부 구절만 갖고 견강부회하는 일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학자들도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4. 그렇다면 사이비는 무엇인가?
사이비는 (개신교나 천주교의 관점에서) 애초에 이단 축에도 못드는 것, 즉 교주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일컫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부분에 있어서 애초에 인간 예수를 믿은 기독교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론하신다면 사실 딱히 글로는 받아칠만한 말이 없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5. 이단과 사이비의 문제점
1) 걸러지지 않는 목회자
우리나라에서 목회자를 길러내는 양성기관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장신대와 총신대의 대학원입니다. 장신대의 경우에는 소위 SKY출신들도 재수 삼수하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 Y대 친구도 삼수했고, S대 형님은 재수해서 들어갔습니다. 너무 똑똑하면 좀 겸손하라고 일부러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그렇게 모인 목회자 지망생들은 수년간의 학업을 거치고 소위 인턴 레지던트와 같은 부교역자의 길을 또 몇년간 걷습니다.
이 기간동안 대부분 최저임급을 살짝 넘는 대우를 받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고 걸러집니다.
그러다보니 흔히 목회 사기꾼이라고 할만한 부류는 초미니교단의 반년짜리 과정만 이수하고 목사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들이 교단 만들고 목사라고 부르고 활동한다는데, 신학적인 명백한 오류가 밝혀지기 전에는, 아니 밝혀지더라도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는 사실 손댈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의 자유란 그런 것이니까요.
물론 장신대 총신대 출신들도 잘못하는 일 적지 않습니다만, 이단과 사이비의 시발점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씀드리기 위해 적업핬습니다.
2) 교단과 신학의 견제의 부재
이런 이단이나 사이비의 경우에는, 교단, 즉 교회들의 모임으로, 역사와 사회에 적응해오며 발전한 신학과 그를 기초로 한 교단의 견제를 전혀 받지 않게 됩니다.
성경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이것 저것 끌어다 써서 결국 처녀가 결혼 전에는 무조건 그 교주와 동침해야된다거나, 하는 등, 언론에서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교회라고 주장하는 교회에서도 얼척없는 일은 많이 벌어집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한 사람의 교인으로서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교회"는 사회법을 존중해야 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불법을 자행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이단이나 사이비처럼 아예 그 종교 자체에서 불법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회자되는 일부 사이비 종교의 경우에는 밥그릇 문제만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납치를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고, 심지어 섹스포교, 말 그대로 여신도를 활용하여 남자를 꼬시는 포교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개신교인들이 선을 그으려고 하는 부분은 사실 이지점입니다. 개신교도 온갖 사람이 다 모여있고, 신앙을 가진다고 완벽해질수는 없기 때문에, 혹은 교회의 가르침의 영향력이 부족하여 잘못하고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다만 적어도 사회의 법질서를 어기라고 교회가 권하고 가르친 적은 없다, 라는 부분입니다.
6. 왜 내버려 두느냐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고, 그 부분은 공권력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인데, 교회에서는 이단판정, 사이비로 지목하는 것 말고는 사실상 그 이상의 액션을 취할 만한 권한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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