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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지식인과 창작자들이 교회에서 사라진 이유 | 영성과 실용주의는 교회를 어떻게 변질시켰을까?
교회는 현재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영상에서는 그 어려움이 단순히 신학이나 교리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세상의 창조적인 변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구습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교회가 예술과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그 문제점:
- 현재 한국 교회는 예술과 문화를 사탄에게 빼앗겨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할 영역으로 여기거나, 혹은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교회는 기독교 예술과 문화는 '영적'이고 세상 예술과 문화는 '세속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예술과 문화를 즐기고 누리는 것조차 영적인 기준에 맞는지 따지게 됩니다.
- 이러한 관점은 교회가 "폭망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열광하는 K-컬처(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힘을 느끼고 누리는 현세대에, 교회는 이러한 K-컬처를 영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신앙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 '기독교 문화'라고 불리는 것들은 동네 기독교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공장 생산품 같은 질 낮은 탁상용 십자가나 싸구려 홍보 물품, 주제와 스타일이 비슷하여 예술적 창의성을 찾기 어려운 기독교 음반, 눈물을 짜내거나 극적인 회심담, 이단 탈출기, 영적 목표 달성 방법 등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인 기독교 출판물 등을 예시로 들며, 질적으로 열등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 이처럼 기독교 예술과 문화가 질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은 현재 교회의 신자들이 하나님의 창조한 세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창의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리스도인이 풍성한 삶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 못하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교회의 이러한 인식의 근본 원인: 이러한 문제적인 인식은 19세기와 20세기 초 서구 개신교에서 시작된 '영성(靈性)'에 대한 집착과 '실용주의(實用主義)'의 수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영성 개념의 왜곡:
- 영성은 교회와 세상을 구분 짓는 데 사용되었고, 평범한 삶과 일상생활을 뛰어넘는 심오한 영역이자 철저히 종교적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 예배, 설교, 전도, 기도, 찬양, 금식, 헌금 등 종교적인 행위들이 영성의 척도가 되었고, 일상생활의 모든 일은 '세속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 이러한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분리로 인해, 교회 밖의 예술과 문화는 영적이지 않은 지극히 세속적인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 이분법적인 영적 순위가 매겨지면서 창의적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예술가와 문화는 영적이지 않은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거나 인간이 만든 신학에 굴복해야 했습니다.
- 공리주의(실용주의)의 수용:
- 교회는 19세기 서구 사회를 지배했던 공리주의 (가치 판단의 기준을 효용과 행복 증진에 두는 사상)를 받아들였습니다.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실현을 목적으로 하며, 행위의 옳고 그름을 인간의 이익과 행복 증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하는 유용성과 결과에 따라 판단합니다.
- 교회는 이러한 공리주의를 수용하여 인간의 모든 속성, 재능, 노력을 실용성에 따라 판단하고, 성도의 은사나 재능을 교회가 인정하는 '쓸모'에 맞춰 사용하도록 요구했습니다.
- 그 결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가치 있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교회 부흥이나 교회 사업, 프로그램을 위해 쓸모 있게 활용되는 것을 최고의 영적 수준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 예술과 문화는 이러한 교회의 '쓸모'에 부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보수 진영은 교회 성장에 얼마나 쓸모 있는지로, 진보 진영은 자신이 외치는 구원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로 예술을 판단했습니다.
결과 및 시사점:
- 이러한 영성과 실용주의적 관점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교회의 문화와 예술이 쇠퇴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을 인간이 만든 신학과 교리로 '영적 순위'를 매기고 줄 세우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며, 무엇이 더 영적이고 덜 영적인 영역이 실제로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미켈란젤로가 살았던 시대의 왕과 성직자들보다 그의 작품이 기억되는 것처럼, 교회가 시대를 지배하려 하기보다 창조성을 존중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 교회가 염려된다면, 신학 책이나 교리 문답서를 들여다보는 것을 멈추고,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소설, 드라마를 보거나 미술관을 찾아가 보라고 제안합니다.
- 교회가 '세속적'이라 정죄하고 쫓아냈던 이들의 창작품에서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스스로 우물 안에 갇혀 세상을 두려워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과 단절된 시야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만 교회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