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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교회 주일예배] 말 뒷발의 힘줄을 끊으라 여호수아 11:1~9 ㅣ 박재은 목사(새로남교회 협동목사, 총신대학교 교수)
이 내용은 여호수아 11장 1-9절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님 편에 선다는 것과 하나님 반대편에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가는 여호수아서의 배경 속에서, 하솔 왕 야빈은 이스라엘이 그들의 대적들을 크게 살육하고 거의 멸망시키는 등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여호수아 10장의 내용)을 듣게 됩니다. 이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기 때문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대적들에게는 망하고 있다는 매우 나쁜 소식이었습니다. 설교자는 이를 교회의 역사에 비유하며, 진리와 교회는 사탄의 세력에 의해 망가지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보존하신다고 강조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하솔 왕 야빈은 하나님 반대편에 선 세력을 모아 연합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여호수아 11장 1-5절은 하나님 반대편에 선 자들의 특징을 묘사합니다:
- 그들은 늘 권력자들, 왕들, 힘 있는 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 '여기에 서 있는 것이 맞나'라는 마음을 들게 합니다.
- 그들은 동서남북 모든 지역에서 모여든 주류입니다. 시대의 풍조와 사상, 체계 등 모든 것이 저기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지금 이렇게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맞나'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합니다.
- 그들은 모든 민족이 다 모여 있어,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 그들은 매우 많고 군대가 강력합니다. 많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시대는 늘 사람이 많은 주류처럼 느껴집니다.
- 그들은 고대 전쟁의 게임 체인저였던 말과 병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은 신속함과 효율, 경쟁력을 상징하며, 병거는 탱크와 같이 전투적이고 극강의 힘, 기술과 돈의 집약체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세상의 경쟁력 있는 모습 앞에서 성도들은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여호와 편에 선 신자들이 이러한 하나님 반대편의 세력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그리고는 이상한 명령을 내리시는데, 그것은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태워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언뜻 보기에 매우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명령입니다. 설교자는 이를 기독교 진리인 십자가에 비유하며, 십자가는 실용과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고 고난받고 죽으신 것, 성경이 기록된 방식, 구원을 주시는 방식 등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은 인간적인 실용이나 신속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실용과 효율을 버리라고 하실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가진 말과 병거(우리가 믿는 구석, 우리의 보험)를 포기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의 주체가 하나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의지하여 병거를 타고 가면 실수하고 무너지겠지만, 우리가 병거를 불사를 때 여호와께서 친히 주어가 되셔서 우리를 위해 싸우시고 대적을 격파하시고 추격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 편에 서 있는가는 우리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본문의 적용은 경마장의 말 뒷발 힘줄을 끊거나 군부대 탱크를 불태우는 식의 문자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이것의 핵심은 자기 부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기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말 뒷발의 힘줄을 끊는 것은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설교를 듣고 말씀을 들어도 자신이 가진 '말 뒷발'(믿을 구석)을 끝까지 붙잡는 것을 죄라고 부릅니다. 죄는 바로 '자기'에 매달리는 것이며, 이것 때문에 삶의 변화가 없고 인생의 수준이 자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기를 부인할 때, 여호와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이 세상과 싸우시고 진리와 교회를 보존해 가십니다.
자기 부인은 끊임없이 싸워내야 하는 의지와의 전쟁이며, 남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옛 자아와 새 자아가 싸우는 내부의 싸움입니다. 자기 부인을 통해 여호와 편에 설 때, 영혼이 대적(사탄)에게 목 밟힘을 당하는 패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가 사탄의 목을 밟는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호흡이 사탄의 호흡이 아니라 승리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승리와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부인은 쉽지 않지만, 이것을 할 때 비로소 여호와 편에 선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