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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회 청년부? 가본 썰
정말 인생에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몇시간 이였습니다.
일단 위치는 저희 고등학교 근처라 대충 알긴 하고 지나다 보긴 했더라만... 아 저게 교회였구나 (그 뭐시기 탑에서 두둥)
사실 가고싶어 간건 아니고, 어머니께서 개신교 권사이신지라 성화에 못이겨... 아물론 사랑의교회에 다니진 않으십니다. 근데 여기가 젊은애들이 많다고 가보라 하시더군요. (나중에 보니 굳이 여길 드미신 이유가 있더랍니다 흐흐...)
하여간에 효도한다셈 치고 궈궈
먼저 사람들에 휩쓸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입구가 나옵니다. 앞에는 봉사(?)하는 남여들이 있는데 다들 잘 아나봐요 "어머 오빠~ 꺄르르" 뭐 이런 소리들..
근데 이때부터 느낌이 좀 읏차 싶습니다. 다들 예배 끝나고 어디 클럽에라도 가나? 싶은 복장과 화장 ㅎㄷㄷ
그들을 뒤로 하고 입장합니다.
우와 크다! 이거 뭐여!???
사진에도 나오지만 진짜 어마어마 합니다. 신을 모신다는 자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하여간에 마음 다잡고 그래.. 그래도 한번 와 봤는데 저 큰 강당에서 그래도 가운데 앞자리가서 앉자 하고 착석
그다음부터 지리한 찬송가 시간이 시작됩니다.
뭔가 표정부터 손짓까지 홀리해 보이는 한무리의 남녀들이 나와 통기타 치면서 지기지장장 찬송가를 부릅니다.
처음엔 아 목사님 나오기 전에 애들 집에 갈까봐 붙잡나 보다 했는데, 다들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율동과 노래를 한마음으로 합니다 -_-... 신선하네요
찬송가 타임이 지나고, 드디어 목사의 말씀 타임 시작!
역시나 상대적으로 젊은 목사가 나와서 상냥하게 아는척도 하고... 어... 근데 얘기가 좀 뭔가 이상합니다. 뭐랄까 그냥 성경말씀 보고 읽고 이런게 아니라 변형하고 멋낸 느낌? 좀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딱히 성경책을 열심히 보긴 했나 싶기도 하고... 하여간에, 인스턴트 성경 이런 느낌. 뭐 ok
그렇게 화기애애 하던 중, 정말 드-라-마-틱 한 감정 변곡점이 닥칩니다! 불과 5분전만해도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목사의 비장한 목소리와 함께 두두둥~ 정말 눈물을 쫙쫙 쏟아내며 모여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대성톡곡을 하는 장관이 연출 되죠 (!!!)
저에겐 진정한 문화 충격이였습니다.
"으아... 이거 뭐야 ㄴ.. 나도 따라 울어야해? @멘붕@"
하여간에, 이 짧은 눈물의 시간이 지나고, 모두들 세상으로 돌아올(?) 채비를 합니다.
그리고는 차분히 마무리
허어...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뭐,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
나름으로 판단하기에, 지치고 힘든 영혼들 한 주간 스트레스 풀러 나오는 장소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종교 혹은 신은 핑계일지도 모르겠고... 아닐수도 있고.
주중 내내 꼬질꼬질 찌들어 살다가 딱 일요일날 멋진 이성들 앞에 나가기 위해 이쁘고 멋지게 꾸미고 나가서 뭔가 자존감도 찾고, 회개 핑계라도 대면서 오피셜하게 펑펑 울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뭐 청년들에게 교회란게 짝짓기의 자리라는건 공공연 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웬만한 클럽 나이트 이상(?)으로 눈이 즐겁기도 했습니다만 ㅋ
다만, 종교라고 하기엔 그냥 사업체
신을 믿는다 하기엔 그냥 모던 소셜 클리닉
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500인가를 내야 정식 교인으로 인정해 준다는데에서도 아 얘들 너무 갔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하여간에
여기 다니시는분들 기분 나쁘실수도 있겠네요. 저도 뭐 지금은 굳이 안나가지만 기독교 개신교 각각 다녀보고 한때는 열심히 활동도 했던지라, 그 이후의 제 눈에 보인 모습이 이랬다... 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