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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 교회가 성경 무오와 영감설에 집착하게 된 진짜이유는 천년왕국운동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 세대주의 전천년설이 144,000명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근본주의 교회와 성경 해석, 그리고 천년왕국 운동"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종교적 근본주의의 정의 및 기독교 근본주의
- 종교적 근본주의자는 자신이 믿는 종교 경전의 우리말 버전이 절대적이며 오류가 없다고 믿고, 경전을 문자 그대로 따르려는 입장을 가진 이들을 의미합니다.
-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아랍어로 쓰여진 코란만이 진정한 경전이며, 번역된 코란은 코란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성경이 하나님이 한 글자 한 글자 인간 저자에게 계시한, 완전 축자 영감설과 기계적 영감설을 믿는 이들을 말합니다.
- 한국 개신교 사회문제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의 80% 이상과 평신도의 90% 이상이 성경은 글자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국 개신교의 70% 이상이 근본주의자적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경 무오와 완전 축자 영감설 집착의 시작: 천년왕국 운동
- 성경의 무오와 완전 축자 영감설에 집착하게 된 주된 이유는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일어난 천년왕국 운동 때문입니다.
- 미국의 윌리엄 밀러는 예수님의 재림이 1843년 전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그의 말을 믿은 목회자들이 종말에 대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 밀러의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자 종말론과 천년왕국 이론에 대한 열풍이 불었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1825년 시작)에서도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 1870년대에는 미국 장로교회와 네덜란드 교회로 확산되었고, 미국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 천년왕국을 주제로 하는 컨퍼런스와 정기 간행물, 대회까지 개최되었습니다.
- 천년왕국 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사회가 세속화되고 타락했으며, 교회마저도 세속화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재림만이 기독교인과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 그들은 성경에 기록된 말세에 남을 14만 4천명이 자신들이라는 슬로건을 매력적으로 여겼습니다.
- 이 운동 참여자들은 '밀러 파'라고 불렸으며, 예수님이 천년왕국 전에 재림한다고 믿어 전천년왕국론자라고 불렸습니다. 이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적용해 역사를 7세대로 나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세대주의자라고도 불립니다.
- 대부분의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해석은 바로 세대주의에 근거한 전천년왕국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후천년왕국론과의 비교 및 사회적 배경
- 후천년왕국론자들은 천년왕국 이후에 예수님의 재림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역사를 7세대로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 그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정확히 언제 올지 알 수 없지만, 교회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데 성공하여 사회가 기독교 정신으로 바르게 서고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받아들일 때 재림이 온다고 믿습니다.
- 천년왕국 운동은 서구 사회의 타락과 노동 및 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시작되었으며, 사회와 정치 경제의 불안감을 신앙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성경 읽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의 한계와 문제점
-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철저하게 문자적 해석에 기대고 있으며, 자신이 말세에 구원받을 14만 4천명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다른 해석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 그러나 성경의 원본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사본만이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성경은 수많은 조각 사본들을 비교하여 원본에 가깝다고 기대되는 기준을 세운 원어성경이며, 이 원어성경 또한 수많은 개정을 거쳐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타를 고치는 수준을 넘어 성경 해석에 영향을 줄 만한 변화를 포함합니다.
- 현재 사용되는 한국어 성경들도 개역개정판, 공동번역, 표준새번역, 킹제임스성경 등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하며, 이 번역본들 역시 번역자들의 해석이 거쳐진 결과물입니다.
-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입니다. 문자 그대로 믿기 위한 최선은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어 성경을 읽는 것이지만, 이는 극히 소수의 기독교인만이 가능합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번역된 코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러한 문자주의적 사고가 얼마나 무모한지 알 수 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 맹신 운동의 문제점
- 일부에서는 킹제임스 성경이 원어에 가장 가까운 성경이라며 이를 문자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킹제임스 성경은 11세기 발견된 레닌그라드 사본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며, 이 사본이 훌륭하여 구약 성경 번역은 매우 좋습니다. 구약 성경은 기원전에 쓰여 사본이 많지 않고, 레닌그라드 사본도 유대 마소라 학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사본입니다.
- 하지만 신약 성경의 경우, 11세기 이후로도 수없이 많은 사본이 발견되어 수차례 큰 개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은 여전히 11세기 사본에 머물러 있어 신약 성경에는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 킹제임스 성경을 맹신하는 운동 또한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왔으며, 이 역시 세대주의와 전천년왕국 운동의 맥락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의 양면성 및 한국 교회의 왜곡
- 신앙을 있는 그대로 믿으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본다면, 근본주의도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성경 해석이 발전하기 이전 타락한 세상에서 신앙으로 자신을 지키려던 모습은 배울 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순수함이 운동으로 번져나가며 악용되었다는 것입니다.
- 순수한 이들은 악용하기 쉽고 선동에 쉽게 동요됩니다.
-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살지 말고 이곳에 와서 14만 4천명 안에 들어오라, 그곳에만이 구원이 있다"는 유혹적인 선전선동은 사람들을 교회로 모으기 쉬웠습니다.
- 이로 인해 목회자들이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해석할 필요 없이, 신내림 받은 무당처럼 요한계시록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처럼 행세하게 됩니다.
- 세상살이에 지치고 소외된 이들은 교회를 통해 종말을 기다리는 비밀 조직에 동참하게 되며, 가족과 직장까지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 대한민국 기독교 근본주의 역시 세대주의적 전천년왕국을 믿습니다.
- 한국전쟁 후 참혹하게 살아가던 서민들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두려움 속에서 절망감을 느낄 때, "이 지옥 같은 시대가 성경에서 말하는 마지막 7번째 종말의 시대이며,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우리는 천년왕국에서 왕 노릇 하며 살 것"이라는 메시지는 유일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 이렇게 교회로 모여든 신자들을 정치와 경제 권력이 활용하기 시작하며 돈과 권력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 그 결과 순수했던 신앙은 사라지고, 많은 교회가 근본주의 신앙을 이용하여 돈과 권력의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 19세기 이후 기독교계는 성경 해석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엄청난 신학적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주의자들의 세대주의와 전천년왕국에 대한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게 되었습니다.
- 일부 목회자와 장로들은 교회를 힘과 권력의 보고로만 여겨왔고, 성경 영감설과 성경 무오설을 핑계 삼아 교회의 본질을 왜곡시켜 왔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현재 대한민국 교회의 근본주의는 시작과는 전혀 다르게 돌이킬 수 없이 왜곡되어 있으며, 정치판의 선전선동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성경은 어떤 이들의 선전선동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