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의 취지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신앙적 훈련과 성장은 의미가 있죠. 하지만 그 훈련이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지, 조직에 맞추는 도구가 되는지는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느낀 제자훈련은, 겉으로는 영적 성장 프로그램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은 생각과 행동을 조직에 맞추는 통제 훈련이었습니다. 마치 ...
신대원 3학년 2학기 시작할 때, 교육전도사로 일하던 교회의 교육담당 목사가 지방 어느 교회를 소개해 주었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나는 첫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가기로 했다. 친구들은 “왜 지방에 가냐. 한 번 내려가면 서울로 다시 올라오기 힘들다.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가라.”고 말하며 만류했...
설립 100주년도 훌쩍 넘겨버린 시골 교회 이야기. 연말당회란 목사와 장로가 모여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는 회의다. 예산부터 인사에 관한 문제까지 모든 부분을 다루게 된다. 인사에서 신경이 제일 많이 쓰이는 부분은 부서의 부장을 뽑는 일이다. 목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교회도 있지만, 어쨌든 연말당회 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