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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인이 나일론 기독교신자 남편과 만나며 신기했던 것들 후기
우리 남편은 할머니대부터 집안전체가 신자인 모태기독교인임
시부모님도 교회 집사이신데 나한테 종교강요 안하고 나랑 식사때는 따로 기도도 안하시고 남편이랑 시누가 교회 안가도 뭐라고 안하심
남편도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는 교회 꼬박꼬박 갔지만 성인된 후로는 명절때 빼고는 간 적 없댔음
술마시고 담배피고 다 하고 나 만나기 전에는 걍...망나니...처럼...살아왔댔음ㅋㅋ(남편 친구 피셜)
나는 평생을 무교로 살았고 그나마 할머니가 불교고 엄마도 굳이 따지면 무교에 가까운 불교라 교회보단 절이 익숙함
이걸 전제로 신기했던 것들을 써보면
1.연애 초반에 어디 여행가서 절에 가면 나는 편해하는데 남편은 불편해함.절 자체에 관심도 없고 자기도 예배 드려봤을거면서 부처님상에 절하는 거 잘 이해못함.살면서 학교에서 갈 때말고 절 가본 적 없다고 사적으로는 나랑 간 게 처음이라고 함.물론 그 뒤에 내가 절 밑에 식당밥 좋아해서 자주 가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함.
2.진화론보다 창조론을 더 믿는 듯.이건 내가 세세하게 안따지고 남편도 공부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 잘 몰라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함.아니면 모태신앙이라 애기때부터 창조론을 들어와서 그런걸까?나도 걍 너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었음.
3.신의 존재에 대해 물었을 때 있기는 하다고 대답함.불합리한 일에 대해 신이 자신을 시험하는 거라고 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자기가 힘들 땐 자기도 모르게 기도하게 된다고 했음.
4.나일론신자라 그런지 교회 헌금이나 일십조 싫어함ㅋㅋㅋ애초에 가지도 않지만 자기 돈 쓸데없는데 나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교회에 돈 내는 거 이해안된다고 함.
5.이거는 신기한 거라기보단 나일론신자라 좋은건데 우리 아기 종교도 강요안함.솔직히 나는 어른이라 냅두는 거고 애기 태어나면 좀 달라질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시부모님도 남편도 암말 안함.내가 결혼 전에 우리 애는 자기가 커서 선택할 수 있을 때 종교 선택하게 하지 그 전에는 무교로 키울거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무 간섭없음.
난 평생 무교였고 사실 기독교 극혐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절대로 기독교인이랑은 연애도 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까지 해버렸네ㅋㅋ 사람 인생 참 모르는거야....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