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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문제점 (모순점)
우선 저는 20여년간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다 이후에 기독교를 떠나서 현재는
종교가 없고 하지만 무신론자도 아니고 그냥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독교가 사실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이어서 나쁠게 있나요?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주고 죽으면 슬픔도 고통도 없는 천국에 보내준다는데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있나요? 오히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잡아야지?
그런데 저는 묻고싶어요.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를 믿는 이유가 무어냐고. 기독교를 믿게 된 원인이 무엇이냐고.
그냥 믿고 싶으니까? 단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
아니면 어느순간 꿈에서, 혹은 번개가 치면서 내 머리에 믿음이 들어와서?
아니라고 하겠죠? 그렇게 말한다면 그사람은 정상인 취급받지 못할테니까요.
이 세상의 지식과 학문을 근거로 그걸 통해 믿는다고 할겁니다.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또 모든 신도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맹목적인 것에서 시작한게 아니라, 엄연히 이 세상의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있는 종교지요
성경이라는 경전 자체가 유대인과 이스라엘, 예수와 제자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있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과학적인 구절을 통해 성경이 사실이라고 증거하고 있죠.
예수의 행적들, 죽음과 부활, 이후에 제자들의 행적이 없었다면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탄생할수 없었을테고
그 사실성이 어느정도이건 간에 [역사] 를 배경으로 하고있는건 분명한 사실이죠.
전부 다 만들어낸 가공의 이야기는 아니라는거죠. 물론 그러한 학문적 근거만을 가지고 믿는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합리적인 근거를 내세우고 있는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들에서도 다 그렇게 과학과 역사를 통해 성경의 사실성을 증거했고
[신학] 이라는 학문도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통해서 성경의 사실성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학문이라고 알고있구요.
단순히 맹목적으로 아무 근거도 이유도 없이 믿는게 아니라요.
그게 아니고 그냥 덮어놓고 믿는다고 한다면, 자동차나 코끼리를 신으로 믿는다고 하는것과 전혀 다를게 없는게 되버릴테니까요.
(성경이 사실로 증명되었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기독교에서 세상의 학문,
과학과 역사적 근거를 통해서 성경의 사실성을 주장하는 '행위' 를 하고있다는걸 말하는 겁니다.
그것이 착각이든 궤변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있다는 '현상'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기독교인들에게 우리집에 있는 냉장고가 이 세상과 인간을 만든 창조자고 모든 생물은 죽어서
이 냉장고 안의 냉기로 돌아간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미쳤다고 생각하고 정신병자 취급할 겁니다.
그것은 즉, 기독교인들도 그 믿음의 근거가 어떤 상상이나 환상이 아닌 현실에서 인정받는 근거들을 통해서 믿고있다는 것이지요.
이유 없이 논리 없이 믿는건 틀린 것이라는걸 그들도 알고있기 때문에요.
여기서 저는 묻고싶습니다.
그럼 이 세상의 그 지식과 학문을 토대로 학계와 학자들에게 성경과 기독교는 100% 사실로서 인정받고 있나요?
그전에, 이 세상의 지식과 학문은 100% 완전한가요? 과학이나 역사는 100% 확실한가요?
분야나 영역에 따라서 사실성에 대한 정도도 다 다르고 사람과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의심, 질문, 연구, 검증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맞는거죠. 불완전하니까요.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합리적이고 더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공부와 토론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시작은 합리와 논리인데 그걸 끝까지 가져가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린다는게 문제라고 저는 지적하는 겁니다.
지속적인 의심과 검증을 하지 않고 어느순간 다른 의견에는 귀를 닫아버립니다.
그럴거면 처음부터 [왜?] 라는 물음도 할 필요가 없고 합리나 논리가 아니라 그냥 맹목적인 믿음으로 시작해도
아무도 그걸 지적할수 없어야 되는데, 정작 자기들도 그런 근거 없는 맹목적인 믿음은 잘못되었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믿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지식과 검증과 토론은 필요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지식이라는거 자체가, 과학이라는거 자체가 불완전한 것인데 그걸 통해 믿음이 생겼다고 하면서
그 불완전한 것을 통해 생긴 믿음은 불완전하지 않고 완전하다고 생각하는게 모순이라는거지요
그건 결국 처음부터 그냥 아무 지식도 근거도 없이 그냥 내 마음대로 느낌대로 믿겠다고 하는것과 별로 다를게 없는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냥 처음부터 근거 따윈 없이 믿는다고 하거나, 아니면 근거를 통해 믿었으면 끝까지 그 근거를 쫓아야 맞는거지
(의심, 연구, 검증, 토론) 시작과 원인은 이성적인 논리적인 판단이었는데 갑자기 감성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이 되버린다는게
오류라는 것입니다.
학문적 근거를 통해서 믿음이 생겼으니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맹목적으로 믿는 것과는 다르다고 할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냥 책 한권 보고나서 완전한 평생 변하지 않는 믿음을 가졌다고 해도 지적할수 없는게 되버리니까요
그냥 일주일 공부하고 나서 완벽한 절대 변하지 않는 믿음을 가졌다고 해도 뭐라고 할수 없는게 되버리니까요.
기독교인들 안에서도, 누군가가 성경 한구절 읽고나서, 혹은 한두장 읽고나서 평생 변하지 않는 완전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걸 인정할까요? 5살짜리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보혈로 자기는 구원받았다고 떠든다면 그걸 순수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까요?
믿음은 이성, 지식, 근거, 논리와 상관없고 그런걸 넘어선 초월적인 것이고 개개인마다 본인만이 알수있는거니까
5살짜리 어린아이라도 그 믿음이 제대로 된 믿음이라고 생각할까요? 절대 아니겠죠.
