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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겸손 뒤에 숨은 ‘내향적 나르시시즘’?
가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묘한 위화감이 들 때가 있다. 겉으로는 늘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고, "모든 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대화 속에서 '우월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마치 자신은 진리를 아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아직 깨닫지 못한 '영적으로 미숙한 존재'라는 듯한 말투와 눈빛.
이게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내현적 나르시시즘이 아닐까 싶다. 겉으로 드러내는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가 넘치고 자랑을 일삼지만, 내현적(또는 내향적) 나르시스트는 외부에겐 겸손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자신의 고통, 자신의 믿음, 자신의 깨달음이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죄인이에요”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래서 나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죠”라는 이중적인 프레임이 깔려 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넌 깨달았고, 난 아직 못 깨달은 미개한 인간이란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이런 패턴은 특히 전도할 때 두드러진다. "내가 너보다 나아서 이걸 전하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불쌍해서"라는 식의 접근. 그게 바로 영적 우월감이고, 내현적 나르시시즘의 대표적인 형태다.
믿음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 믿음을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는 건 위험하다. 겸손한 척하는 우월감만큼 뒷맛 씁쓸한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