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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에서 예수 신격화까지 — 역사와 ‘믿음’의 진화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종교는 다신교적 성격을 띠었다.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고대 국가들은 자연현상과 권력을 신격화하며 여러 신을 숭배했다.
이 다신교 신앙은 사회를 조직하는 동시에 인간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체계였다.
이후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는 세계 최초의 체계적인 일신교 사상 중 하나를 제시했다.
선과 악의 대립, 인간의 선택과 도덕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유대교와 기독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유대교는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엄격한 일신교 전통과 율법을 발전시켰다.
유대교 경전인 모세 5경(토라)은 사회 윤리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규정하며,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노예 해방과 같은 중요한 사회 변혁과도 맞물렸다.
이 시기 유대교는 고대 근동 세계에서 독특한 신앙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예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예수는 역사적으로 유대교 내 개혁자였으며, 자신을 신격화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예수가 사망 후 신격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믿음’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허구를 믿는 능력을 통해 복잡한 사회를 조직할 수 있었다.”
즉, 종교, 국가, 법률, 돈 등 모두 실체는 없지만, 인간이 ‘믿음’을 공유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의 신격화는 이 ‘공유된 믿음’의 역사적 산물이다.
초기 신도들은 예수의 부활과 기적을 경험하며, 그를 단순한 인간 이상으로 인식했다.
‘신으로서의 예수’라는 믿음은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구원의 희망을 제공했다.
또한, 로마 제국의 다신교와 유대교의 엄격한 율법 사이에서,
예수 신격화는 신앙 공동체에 새로운 정체성과 권위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교회는 예수의 신성을 교리로 확립해, 복잡한 사회적·종교적 갈등 속에서도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결론적으로, 메소포타미아 다신교에서 시작해 조로아스터 일신교,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종교는 인간 사회를 조직하고 불확실성을 견디기 위한 ‘공유된 허구’, 즉 ‘믿음’의 체계였다.
예수의 신격화는 이러한 ‘믿음’ 체계 속에서 역사적, 사회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필연적 과정인 셈이다.
※ 이 글은 역사적 사실과 유발 하라리의 ‘믿음’ 개념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다양한 해석과 학설이 공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