우습게 생각하며 조금 더 공부하고 생각해보라고 권유하겠죠.
기독교인들의 믿음이 세상의 지식을 통해서 생겨났듯이 또다른 지식과 또다른 의견을 들으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게 인간의 생각과 믿음인데 그렇게 나약하고 유동적인게 인간의 믿음인데
어떻게 그걸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예단할수 있을까요.
정작 그렇게 특정한 철학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평생을 단 하나의 사상에만 집착하며
다른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을 그들도 답답하고 편협하게 볼것인데 말입니다.
저는 기독교를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자세가 답답하고 이해가 안가는것 뿐입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원시적인 느낌과 감성으로 종교를 믿었다면 이런 문제제기를 할 필요도 없고
어떤 대화나 토론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들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와 판단을 통해
믿음을 가졌다고 하기 때문에 저는 마찬가지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선에서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믿음뿐 아니라 교리에 (성경해석)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어느누가 그 방대한 분량의 책을 확실하게 해석할수 있을까요.
누구라도 틀릴수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을수 있으니 끊임없는 의심과 연구와 토론은 계속되야 하는거죠.
하지만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평생동안 성경책을 제대로 완독 한번 안해보고 특정 교파의 교리를 맹신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다른 교리, 다른 해석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게 저는 문제라고 보는겁니다.
수많은 파벌이 존재한다는거 자체가 성경이라는 책이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해석이 어렵다는 증거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자신이 처음 속한 교단의 교리만이 진리라고 신봉하는 그 태도가요.
저는 3군데의 각기 다른 종파를 경험했고 어떤 종파의 교리나 이야기도 들어볼 생각이 있지만
제가 본 기독교인들은 그런 자세를 갖고있지 않고 지나치게 폐쇄적인 마인드로 종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하는 말이 "남의 말을 안듣는다." 였죠. 자기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요.
실은 그들이 남의 말을 안듣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남의 말을 안듣는다.> 라고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은, 즉 그들도 [다양한 의견] 을 추구해야 된다는걸
인식하고 있다는 뜻인데, 정작 그들은 그럴 생각이 없으면서 [본인들] 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타인이 남의 말을 안듣는다고 배척하는 식이었죠. 저는 이러한 인식과 문화가 너무나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기독교가 사실이든 아니든, 자신이 속한 교파의 교리가 맞든 틀리든,
누구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와 관점으로 공부하고 토론할수 있는 것인데 그 마음 자체가 닫혀있으니까요.
그렇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들도 믿음의 시작은 이성과 합리였고
종교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는 여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믿음은 이성이나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엄연히 이성을 가진 인간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믿음을 갖게된 것이고
학문적인 바탕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니까요.
또한 믿음이 확고하지 않은 기독교인들도 많고, 한번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평생을 그 믿음을 끝까지 다 지키며
사는것도 아니니까요. 그중에는 충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적과 반론을 들으면 생각을 바꾸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저 또한 그랬구요. 기독교를 믿지 말라거나 본인이 속한 교파를 떠나라고 권유하는게 아니라
단지 본인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고 틀릴수도 있으니 더 넓은 마음으로 열린 사고를 하라는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시대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지능과 학문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독교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선진국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것이 종교와 이성이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있죠.
흔히 이단이라고 하는, 그래서 교주를 신격화 하는 교파의 신도들도 모두가 평생을 그 안에서 세뇌되고
조종받으며 종교생활을 하는것도 아니고 중간에 충분히 [이성적인 사고] 를 통해서 배신하고 이탈하는
사례도 생각보다 흔하고 저역시 직접 그런 사례를 흔하게 보기도 했구요.
예전에 제 여자친구였던 사람도, 10여년을 아주 독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이러한 저의 문제제기에 했던 말이 "내가 왜 하나님을 믿는지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였으니까요.
저는 이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들이 많다고 봅니다.
제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목사안수를 받고 조그마한 독립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님이었는데,
그 밑에서 10년을 배운 사람의 믿음이 고작 저와의 1-2시간 대화로 흔들렸는데
과연 그 목사라는 사람의 믿음은 얼마나 단단할지도 의문이었죠.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목사안수를 해주는 기독교라는 단체가 가진 지적인 깊이 또한 가늠할수 있었구요.
10여년을 하나의 특정한 교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곳에 대한 믿음이 절대 깨지지 않을거라 믿었던
제 친구 한명도 전혀 다른 교파에 가서 전혀 몰랐던 새로운 교리를 듣고
한순간에 평생을 지켜온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사례도 있었구요.
저역시 10대에 아무 생각 없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사도바울과 같은 전도자가 되야 하는게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했었고 그 실체 없는 믿음을 20여년간 붙잡고 끌고왔으니 인간의 본성과 믿음이
얼마나 나약하고 부질없는지 알수있지요.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가 깊어지면서 나의 생각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수정해가면서 지금에 이르렀고
그것은 단 하나의 절대적 진리, 나도 틀릴수 있고, 모든것은 불완전하고 바뀔수도 있다 라는
기본 전제에서 모든 생각을 시작해야 된다는 개념을 깨닫게 된거지요.
나는 어떤 상태에 있고, 그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싶어하고,
거기서 나는 [냉정한 진실] 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마음의 평안] 을 얻을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서 항상 전자를 택해야 된다고 다짐하면서요.
인간의 본성은 언제나 후자를 원하고 쫓지만, 진리는 그와 반대되는 경우가 더 많은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