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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신앙은 사라진 지 오래인듯.
한 2년 전까지는 참 기도를 많이 했음.
그리스도의 제군 같은 정체성도 많이 느끼고.
참 사역도 열심히 다양하게 참여했었지.
근데 하나님의 일하심이 결정적으로 한 방이 없었나봐.
결국은 교인 수 쇠퇴와 교회 현장에 대한 실망을 계기로
나도 자연스레 가나안 성도에 합류하게 된 거지.
더 깊게 들어가면,
교회는 그냥 사람 좋아 갔던 곳임.
나한테 잘 해주니까. 내게 삶의 이유를 주니까.
근데 말씀은 결국 내게 경전에 불과했던 거야.
자기계발서인 거지. 신 중심적 사고를 통해 이뤄진.
단지 내가 원하는 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질서와 평화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였던 거지.
신앙을 한창 키울 때도 나는 많이 고민했음.
이런 주관과 동기가 뚜렷한 나를 어떻게 포기할지.
이만치 와서 보니까 나는 결국 날 포기하지 못 했네.
살아계신 하나님.
나는 그런 일을 체험하지 못 한 거야.
표면적으로 감사하고, 헌신하고
또 이웃이랑 어울리며 웃는 그러한 삶에서
내 가치관이 일치한 것 뿐, 종교적 체험은 없었네.
그러니까... 나는 하나님을 믿지 못한다고.
난 지난 세월 동안 믿음을 달라는 기도만 했나봐.
솔직히, 남 모르게 내 가치관과 동기는 더 강해져서
이걸 이제 누가 무너뜨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이런 나를 무너뜨리고 귀하게 쓰실 거야.
난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 그게 언제일지 모를 뿐.
이 닉네임도 처음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의미가 더 컸지만
이젠 정말 그냥 폭넓은 의미에서의 신념인 것 같다.
기독교적 탐구와 신앙에 대한 추구는 여전하겠지만
앞으로 내 삶의 족쇄가 많이 풀어져서
난 또 다른 의미에서의 자유를 찾아나서지 않을까 싶음.
당장은 누가 교회 나가라 뭐라 해도 안 갈듯.
그냥,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