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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존재증명 하는 애들은 스스로가 논리적이라 생각함?
댓글 한 번 보는데 가관이네 무슨 과학도 믿음이라느니(물론 가설의 영역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수학적으로나 실체적으로 입증이 되면 그렇지 않다), 무신론자들도 비존재증명을 못 하느니 하는데 보고 있으면 가당치도 않다
먼저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무신론자들도 배타적 진리를 주장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음. 세계관은 배타적 진리인데 일신론적 세계관이든, 다신론적 세계관이든, 범신론적 세계관이든, 이신론적 세계관이든, 무신론적 세계관이든, 심지어 종교 관용적 세계관이든 이들은 모두 배타적 진리임
왜냐하면 일신론적 세계관에서는 신이 없다거나 신이 여럿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고, 다신론적 세계관에서도 신이 유일하다거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무신론적 세계관도 신이 있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고, 종교 관용적 세계관에서도 어떠한 특정 종교가 절대적 진리를 담지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이 결국에는 자신의 세계관이 옳고 다른 세계관들을 틀릴 수 밖에 없음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임
또한 이러한 배타적 진리는 형이상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하면 이 형이하의 세계에서는 입증될 수 없음. 저마다 자신의 세계관에 바탕을 둔 논거를 가지고 입증을 시도하지만 결국 세계라는 것은 특정한 방향성을 띈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때 어떠한 특정 세계관에 대한 증거가 되기 어려움
그리고 성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기독교적 일신론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않음. 오히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히브리 11:1-3)라고 기독교도들의 종교적 세계관은 논리나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 의한 것이라고 밝힘
결국 기독교의 배타적 진리는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인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지 어떠한 논리적이거나 형이하학적인 증거에 근거하는 것이 아님. 또한 여기서 신존재증명을 시도하는 애들도 일반적으로는 부모에게서 신앙을 물려 받았거나, 혹은 어떤 특정한 계기로 감성적인 이유로 신앙을 갖게 되고 그로써 기독교적 세계관을 받아들인 것이지 기독교적 세계관을 먼저 담지했기에 신앙을 갖게 된 것이 아닐 거임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고 과학도 믿음이라느니 하면서 소리 높여 우겨대면 그저 사람들의 우셋거리나 될 따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